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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스파이

[ 양장 ]
김숨 | 모요사 | 2024년 07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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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0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432g | 128*188*24mm
ISBN13 9788997066940
ISBN10 899706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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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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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천적들로부터 새끼 참새들을 구원해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단 하나, 인간뿐이다. 그런데 오늘 밤 섬 어디에도 인간은 없다.
--- pp.8~9

“죽어!” 너구리가 구장의 등에 총검을 내리꽂고 시계 방향으로 돌리며 후벼판다. 바위 같은 등에 금이 가는 소리가 나며 총검이 휘어진다.
“스파이! 스파이!”
너구리는 휘어진 총검으로 이하의 심장을 찌른다. 뼈에 걸려 뽑히지 않는 총검을 힘껏 당겨 뽑는다.
--- p.22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부모가 자식들을, 자식들이 부모를 돌로 나뭇가지로 면도칼로 낫으로 곡괭이로 도끼로 죽이는 걸 보고는 실성한 어떤 여자는 물이 펄펄 끓는 가마솥에 갓난쟁이 자식을 퐁당 집어넣었대요.”
--- p.55

지에코의 참새처럼 작은 발이 들린다. 발에 밟혀 들러붙어 있던 흰 히비스커스도 함께 들린다. 발은 점점 더 높이 들린다. 가까이에서 참새 떼가 시끄럽게 운다. 발은 점점 더 높이 들리다 한순간 어딘가로 사라져버린다. 짓뭉개진 흰 히비스커스가 누군가 떨어뜨린 혼처럼 소리 없이 내린다.
--- p.107

“우리 섬에 스파이가 우글우글하대.” 배가 맹꽁이처럼 불룩한 사내아이가 말한다.
(…) “누가 스파이야?” 기코가 또 묻는다.
미군 삐라를 줍는 사람, 미군에게 겁탈 당한 여자, 미군에게 포로로 잡혔다 풀려난 사람. 오키나와 말을 해도, 섬 사투리를 써도 스파이다. 군인들보다 좋은 음식을 먹어도 스파이다.
사내아이들은 스파이 놀이를 하려고 한다. 스파이를 미행하고 처형하는 놀이다. 피난에서 돌아온 사내아이들은 스파이 놀이에 빠져 있다.
--- pp.122~123

“내 남편은 스파이가 아니야.”
“그럼, 그럼, 스파이가 아니지. 그런데 야스코, 스파이가 아니어도 기무라 총대장이 스파이라고 하면 스파이가 된대.”
--- p.142

‘정신 차려, 야스코! 남편을 찾아야지!’ 야스코는 매섭게 채찍질을 하듯 스스로를 다그친다. 검게 멍든 것 같은 땅을 손으로 쓰다듬듯 쓸고 쓴다.
“어머니, 땅이 아직 뜨거워요.”
그러나 뜨거운 것은 야스코 그녀의 손이다.
“땅이 아직 타고 있어요.”
그러나 타고 있는 것은 야스코 그녀의 발이다.
--- p.143

“이 섬은 아직 기무라 총대장의 손아귀에 있어. 그리고 그건 자네들과 나뿐만 아니라 이 섬 주민들의 운명이 아직 기무라 총대장의 손아귀에 있다는 뜻이야.”
--- p.151

“내가 성터에 볼일이 있어서 올라갔다 군인한테 들었는데 말이야…. 본섬에서 조선 놈들을 엄청 죽였다고 하더군.”
조선인 고물상은 아무 말을 못 하고 고개를 가로젓기만 한다.
“내가 하는 말 잘 새겨들어. 일본이 전쟁에서 지면 스파이 짓을 한 네놈 때문이야.”
--- p.177

산가키는 딸을 섬의 북쪽 절벽까지 데리고 가 떨어뜨려 죽인 아버지의 망령이 되살아나 섬에 돌아다니는 걸 느낀다. 그 아버지는 일본 군인도 인간 사냥꾼도 아니다. 그 아버지는 마을의 경방단장들이고, 산가키 자신이며, 도축업자이고, 사토다. 다정하고 순박한 웃음을 잃고 돌덩이가 돼가고 있는 섬사람들이다.
--- p.207

그는 이 섬에서 자신이 저지른 죄가 있다면 ‘조선인’이라는 것,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조세나 지라[조선인 얼굴]를 하고 있는 것, 그것이 오키나와인으로 가득한 이 섬에서 용서받기 힘든 죄인 것이다.
--- p.213

“(…) 엄마, 근데 백인 미군들은 강 위에서 수영하고, 깜둥이 미군들은 강 아래서 수영했어요. 엄마, 깜둥이 미군들이 왜 강 아래서 수영하는 줄 알아요?”
“왜지?”
“인종차별 때문에요. 엄마, 인종차별이 뭐냐면 말이에요, 인간을 일등, 이등, 삼등… 그렇게 나누는 거래요. 일본인은 일등, 오키나와인은 이등, 조선인은 삼등. 엄마, 그런데 나는 조선인이에요?”
--- pp.228~229

“당장 오늘 밤에 이 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요.”
그녀는 오늘 밤 이 섬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
“어서 밤이 지나가고 날이 밝았으면 좋겠어요.”
--- p.231

사람들은 천황의 항복 선언이 분하고 슬퍼서 흐느껴 울며,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또 어떤 사람들은 안도하며 집으로 간다.
겐의 담임이었던 여자의 남편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내에게 말한다. (…)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어. 미국 세상이 됐으니 오늘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야겠어.”
--- p.237

나는 오키나와 여자인 나 자신이 싫었어요. 난 일본 여자가 되고 싶었어요. 일본 여자처럼 차려입고, 일본어로 말하고, 일본 여자처럼 웃고 울고, 일본 여자처럼 고갯짓을 하고 표정을 지으려 애를 썼어요. 그런데 아무리 일본 여자처럼 꾸며도 오키나와 여자인 걸 가릴 수 없는 내 얼굴, 내 피부색, 내 몸…. 일본 여자처럼 꾸미려고 애를 쓸수록 나는 자신이 오키나와 여자라는 걸 더 절망적으로 깨달아야 했어요.
--- p.272

‘너희에게 이 섬 사람들은 뭐지?’
‘일본인으로 새로 태어나야 하는 오키나와인이지.’
‘우리는 일본인이 되고 싶다고 한 적 없어.’
‘죽었다 깨어나도 일본인이 될 수 없는 미련한 족속이란 걸 너희도 알고 있으니까. 안 그래?’
(…)
‘전쟁이 끝났다고 하던데….’
‘내가 총대장으로 있는 이 섬에서는 끝나지 않았어. 총대장인 내가 죽기 전에는 아무도 이 전쟁을 끝내지 못해.’
--- p.304

“제 남편이 조선인인 게 죄가 되나요? 그게 어떻게 죄가 되나요? 제 남편은 조선인으로 태어난 것뿐이에요. 제가, 아주머니가, 경방단장님이 오키나와인으로 태어난 것처럼 조선인으로 태어난 것뿐이에요….”
--- p.320

“(…) 큰아이는 살려주세요. 이 애 아버지는 일본 본토인이에요. 일본인이요.”
족제비가 총검을 치켜든 군인을 쳐다본다.
“전부 죽이라고 했어.”
“자라서 복수할 수도 있으니까.” 다른 군인이 총검을 들며 말한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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