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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담아내기 어려운 이야기
프리모 레비와 장 아메리의 인생과 작품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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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기 전에
서문

제1부
제2부
제3부

참고 문헌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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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2

크리스토프 다비트 피오르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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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 David Piorkowski

독일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토프 다비트 피오르코프스키는 베를린의 일간지「타게스슈피겔」의 문예란을 전담하는 필진 가운데 한 명으로 인종주의와 극우 포퓰리즘, 민주주의 위기를 주제로 하는 글을 활발하게 써왔다. 주로 나치스와 홀로코스트 그리고 반유대주의를 연구하고 이와 관련한 글을 썼다.
성균관 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와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헤겔 이후의 계몽주의 철학을 연구했다. 『늙어감에 대하여』,『사랑은 왜 아픈가』,『존재의 박물관』 등 10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2008년에는 어린이 철학책 『생각의 힘을 키우는 주니어 철학』을 집필 · 출간했다. ‘인문학 올바로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과 독서 모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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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05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64g | 128*188*15mm
ISBN13
9791189134396

책 속으로

‘1, 7, 2, 3, 6, 4.’
장 아메리의 묘비에 새겨진 이 숫자는 한스 마이어Hans Mayer의 피부에 찍힌 낙인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유대인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던 마이어는 아우슈비츠에서 풀려나고 10년 뒤 몸서리치게 싫어하던 ‘평범한 이름’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 이때부터 자신을 ‘장 아메리’라고 불렀다. 더는 지고 다닐 수 없는 한스 마이어란 이름을 철자 순서를 바꿔 프랑스어로 재조합하면 장 아메리가 된다(Hans Mayer →Jean Amery).
--- p.13

세상을 보는 아메리의 믿음은 회복할 수 없을 지경으로 무너졌다. 그는 본래 자신이 죽은 사람인데 세상으로 잠깐 휴가를 왔다고 느꼈다. 반면 레비는 아우슈비츠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증언하는 것을 자신의 과제로 삼았다.
--- p.21

레비가 여전히 내면의 망명, 곧 조국 안에서 파시즘에 맞서 싸울 길을 찾은 반면, 아메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외국에서 망명하며 온갖 어려움과 싸웠다. 그는 1938년 겨울에 빈을 떠나 정처 없이 떠돌며 쾰른을 거쳐 안트베르펜까지 이르는 고난의 길을 걸었다.
--- p.69

내 몸의 한계는 곧 나라는 자아의 한계다. 나를 바깥 세상과 구분하는 것은 내 피부 표면이다. 내가 바깥 세상을 신뢰할지 말지, 무엇을 느낄지 나는 피부에 전해지는 자극으로 결정한다.
--- p.87

레비는 자신의 경험을 대단히 문학적이기는 하지만 시기별로 잘 정리된 보고서로 담아낸 반면, 아메리의 글은 자신의 성찰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그런 한에서 레비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앞뒤가 딱 맞게 완결된 느낌을 준다. 반대로 아메리는 늘 새롭게 성찰을 시도하며 사안의 여러 측면을 두루 살피고 혹시 놓치는 것은 없는지 음미하면서, 자신이 보기에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솎아낸다. (104

이 낮은 곳에는 과거가 없다. 물론 미래도 없다. 수용소의 그 누구도 옛날의 향수에 젖지 못했으며 앞으로의 어떤 것에도 희망을 품을 수 없었다.
--- p.111

수용소의 인간은 정체성을 잃어버리며, 이로써 시간 의식마저 상실한다. 예전에 살았던 인생의 기억은 언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시간 순서에 따른 윤곽을 잃고 흐릿해진다. 낮과 밤은 불쑥불쑥 가해지는 테러로 도대체 지금이 언제인지 알 수 없게 찢긴다.
--- p.113

