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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나도 이제 어른이 된 거 같다

할매, 나도 이제 어른이 된 거 같다

굴렁쇠 친구-01이동
밀양 단산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 글·그림 / 이승희 편 | 굴렁쇠 | 2000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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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104408
ISBN10 89951044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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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편저자 : 이승희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교육대학을 나와 13년 동안 부산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지금은 경남 밀양에서 농사를 지으며 밀양 단산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한국글쓰기연구회 회원이며 해마다 학급문집 《연필로 그리는 마음》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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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우리를 한 식구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글'이었습니다. '글쓰기'는 늘 우리들 삶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하루를 지내며 내 마음을 움직인 것들을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썼습니다. 하루종일 마음이 한 번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있지요. 그건 그 사람이 사는 둘레 탓이라기보다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보는 눈이 없어서일 겁니다.

내 둘레 조그마한 것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관심, 그게 살아가는 데 참 중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그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솔직하게 글을 썼습니다. 자기 아픔까지 그대로 드러내 놓은 글이기에 우리가 이토록 한 덩어리로 지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나도 처음에 그래다. 니 한 달 뒤에 하겠다."
"아닐 수도 있지!"
"맞다, 가시나야!"
"흐아!"
내가 한다니 진짜 놀랬다. 부끄럽다.
"정언아! 우리 생리디 사러 같이 가자. 화이트가 좋다!"

"에이, 가시나!"
나는 부끄럽구만 진주는 자꾸 웃었다.
지윤이는 진주가 여자가 됐다고 하니 자꾸 신기하다고 "우와!" 하면서 진주를 부러워했다.
이제는 할머니한테도 말해야겠다. 아이구 부끄럽다! 그래도 내 할매한데 할 말이 있다.
'내보고 자꾸 키만 크다 카제? 맨날 맨날 그카데. 할매는 자꾸 내가 잘 하는 게 없다 카고.
내가 좋아서 그라는 기가? 할매, 나도 이제 어른이 된 거 같다."
--- pp.43-44
"나도 처음에 그래다. 니 한 달 뒤에 하겠다."
"아닐 수도 있지!"
"맞다, 가시나야!"
"흐아!"
내가 한다니 진짜 놀랬다. 부끄럽다.
"정언아! 우리 생리디 사러 같이 가자. 화이트가 좋다!"

"에이, 가시나!"
나는 부끄럽구만 진주는 자꾸 웃었다.
지윤이는 진주가 여자가 됐다고 하니 자꾸 신기하다고 "우와!" 하면서 진주를 부러워했다.
이제는 할머니한테도 말해야겠다. 아이구 부끄럽다! 그래도 내 할매한데 할 말이 있다.
'내보고 자꾸 키만 크다 카제? 맨날 맨날 그카데. 할매는 자꾸 내가 잘 하는 게 없다 카고.
내가 좋아서 그라는 기가? 할매, 나도 이제 어른이 된 거 같다."
--- pp.43-44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밀양 단산 5, 6학년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이승희 선생님이 한식구처럼 살면서 쓴 글을 모은 책이다. 글을 읽다보면 이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누구랑 살고 있는지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그대로 보인다.

--- 어린이도서연구회
10년 전 내가 농촌 아이들에게 글을 쓰게 했을 때, 그 때 그 아이들이 쓴 글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산에서 들에서 뛰놀며 자라나던 아이들, 논밭에서 일하면서 살아가던 아이들, 하늘같이 맑고 풀잎같이 구기지 않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자연과 어울려 싱싱하게 자라나던 그 아이들을 여기서 다시 만나는 느낌이 들어 한없이 반갑고 기쁩니다.
이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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