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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시절

: 가장 안전한 나만의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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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125*185*20mm
ISBN13 9788994981956
ISBN10 899498195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마음에 음악을 들이는 일, 마음에 비를 들이는 일, 그래서 젖어 드는 일. 이런저런 일들이 저만치 물러나는 순간, 잠시 마음이 뜨끈해지는 순간들.
이렇게 살다 80쯤 되었을 때 누군가 어르신이라고 하면 아이고, 어르신이라니, 기분 나쁘다고 말하면서 요즘 나오는 신간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제 꿈은 신간 읽는 할머니이니까요.
계신 곳에서 잠깐 마음을 내려놓고, 무엇인가에 젖어 보세요. 그래서 80쯤 되었을 때 나는 무엇에 젖어 있을까 생각해보세요. 우리 그때까지, 젖은 마음으로 있어요.
--- p.25

내가 딛고 있는 땅은 어디인가, 돌아봅니다. 흔들리지 않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흔들리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나 싶어 이제는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것도 좋을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사는 동안 내려진 뿌리가 웬만한 흔들림은 잡아주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간신히 지나온 시간인데 그 세월에는 무게가 담긴 모양입니다.
--- p.30

마당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이제 곧 해가 바뀌고 나이 한 살 더 먹고, 어제와 다를 것이 없는 새해 아침이 밝아오겠지요. 매일 살아가는데, 그래서 이젠 좀 뭔가 알기를 바랐는데 여전히 알 수 없는 길을 가네요. 그래도 마음에 소망을 품습니다. 봄이면 돋는 새순처럼 마음에 뭔가 터질 것이 있기를, 내 안에 가득한 욕심을 떨어뜨리도록 노력할 수 있기를.
--- pp.39-40

책방 한구석, 책상에 앉아 있으면서 이 책상이 내 방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밥벌이하면서 여러 책상을 거친 끝에 다다른 방.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애쓰던 시절을 지나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애쓰던 시절을 지나거나 혹은 놓거나 한 지금. 세상으로부터 숨어든 공간에서 세상의 주변을 돌며 몸을 배배 꼬던 저를 토닥입니다.
--- pp.43-44

내가 모르는 세계, 현실의 내 세상에서 미처 보지 못하는 세계, 혹은 내가 잊고 살았던 세계를 잠깐이라도 고개 숙이고 들어가는 것. 그것은 앎의 순간이지요. 앎이 찰나에 지나지 않아도 알아가는 것. 그리고 위로를 받는 것. 그것으로 책 읽기는 족하지요. ‘세상의 유익한, 쓸모있는’ 일을 하다 보면 ‘나태한 소일거리’가 그리워집니다. 그럴 때 책을 집어 들면 숨이 자연스러워집니다. 내 숨소리도 가만 들을 수 있지요.
--- p.73

물론 시골 책방에서의 생활이 한가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그래도 빗소리를 듣고, 젖은 흙냄새를 맡고, 익어가는 보리를 바라보고, 마을을 산책합니다. 더는 새로울 것 없는 풍경으로 들어가 낯선 나를 봅니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갑니다. 지금 계절에 맞는 힘으로 책방에서의 한 시절을 보냅니다.
--- p.125

어쩌다 서울 나들이를 하러 나간 날에는 이곳이 그립습니다. 이곳의 나무가 그립고, 물소리가 그립고, 흙냄새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밤늦게 돌아오면 비로소 안심됩니다. 돌아왔구나. 아마도 이곳이 집이어서 그렇겠지요. 집이란 나갔다 돌아올 수 있는 곳, 쉴 수 있는 곳이니까요.
이곳에서 저는 심심하게 살아갑니다. 종일 혼자 있는 날도 있고, 그러다 사람들이 와서 함께 노는 때도 있고. 그러다 이렇게 가끔 편지를 쓰면서.
지금, 어떠신가요?
심심한 시간에만 만날 수 있는 그 무엇.
그곳으로 각각 가서, 우리 만나요.
--- p.146

저는 몸을 웅크리며 종종걸음을 내디디고, 핫팩을 들고, 동상이라도 걸릴까 두꺼운 양말과 털신을 신고, 코끝에 끼치는 겨울 냄새를 들이마시고, 쏟아지는 눈을 온몸으로 맞기도 하고, 몸 벗은 큰 나무들의 위용을 바라보기도 하고, 장작난로 앞에 앉아 동치미 국물을 마셔가면서 고구마를 먹기도 하고, 타들어 가는 난롯불에 빠져들기도 하고……,
대단할 것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는, 그냥 소소한 일상들. 고요가 약간의 분주를 멀뚱히 바라보는 그 시간들. 이것은 겨울에만 가질 수 있는 시간이지요. (집이 좀 크지만) 마치 숲속 오두막에 있는 듯 말이지요. 계신 곳의 겨울 시간은 어떤 모습인지요.
--- p.156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책방 문을 열고, 화초에 물을 주고, 컴퓨터를 켜고, 시디를 골라 음악을 듣습니다. 책을 읽고, 자판을 두드리고, 동네를 산책하고, 먼 산을 한없이 바라보고, 큰 나무를 오래 올려다보기도 합니다. 그러는 동안 책방에 다녀간 사람은 말합니다.
“변함없네요.”
책도 다른 책이 놓여 있고 화초도 다르게 가지를 뻗었을 것이며 책방 온도도 어제와 다른데. 물론 저도 어제보다 주름이 더 늘었는데. 어떤 날은 마음이 요동치는데. 그래도 여기 이곳에 있습니다. 그곳에 그대로 계신 것처럼.
--- pp.160-161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박한 밥상 같은, 무위에 이르는 길

일부러 찾지 않으면 발길조차 닿기 힘든, 용인의 한 숲속에 ‘생각을담는집’이라는 책방이 있습니다. 책방의 너른 마당에는 온갖 종류의 꽃과 채소가 자랍니다. 그는 그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씨를 뿌리고, 그 씨가 싹 틔운 것들을 돌보며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루도 같지 않은 날을 보냅니다. 오래 길들여졌던 도시의 편리함과 역동성을 자진반납하고, 마침내 당도한 그곳에는 고요가 있습니다. 너무 고요해서 외로워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는 기꺼이 그 적요를 반깁니다. 적요 속에서 유난히 뚜렷한 생명의 소리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책과 식물 속에 둘러싸여 그것의 일부인 양 조용히 앉아 글을 쓰다가, 간혹 손님이 문을 밀고 들어오면 차를 만듭니다. 손님과 책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생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손님이 돌아가면 마당에 엎드려 잡초를 뽑습니다. 출출해지면 텃밭에서 순한 채소를 따서 밥상을 차립니다. 자극적인 양념 없이 원재료의 맛을 살린 소박한 밥상입니다. 그 밥상은 화려한 수식을 거부하는 그의 글을 닮았습니다. 어쩌면 그의 글이 밥상을 닮았는지도 모릅니다.

그가 세상의 현란한 자극을 떠나 무위에 이르는 길은 이토록 치열한 사색과, 쓰고 읽는 즐거움과, 자연이 안겨주는 평온으로 가득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반수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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