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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학교 2

: 너에게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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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66g | 153*210*8mm
ISBN13 9788934936237
ISBN10 8934936231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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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이새봄!”

비명이라도 꽤액 지르고 싶어요. 지난주 월요일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아침입니다. 학교 가는 길이 온통 들판이라니요. 애들은 없고 거위랑 염소랑 점박이 개라니요!

이제 알겠어요. 나는 예쁜 가게들이 늘어선 우리 동네 골목과 학교 가는 길을 참 좋아했던 거예요. 차와 사람들이 북적대는 우리 동네가 그리워요. 여기는 사방이 초록뿐이고 너무 조용합니다. 지금 이렇게 스쿨버스 기다리는 게 꿈이면 좋겠어요. 아빠 보려고 놀러 왔을 때는 저 사과밭도 예뻐 보였는데. 내가 어쩌자고 이런 결심을 했을까요. 너무 바보 같았어요. 그냥 솔직하게 말하고 사과할걸. 너무 늦었습니다. 나, 지금 여기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잖아요. 놀러 온 게 아니고 유학을 와 버렸다고요. 고작 6개월짜리 유학이라고 해도. 6개월. 나는 지금 그 시간이 얼만큼인지 상상도 못하겠어요.
--- pp.8~9

이렇게 후회하게 될 줄 몰랐어요. 나는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하면서 빳빳이 고개를 쳐들었죠. ‘내가 유학 가는 건 순전히 너희 탓이야. 나를 의심하지 말았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유학 간다는 말에 친구들이 놀라니까 우쭐한 기분까지 들었어요. 자영이가 울 때는 아주 고소했고요. 나를 배신한 자영이가 뼈저리게 후회하기를 바랐으니까요. 뼈저리게 후회할 사람이 바로 나인 줄도 모르고.

“후회 같은 거 안 해. 난 괜찮을 거야…….”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왼쪽 가슴을 톡톡 다독였어요. 내가 나에게 용기를 주는 거예요.
그때 나는 어쩔 수 없었어요. 화장실에, ‘배신자 ㅈㅇ! 지옥에나 가라!’ 하고 낙서라도 해야만 했다고요. 나랑 단짝이었던 자영이가 다른 애랑 우정 팔찌를 했단 말예요. 난생처음 사귄 단짝 친구가!
--- pp.11~12

교실로 가다가 나는 멈칫했어요.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나타난 오토바이 때문입니다. 네 바퀴 오토바이가 세 대. 그런데 오토바이를 누가 타고 온 줄 알아요?
책가방을 멘 할머니들! 할머니들은 꽃무늬 줄무늬 옷자락을 휘날리며 달려와서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착착 세웠습니다. 헬멧도 착착 벗고.

“어이차!”

하지만 걷는 모양은 그냥 할머니예요. 그중 어떤 할머니는 꼭 인사할 때처럼 허리가 구부러졌어요. 오토바이 탈 때는 꼿꼿하더니. 그 바람에 책가방이 비뚜름하게 매달려서 걸을 때마다 덜렁거렸어요. 아빠가 학교에 할머니 학생들이 있다고는 했어요. 하지만 네 바퀴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할 줄은 몰랐습니다.
--- pp.19~2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시골 학교로 유학 간 새봄이의 새로운 학교생활 적응기. 시골에서 학교를 다녀보는 건 어떠냐는 아빠의 꼬임에 넘어가 시골 유학을 결정해 버린 새봄이. 사실은 난생처음 사귄 단짝 친구가 다른 친구랑 우정 팔찌를 하는 바람에 화가 나서 성급한 결정을 한 거였다. 하지만 막상 와 보니 장갑분 할머니도 없고 여간 심심한 게 아니다. 그런데 학교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책가방을 멘 할머니 학생이 네 명이나 나타났다. 그리고 새봄이는 다문화가정 아이인 지혜를 만나게 되는데…….

낯선 시골 학교에서 적응해 가는 새봄이가 지혜, 민조와 진짜 친구가 되어 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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