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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30*210*20mm
ISBN13 9791192004228
ISBN10 119200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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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일본인들은 산다는 의미를 알까? 일단 소학교 문턱을 넘어서면 열심히 학창시절을 보내려고 애쓴다. 그러면 앞날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직장을 다니면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앞날이 있을 거라 믿는 것이다. 하지만 앞날은 없다.
--- 본문 중에서

“흠, 그럼 편협하지 않고 위선적이지도 않으면서 예술을 알고 창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소린가?”
“그야, 그런 신 같은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단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평의 대상은 신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입니다.”
“인간은 모두 창녀를 사나?”
“선생님, 저를 놀리지 마십시오.”
“놀리긴 누가 놀렸다고 그래?”
--- 본문 중에서

저녁의 쇼헤이 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우치칸다의 관문인 이 비좁은 장소에 이따금 이는 차가운 먼지를 뒤집어쓴 채 그림자 같은 군중이 바쁘게 스쳐지나간다. 한동안 말할 틈이 없어서 그 그림자와 함께 발걸음을 재촉하며 하늘을 보니 은단 광고 불빛이 파래졌다 빨개졌다 한다. 준이치는 잠시 생각해보고 말했다.
--- 본문 중에서

내가 이 일기를 지금 있는 그대로, 아니면 내용을 고쳐서 세상에 당당히 내놓을 날이 올까? 그건 아직 알 수 없다. 만약 훗날 이것을 읽는 이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말하리라.
“독자여. 나는 그대에게 어떤 불가사의한 고백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고백의 실마리를 지금부터 풀어보겠다.”
--- 본문 중에서

“고이즈미 씨. 당신이 너무 점잖게 계시니 오카무라 씨가 자기 멋대로 떠들잖아요. 당신도 그림쟁이들 흉이라도 보세요.”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준이치는 웃음을 머금고 그렇게 답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들어온 후로 툭하면 부인이 자기를 두둔하고 드는 게 점점 불쾌해졌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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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이의 작품에는 문이 수없이 많다. 대문도 있고 뒷문도 있고 창문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 무라타 키요코 (소설가, 198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자)
“현재 우리 주위에 만연한 조잡하고 지저분하고 무신경하면서 장황하고 느끼한 데다 흐물흐물하며 비천하고 불투명한 문장에 젊은 세대도 언젠가는 정떨어져 꼴 보기 싫어질 날이 분명 올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반드시 세련된 것에 흥미를 갖게 마련이니 그때 그들은 오가이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멋있다’라는 말이 바로 이걸 두고 하는 말이겠거니 하고 깨닫게 될 것이다.”
- 미시마 유키오 (소설가,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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