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센터의 미디어교육이 시작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생활 형편이 좋고 누군가 아이들을 함께 돌봐 줄 수 있는 여유 있는 가정 환경일 때만 아이들이 유튜브에서 멀어질 수 있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저는 미디어교육이 예전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p.23
“반복해서 실수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미디어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이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다가갈 때가 많아요. 여러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실수해도 번복할 수 있잖아요. 실수할까봐 초조하고 주저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아요. 영상 촬영, 녹음, 사진 찍기…. 잘못하면 다시 하면 된다는 것을 항상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죠. 그러니 나중에는 두려워서 뒤에 물러섰던 아이들도 조금씩 스스로 나서기 시작하더라구요.”
--- p.34
‘슬기로운 유튜브 생활’은 어린이들의 유튜브 이용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정하고, 유튜브를 얼마나 보는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자주 보는지, 유튜브 때문에 생긴 갈등은 없는지 등 유튜브와 관련된 일상의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는 교육이다.
--- p.43
‘슬기로운 유튜브 생활’은 어디에서, 어떤 아이들을 만나며 또 다른 기록을 만들어 가게 될까. 미디어 접근, 분석, 창작, 소통, 윤리적 이용태도, 이 다섯 가지 요소가 고르게 녹아들어 간 수원센터만의 미디어교육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며 지역에서 뻗어나가게 될까. 지난 4년, 더디지만 굳건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 온 수원센터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더 기대되고 궁금하다.
--- p.61
이런 맥락에서 강릉에서 진행된 민주시민 미디어교육은 민주시민교육에서 다루는 주제를 다양하게 학교의 수요에 맞게 설정하고, 미디어에 대한 이해부터 미디어 문화, 미디어의 영향력, 미디어가 변화시키는 소통 방법 등을 해당 주제에 맞는 방식으로 개별 적용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p.70
익산센터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준 전문 시민제작단으로 성장한 재미동은 익산센터의 자랑이자, 얼굴이기도 하다. 〈한국영상문화제전〉과 같은 전국단위 행사에서 재미동 어르신들은 익산센터 시민제작자로서의 째내기(자랑스럽게 뽐내는 모양새, 전라도 사투리)를 톡톡히 보여주곤 했다.
--- p.89
서천센터는 시민 미디어 동아리 운영에서도 센터가 선도하기보다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려고 애썼다. 동아리마다 필요한 것이 다르니 적절한 시기에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한 지원에 초점을 두었다. 필요 이상의 제안과 개입보다 적절한 수준의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p.108
미디어교육 기획자 겸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민과 박지하 두 사람에게 농아인 뉴스 제작 교육은 이전에는 경험해본 적 없는 새로운 영역이었다. 농아인 뉴스의 필요성도 필요성이지만, 뉴스 제작과정이 훨씬 더 용이할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했던 두 사람의 생각은 교육하는 내내 깨어지고 어긋났다.
--- p.124
대구센터에서는 2019년 처음 배리어프리 영화제작과정을 시작한 이후, 많은 이들의 시간과 노력, 애정으로 만들어진 배리어프리 영화가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만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 영화제인 대구단편영화제에서는 배리어프리 섹션이 만들어졌고, 성서공동체FM의 ‘라디오 영화관’에서도 배리어프리 영화를 송출한다.
--- p.148
가만히 생각해보니 미디액트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하며 같은 곳을 보았던 이들이 여전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여전히 독립·대안·공동체 미디어를 위해 힘을 실어주는 곳. 미디액트는 그런 곳이었다.
--- p.154
\새로운 환경, 새로운 미디어에 대해 빠르게 적응하고 대응하고자 주안센터는 미디어교육 교사를 대상으로 VR체험 강사양성교육을 진행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서 VR을 활용한 교육안을 개발하기 위한 교육이었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VR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하다가 VR드로잉을 접해본 주안센터 미디어교육팀은 VR드로잉 체험과 전시를 해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 p.181
원주의 모습을 담은 드로잉으로 만든 달력,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동네 골목길을 촬영한 사진으로 만든 엽서, 학창 시절의 일기, 쪽지 같은 개인의 기록과 학교의 모습을 콜라주 형태로 만든 소책자, 원주 치악산의 풍경을 담은 포스터…. 이것들은 지난해 ‘가벼운 아카이빙북 클럽’의 구성원들이 원주를 다양한 형태로 기록하고 만든 아카이빙 작업물이다.
---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