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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느낀다

불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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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205*20mm
ISBN13 9791198798305
ISBN10 119879830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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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구나. 오늘은
영하 삼십 도에 몸을 굴려서
하루 종일 바락크를 세웠다
밤이 자꾸 나를 올라탄다
나는 밤 속에 고개를 처박고
주기도문을 외웠다
--- 「이반데니소비치의 밤」 전문

불을 느낀다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마침내 가슴으로 쳐들어가는
결심하는 자의 망설임
그의 광기(狂氣)를 듣는다.
--- 「불을 느낀다」 전문

사랑은
그래. 아마
너가 아니라 그대이지
내 심장의 가로무늬근을 가르며
너의, 아니
그대의 말총같이 싱싱한
머리칼이
살을 에이며 파고든다
나는 언젠가
나의 부끄럽던 안마당에 핀 수국처럼
흠뻑 젖은 채로 그댈 처음 뵈었어요
--- 「사랑은」 전문

봄날이지만, 지금은
지저분한 빤쯔를 갈아입듯
또한 풀들은 법석 떨며
제 몸들을 갈아입는 봄날이지만
젊은 너의 머플러가
기분대로 휘날릴
토요일 오후 4시지만
심심하다
심심한 온몸을 이끌고
나는 5월초에게 묻는다
나의 귀여운 두 조카놈들을 위해
희망처럼 피는 꽃과
평화처럼 살랑이는 바람의 안부를.
--- 「독백체 6」중에서

아니다, 순아
그게 아니라 나는 불새가 되고 싶은 거다
활활 타며 날아가는 새, 아니면 불같이 붉은 새
온몸으로 허물어지는 새
허물어져서 자신을 이루는 새
그리하여 어떤 코뮤니스트의 깃발보다도 더욱더욱 붉게
나는 괴로워하고 싶은 것이다
피를 흘리고 싶은 것이다
자유롭고 싶은 것이다.
--- 「독백체 7 -불새를 꿈꾸며」중에서

몸처럼 마음도 지칠 때
나는 밤을 느낍니다
밤의 밥상을 받습니다
답장을 기다리며
내 목소리를 보았는지
내 마음을 들었는지
혹은 우물물처럼 일렁이는
내 그리움을 간파했는지
오늘도 비는 혼자 내렸습니다
내일은 태양이 또 제 홀로 빛나겠죠
짜장은 눈물도 조금은 나는 멜로물 중에
나는 휘날리는 청춘이 부럽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둘러써 보고 싶고
며칠씩 굶어 쓰러지고도 싶습니다.
--- 「답장을 기다리며」 전문

“감각 없음. 사랑 없음. 식욕 없음. 죽지는 않았음. 해가 떴음. 아니 떴는지 모르겠음. 비가 옴. 오는 줄도 모르겠음. 버스 탔음. 기차 안 탔음. 소주 먹었음. 안주는 안 먹었음. 담배 피웠음. 성냥은 빌렸음. 비가 확실히 옴. 죽지는 않았음. 살지도 않았음. 빌어먹을
--- pp.55-56 「음」 중에서

“참여나 순수라는 관사를 나의 문학(文學) 앞에다 붙이지 마라. 나는 문학(文學)을 했을 뿐이다. 인간의 진실을 담길 원했을 뿐이다. 그리고 내 속에 들끓고 있는 자기 표현욕을 해소하고 싶었을 뿐이다.”
--- p.63

“더럽고 지저분한 이 땅덩어리 위에서 어렵고 어렵게 살아온 너와 나의 노고를 위해 어떻든 한 번쯤은 사랑해 보렴.”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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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채 사라져갔지만, 우물 속 불꽃처럼 남아 쉼 없이 반짝였을 그의 오래된 그리움을 읽는다. 온몸으로 무너지면서도 활활 타며 날아간 붉은 새 한 마리의 치열하고도 치명적이었을 사랑의 시간을 아프게 만난다.
- 유성호 (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인문대학장)
예언적이거나 운명적인 순간은 있다. 나를 시인으로 만든 이름들의 첫머리에서 만나는 랭보와 김수영과 남정국. 고교평준화 1세대 부산 소년 문사들의 광장에서 만난 그는 내게 랭보와 김수영을 살아내는 법을 알려주고, 나의 시 [거울 속에서ㅡ소년의 죽음]의 제재가 되었다. 질풍노도 시대를 함께 헤쳐오던 도중에 사라져 버린 그를 46년의 시간 뒤에 다시 만난다. 이 불새는, 불을 안고 산 이 미완의 천재는, 겨드랑이의 날개를 어쩌지 못하였구나. 되살아온 이름, 불을 느낀다.
- 노혜경 (시인)
시편들을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갓 스무 살이 채 안 된 시인이 이러한 시어와 울림을 빚어내고 구사할 수 있을까 찬탄이 흘러나온다. 어떤 면에서는 포스트모던까지 갖춘 생각의 깊이를 발견하고 시인은 반세기 전에 반세기를 앞서서, 반세기 앞을 내다보는 예술가적 시인의 풍취를 지녔다고 짐작된다. 무릇 천재란 어느 시대에나 어느 역사에나 존재였음을 상기하면 지나친 일도 아니다.
- 백학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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