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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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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120*180*30mm
ISBN13 9791193480120
ISBN10 11934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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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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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이름은 길고 긴, 델마 혹은 그로토프스키! 그러다 죽어요. 혀를 내밀고 강렬하게 한 번 헐떡거리더니 개는 죽어요. 저는 가만히 있어요. 무릎을 꿇고, 개를 안은 채로. 개는 하수구에 어떻게 들어간 걸까요. 그렇게 개가 죽습니다. 개를 안아 들고 경비실로 가요. “개로군요. 개가 죽었군요.” 경비는 며칠 전부터 103동 주민들이 개를 찾고 있었다고, 캐롤이 개를 찾고 있었다고. 계속. 혹은.

특히 그 장면. 손에 피가 생기더라. 진짜 피 같았어. 폭력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그런 건 연극이 뭔지도 모르는 새파란 놈들이나 하는 말이야. 제대로 할 줄도 모르면서 입만 살아서. 철저하게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가는 거, 그게 쉬운 일인 줄 아나 보지? 50년이 흘러도 여전히 과감한 시도. 50년간 매번 새로운 연극. 그 정신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연극의 언어와 감각을 제시한, 잔혹하리만큼 예술적인, 연극. 아, 요새 그게 유행이래. 재현과 회상이 없는 거. 재연은 당연히 불법. 그놈의 유행.

이 움직임이 끝난 후, 정확하게 10초 후. 회전무대가 시속 80킬로미터의 속도로 돌기 시작해야 한다. 정확하게 10초 후. 회전무대가 시속 80킬로미터의 속도로 돌기 시작한다. 정확하게 31초 후. 완전한 어둠이 찾아온다. 관객들은 한 호흡을 들이쉬고 박수를 쳐야 한다. 빛이 사라지기 전에 박수를 치는 관객은 경멸한다. 완전한 어둠이 찾아온다. 너희들은 숨을 참고 물속에서 영원히 박수를 쳐야 한다.

이세계를 기록하고자 이곳에 선다 마침표 괄호 열고 타인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괄호 닫고 세상을 향해 울었고 쉼표 세상을 썼다 쉼표 그리고 사랑했다 마침표 울고 쓰고 사랑했다 마침표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사랑하느라 평생을 울면서 보낸 사람들 말줄임표 마침표 그래서 우리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쉼표 앉아서 쓰지 않고 쉼표 이곳에 서서 쓰고 쓴다 말줄임표 마침표 진심으로 사과가 도달하기에는 상처가 깊었으리 마침표 이 책은 참회하는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갈 쉼표 이세계에서 벌어진 가해의 역사 마침표 태어나길 광인으로 태어나 이세계에서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인들이 스스로 기록하고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단 한 권 마침표

그나마 그쪽과 만나는 순간만큼은 지금이었어. 그런데 그쪽도 없는 채로 뭐든 하라고? 저기요. 그럼 저기 저 비어 있는 객석이라도 치워 주든가. 어디선가 우리를 보고 있을 거라고 믿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로 막 송출해 주었고. 또 또 또 10개월 시간이 흐르니 우리가 하고 있는 걸 미리 찍어서 보내 주면, 이미 재현인 그것의 재연 장면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이거 잘해 봤자 재현될 수밖에 없어도, 그걸 뚫고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말. 그때 했던 주어진 말들만 손에 쥐고 있지만, 지금 그걸 뚫고 하고 싶은 말 그 한마디 위해, 이거 결국은 또 실패한다 해도 그 단 한마디 말을 하면 재현 속 재연을 구현한다 할지라도 그 인물이 그 말을 통해 유령이 되지 않을 수 있다니까. 한편 함께 실패하기로 해서 부러 망할 수 있는 이런 말들을 했던 했던 그 시간.

우리는, 세계와 싸워야만 하는 사람들 뒤에 서서 그 사람들의 말을 전언하고자 했고, 그 사람들 뒤에 서서 세계와 싸웠던 것 같습니다. 이 희곡이 관념적으로 읽힐 수도 있겠습니다. 혹은 결국 메타 연극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메타 연극이라는 것은, 그러니까 연극에 대한 연극은, 그리고 이렇게까지 메타적으로 집요하게 묻는 연극은, 결국 연극에 ‘대한’ 연극이 아니라 연극 너머의 것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은 고통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고통을 들여다볼 수는 있지만, 완전히 들어가 볼 수는 없기에 우리는 자꾸 우리가 맡은 사람 뒤에 서 있는 수밖에 없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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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혜의 희곡에서 연극은 자꾸만 지연되고 취소되고 망쳐진다. 견고한 줄 알았던 사회적 약속들이 무참히 휘발된 세월호 참사 이후, 그는 이전까지 통용되던 연극(계)의 보편적 약속들을 집요하게 의심하며 마구 헤집고 있다. 실험 연극 어쩌구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 연극은 기껏해야 재연 혹은 재현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어떤 연극적 환영도 없이 누군가의 고통으로 들어가려는 모순된 욕망을 품는다. 이제 그에게 미더운 것은 정교한 계산 끝에 부려지는 빛, 소리, 움직임이 아니라 “각자의 연극학”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새로운 약속을 만들어 내려는 구체적 존재로서의 “그쪽”이다. 그렇다면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은 낭만화나 물신화 없이 타자의 고통과 대면하는 존재가 되기 위한 훈련, 곧 ‘시민 트레이닝’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 오혜진 (문학 평론가)
살다 보면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내게는 구자혜의 연극을 보는 일이 그렇다.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은 죽음을 영원한 부재나 상실로 다루기보다, 애도의 퀴어한 방식을 제시한다. 등장인물들의 목소리가 섞이고, 인물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애도가 갖는 정치적, 정동적, 그리고 감정적 의미가 떠오른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가 현실과 현실과 현실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함께하는 이들의 삶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실린 희곡들은 모두 현실을 중첩해서 쌓아 올리며 만든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이자, 희곡/연극이기에 가능한 것들을 최대로 확장하는 작품들이다. 이 책을 더 많은 사람이 읽고 더 많은 이야기를 쌓아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루인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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