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를 떠나는 버스에 학급 담임 선생님 이외에 다른 선생님이 타고 가신 학급이 있다.
아침 일찍부터 출발했던 수련회였기에 모두 다 졸거나 자면서 갔는데….
교감 선생님께서 타셨던 버스에서 있었던 일.
- (♪♬) 잘 자라 우리 교감….
교감 선생님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었던 아이들.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다고 하셨는데….
장난꾸러기 녀석들.
--- p.56 「잘 자라 우리 교감」중에서
수련회에서 화려한 고무줄 통바지, 일명 몸빼바지를 입었었던 (1-○○) 남학생들이 있었다.
갯벌 체험을 하기 위한 준비였는데, 화려한 꽃무늬 패션의 그 바지를 만져보니, 생각보다 두껍고 잘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나도 하나 갖고 싶었던 고무줄 통바지.
F 선생님께서 수련원에서 고무줄 통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앞에 걸어가는 것을 보고는 부르셨단다.
- 1학년 ○○!
아무리 불러도 돌아보지도 않고 그냥 걸어가는 사람들.
- (더 크게) 1학년 ○○!!
조금 있다 뒤돌아본 그 사람들은, 동네 주민들이었단다.
재미있었던 이야기.
--- pp.71~72 「동네 주민들이었단다」중에서
수행 평가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가창 시험이었기에, 여학생은 (S : 소프라노), (A : 알토), 남학생은 (T : 테너), (B : 베이스) 파트를 표시해 두었는데, H가 옆의 친구에게 물었단다.
- 나, Special이야??
와우! 노래 잘했나 봐!
S라고 되어 있어!
옆에 앉은 친구가 어이없어하면서 말했단다.
- 소프라노를 했으니까, S라고 되어 있는 거지!
- 아??
아이들이 너무너무너무 귀엽다.
아이들과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 p.181 「나, Special이야??」중에서
2학년으로 F 과목 감독을 들어갔다.
아이들에게 말했다.
- 이렇게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다니!
- (아이들 폭소) 하하하!
- 왜 선택했어요??
- (아이들 폭소) 하하하!
시험지를 배부하기 전에 OMR을 나누어 주었다.
시험지를 배분하고 있는데 옆에 앉은 G가 OMR에 무언가를 쭈욱 표시하고 있다. 가만히 보니, 같은 답으로 표시한 것.
시험지를 나누어 주지도 않았는데!
시험지를 보지도 않고!
- 이게 뭔가요! 그 OMR은 저에게 주시죠.
- (아이들 폭소) 하하하!
- 50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마킹하세요!
- (아이들 폭소) 하하하!
시험지도 보지 않고 같은 답을 마킹한 G에게 말했다.
- 형아, 오라고 하세요. (내가 담임했던 학생의 동생)
- (아이들 폭소) 하하하!
그래도 50분 동안 시간을 들이며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였던, 우리를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G.
--- pp.190~191 「시험지도 보지 않고」중에서
매일 겨우겨우 출근하고 있다.
며칠 전에도 힘들게 출근하여 자리에 앉았는데, 어디선가 호통 소리가 난다.
- 좀 일찍 다니라고!
적어도 5분 전에는 와야 할 거 아냐.
집이 가까운데 왜 이렇게 늦게 와!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 앗! 누가 나에게 말하나??
고개를 들어보니, J 선생님께서 한 학생을 데려다가 말씀하고 계셨다. 학생이 가고 난 뒤 말했다.
- 선생님, 저에게 말씀하신 줄 알았어요.
- 아?? 아니에요, 선생님….
바로 학교 앞에 사는데 맨날 늦게 오는 녀석이 있어서요.
- 아, 네.
- 선생님은 멀리서 오시잖아요.
얼마나 놀랐던지.
일찍 다녀야 할 텐데.
--- pp.244~245 「좀 일찍 다니라고!」중에서
작곡 작업으로 인해, 아이들이 전자기기를 가져오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에게 늘 말한다.
- 의자 집어넣고요, 전자기기 챙기고요, 핸드폰 챙기고요.
- 네!
- 아이 펜슬도 챙기고요.
- (아이들 폭소) 하하하!
- 응?? 왜요??
- 선생님, 아이 펜슬이 아니라, 애플 펜슬이요.
- (못 알아들음) 네??
- 아니, 아이 펜슬이 아니라 애플 펜슬이라니까요.
- (그제야 알아들음) 아?? 애플 펜슬!!
- (아이들 폭소) 하하하!
애플 펜슬을, 아이 펜슬이라고 말하다니.
그 이후 무의식적으로 말하던 용어를 신경 써서 말하려니 더 헷갈린다.
- 아이 펜슬이었나? 아니, 애플 펜슬이던가??
--- pp.266~267 「아이 펜슬도 챙기고요」중에서
수업을 끝내기 위해 아이들에게 말했다.
- 쉬잇, 쉿!
아이들이 계속 떠든다.
- 쉿, 조용히!
계속 떠드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 쉬트(Shit)! (난 분명히 쉿!!이라고 했건만! 이렇게 들렸다니)
- 와아! 쉬트!!
- (급, 당황하여) 아니, 아니, 쉬트가 아니라, 쉬잇!! 쉿!!
- (아이들 폭소) 하하하!
언제나 웃을 일을 만들어 주는 아이들과의 수업 시간.
--- p.284 「쉬트! 쉬잇! 쉿!」중에서
오랜만에 I 선생님을 급식실에서 만났다.
2021년도에 에피소드의 단골손님이셨던 선생님.
- 선생님, 고3 생활은 어떠셔요??
- 고3 담임은 3가지가 필수입니다!
- 아, 그래요?? 뭔데요??
- 풀과 가위.
- 그리고??
- 그리고, 강한 멘탈!
- (모두) 하하하!
- 3가지가 뭐라고??
함께 앉았던 사람들 모두 복창했다.
- 풀과 가위, 그리고 강한 멘탈!
- 그렇쥐!!
역시나 2023년에도 변하지 않는 이 감각이라니!!
--- pp.370~371 「풀과 가위 그리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