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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12g | 129*198*22mm
ISBN13 9791130698649
ISBN10 113069864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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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린 여기 왜 왔어요? 미국에 왜 왔어요?”
엄마는 시선을 돌리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밤하늘에 비행기가 지나가자 벽에 걸린 액자가 흔들렸다. 엄마가 나와 눈을 맞췄다.
“여기에 공짜?가 더 많아서.” 마침내 엄마가 대답했지만, 이상한 말이었다. 이곳 미국에는 공짜가 별로 없었다. 모든 게 돈이 들었다.
--- p.9

“다른 아이들은 거의 백인이겠지.”
“그래서요?”
“너보다 영어를 훨씬 잘하겠지.” 엄마는 태연하게 말했다.
내 시선이 땅에 박혔다.
“다 그렇지는 않을걸요.” 내가 대꾸했다. 제이슨처럼 원어민은 아니어도, 내 영어 실력은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 내 생각에는. 게다가 나는 영어가 좋았다. 중국어에는 없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a train of thought)’이나 ‘담요처럼 덮인 눈(a blanket of snow)’ 같은 표현들이 좋았다. 하지만 내가 영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와 상관없이 엄마는 이미 판단을 내렸다.
“다 그럴걸.”
--- p.27~28

그 공고문을 읽고 또 읽었다. 버몬트주에 사는 한 70대 부부가 오랫동안 운영하던 모텔을 무상으로 양도하려고 하는데, 양도받을 사람을 뽑기 위해 글짓기 대회를 연다고 했다. 신청 마감일은 추수감사절 이후였다. 다만 참가비가 있었고, 그리 싸지 않았다. 300달러. 하지만 글짓기 주제를 보시라. ‘만약 당신이 모텔의 주인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바로 이거야! 우리가 좋은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는 티켓!
--- p.106~107

“잠깐, 흑인이라고?” 그가 버럭 외쳤다. “내가 위험한 사람은 받지 말라고 했잖냐!”
목구멍이 조여들었다. 내 숨소리가 거칠고 빨라지는 게 느껴졌다. “위험한 사람이라고 했지, 흑인이라고 하지는 않았잖아요.”
“어떤 바보라도 알 거다. 흑인들은 위험해.” 야오 씨가 말했다.
“아니거든요!” 어이가 없어서 쏘아붙였다. “행크는 위험하지 않아요.” 나는 야오 씨를 째려봤다. “사장님이야말로 위험한 사람이에요.”
--- p.117

“왜 더 화내지 않아요?” 내가 물었다.
행크는 어깨를 으쓱했다.
“익숙해졌나 봐. 나한테는 흔한 일이거든.”
“정말요?”
행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나라의 모든 흑인에게, 여러 방식으로 말이야.”
그는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나는 가만히 앉아 그 말을 곱씹었다. 희미하게 자동차 경적과 옆방에 묵는 부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버럭 외치고 싶었다. 그만! 그만 빵빵거려. 그만 웃어. 행크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세상이 어떻게 평소처럼 돌아가지?
행크는 일어나서 세수하러 갔다. 잠시 후 그는 오레오 쿠키 한 상자를 들고 와서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나는 그 흑백 쿠키를 바라보며 두 색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생각했다.
--- p.12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90년대 초,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을 떠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민 온 미아네 가족. 그 시절 이민자, 그것도 아시아인 이민자가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식당 보조나 모텔 관리인 같은 일뿐이다. 미아 부모님 역시 안 좋은 일자리를 전전하며 햄버거 하나 제대로 사 먹지 못하는 생활을 하다가, 성공한 이민자의 삶을 살고 있는 중국인 야오가 운영하는 모텔의 관리 일을 하게 된다. 미아는 부모님을 도와 모텔의 프런트 데스크 일을 하며, 그곳에 투숙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 학교에서 새 친구를 사귀게 된다. 그러나 늘 삶은 녹록지 않은 법. ‘중국은 일본 어디에 있냐’는 아이들의 해맑은 질문은 미아에게 오롯이 상처가 되고, 익숙하지 않은 영어는 작가라는 꿈의 걸림돌이 된다. 친하게 지내는 주간 투숙자인 행크는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자 취급을 당하며, 부모님은 온몸이 닳도록 일하지만 그건 결국 모텔 주인 야오의 배만 불려 준다. 그때 버몬트의 한 모텔을 무료로 양도한다는 광고 글을 발견한 미아. 모텔 인수자를 글짓기 대회로 뽑는다고 한다. 친절한 모텔 관리인과 작가를 동시에 꿈꾸는 미아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 과연 미아는 글짓기 대회에서 우승하고 모텔을 얻어 미아 자신과 모두의 삶을 구원할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독자들은 이 작품에서 자기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커커스 리뷰]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주인공! 재미있는 소설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다 갖췄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모든 교실과 도서관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책.”
- [북 리스트]
“따뜻하고, 짜릿하고, 때로는 충격적이며, 진짜 감동이 있는 작품.”
- [북 트러스트]
“지칠 줄 모르는 희망과 승리에 대한 이야기.”
- [퍼블리셔스 위클리]
“중요한 주제를 아주 좋은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읽는 내내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한 번은 실제로 울기도 했다.”
- 미국 아마존 독자 리뷰
“복잡한 어른들 사회의 이면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독립적인 한 어린이의 성장을 꿋꿋하게 그려내는 켈리 양의 문학적 선택을 경탄하며 읽었다. 미아는 아시아계 이민자의 얼굴을 한 삐삐 롱스타킹이다. 어린이가 설 수 없는 아슬아슬한 장소에 자신을 세운 것도 미아의 결정이며 터널 같은 암담한 나날을 돌파해 최선의 탈출을 도모한 것도 미아의 지혜다. 어린이에게 세계의 어둠을 더 이상 감출 수 없다면 어린이문학은 자신의 방식을 발견해야 하고 여기에 하나의 슬기로운 답변이 있다.”
- 김지은 (어린이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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