레비는 수용소를 운영하는 나치의 목표가 인간을 ‘비非인간Unmensch’과 ‘무無인간Nichtmensch’이라는 두 그룹으로 갈라놓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한다. 비인간은 생존 욕구로 인간을 파괴하는 카포이며, 그 반대편은 인간으로서 파괴당하는 무젤만이다.
--- p.128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다는 부끄러움, 역사에 특이 사례로 기록되었다는 수치심은 홀로코스트 문학이 가장 자주 다룬 주제다. 죽임을 당한 쪽은 이웃이 아닌 나여야 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웃의 희생 덕에 살아남은 게 아닐까? 나보다 더 약한 사람, 심지어 더 나은 사람도 죽었는데 어째서 나만 살아남았을까? 나를 몰락으로부터 구한 것이 정말 우연과 특별한 재주뿐이었을까?
--- p.151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죄스럽다. 아우슈비츠는 바로 인간이 세웠으니까. 아우슈비츠는 숱한 인간의 목숨을 게걸스럽게 집어삼켰으니까. 나의 많은 친구가 그렇게 죽었다. 내 심장을 온통 차지했던 여인을 나는 작별 인사 한마디 하지 못하고 보내야만 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쓰는 일이 나를 정화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 p.160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도이칠란트라디오의 방송을 위한 원고 「말로 담아낼 수 없는 이야기: 작가 프리모 레비와 장 아메리를 생각하는 기나긴 밤」을 토대로 한다. 저자는 반유대주의와 홀로코스트, 아우슈비츠를 오랫동안 꾸준히 성찰해 왔고 아우슈비츠의 경험에서 서로 다른 결론을 끌어내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두 인물, 레비와 아메리의 생생하고도 농밀한 초상화를 그려냈다. 두 사람은 매우 비슷한 운명을 겪었음에도 그 삶과 작품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쇼아 생존자인 이 두 위대한 사상가가 걸은 인생길이 달랐던 탓에 프리모 레비는 유화적인 낙관주의자로, 아메리는 비관론자이기는 하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르상티망 Ressentiment(한 恨)을 풀어나간 인물이라는 평판을 들었다. 물론 두 사람은 저 항에서부터 수용소 경험을 거쳐 그 상흔을 극복하려는 노력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아우슈비츠로부터 서로 다른 결론을 도출했으며, 저마다 상대의 독법, 즉 아우슈비츠의 경험을 읽어내는 독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책의 제1부는 프리모 레비와 장 아메리가 수용소로 끌려가기까지의 인생 역정을 다룬다. 제2부는 고문당하는 아메리와 레비의 수용소 수감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중심은 아우슈비츠로 옮겨간다. 인간으로서 겪는 더없이 비인간적인 굴욕, 사람 사이의 인간다움이 일체 파괴되는 현장을 증언하는 레비의 이야기에 이어, 영혼과 정신을 위해 부르는 아메리의 송가 그리고 복구할 수 없이 망가진 생활을 그린 현상학적 묘사가 전개된다. 제3부의 주제는 ‘계속 살아야 하는 인생’이다. 무참히 짓밟힌, 상처뿐인 희생자가 이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고, 내일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윽박지르는 문명에 항의하며 역사 속에 기억될 자리를 인정해달라는 투쟁이 등장한다. 전쟁 이후의 시절은 과거를 복기하자는 기억의 담론을 꺼렸으며, 수용소의 생존자들을 부담스러워했다.

196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레비와 아메리는 독자들의 주목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 프리모 레비와 장 아메리는 아우슈비츠라는 지옥에서 살아남았지만 이 경험에서 저마다 다른 결론을 내렸다. 한쪽은 자신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선 반면, 다른 쪽은 회복할 수 없이 망가진 자로 남았다. 이탈리아의 유대인 레비는 자신의 증언으로 그 끔찍했던 아픔을 덜어낼 수 있었던 반면, 유대인으로 만들어진 오스트리아 남자 아메리는 이 세상에서 더는 안식처를 찾을 수 없었다. 홀로코스트가 유일한 사건이 아니었으며 유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면서 공공연히 그 의미를 깎아내리려 하는 오늘날, 적어도 아우슈비츠가 실제로 어떠했는지 짐작이라도 하게 해줄 증언을 남기는 일은 꼭 필요하다. 파시즘에 맞서는 저항에서 시작해 인간을 짓밟는 강제수용소의 경험과 이를 글로 이겨내고자 했던 서로 대비를 이루는 두 인물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금 귀중한 교훈을 선물한다.

“자유, 평등, 박애와 같은 가치는 허약하다. 주먹 한 방에 허물어질 수 있는 가치의 취약함은 인생 선배 아메리와 레비의 증언에 기대지 않아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동물에 그치지 않고 무한함을 생각할 줄 아는 유일한 존재다. 채워지지 않고 달랠 수도 없는 권력욕에만 매달리지 않고 권력 너머를 바라볼 줄 알 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길이 열린다. 작은 힘이나마 정성을 다해 쌓는 기초는 흔들림 없는 굳건한 가치를 세워준다.” _ 역자 후기 중에서

추천평

“나는 작가도, 지성인도 아니다. 나는 이름도, 출신도, 가족도, 과거도 없기에 확실히 미래도 없다. 나는 누구인가?” - 장 아메리
“우리는 인간이 내려갈 수 있는 가장 깊은 곳에 도달했다. (…) 인간이 이보다 더 비참할 수는 없다.” - 프리모 레비
“이 책은 강제수용소의 비인간적 만행에 시달리고 파시즘에 맞서 싸우는 공통의 운명을 겪으면서, 이런 아픔을 글로 이겨내고자 분투한 장 아메리와 프리모 레비의 더없이 치열한 삶을 증언하는 역작이다. 운명에 맞서는 두 사람의 저항정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선물한다.” - 도이칠란트 풍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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