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동안 늘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제 삶의 동인(動因)이요, 기쁨과 슬픔의 원천입니다. 뉴스를 볼 때에도 그 너머에 울고 웃는 사람들을 생각하였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사회의 정신을 앗아갈 때에도 진정 보려고 했던 것은 사건 너머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다양한 사건이나 주제들로 채색되어 있지만, 한 꺼풀 벗겨내면 사실은 모두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쓸 때면 제일 먼저 했던 것은 한 주간 동안 마음속에 각양각색으로 투영된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울거나 웃는 사람들, 차갑거나 뜨거운 사람들, 절망하거나 소망하는 사람들, 버려지거나 사랑받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 p. 5
내 책상 위에는 항해하는 선장의 조각상이 있다. 미국에서 사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시골을 여행하다 손에 넣게 된 것인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사역 여정의 안내자가 되고 있다. 자세히 보면 오른손에는 나침반이 들려 있고 목에는 망원경이 걸려 있으며, 왼손은 배의 방향을 조정하는 키를 단단히 붙잡고 있다. 이러한 조각상은 내가 사역을 시작할 때나 그 과정 속에서 불현듯 사역의 나침반을 다시 확인하게 하고, 항로에 장애물은 없는지 사역의 망원경을 살피는 동기가 된다. 이렇듯 지금 우리 손에 필요한 것은 인생의 나침반이요, 우리의 목에는 인생 항로를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망원경이 걸려 있어야 한다.
--- pp. 15-16
그러므로 지금 우리 사회나 개인이 겪고 있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알게 모르게 빠져나가는 누수를 잡고,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비본질적인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도 일종의 누수현상이다. 그리고 작은 것에서부터 낭비하지 않는 인생을 사는 것이 누수 없는 인생을 사는 비결이다.
오래전에 고 안이숙 사모님과 몇 년 동안 미국에서 함께 사역한 적이 있었다. 안 사모님은 컵에 담긴 물은 반드시 끝까지 마시는 버릇이 있었는데 식사 후에 그 분이 했던 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저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는 물 한 방울도 다 마시오니 제 인생 늙었다고 낭비하지 말게 해주옵소서.”
이 말은 평생 내 가슴에 새겨진 도전이 되었다.
진정으로 우리 사회가 물 한 방울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기도하는 인생으로 가득 차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누수 없는 인생을 통해 후회 없는 인생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웃을 위해 베풀고 사는 인생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소원한다.
--- pp. 43-44
깨어진 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가? 남을 탓할 필요 없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돌아서는 회개와 희생만이 해답이다. 세상적인 방법을 찾는 한 그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칠 뿐이다. 인생의 기쁨을 키우고, 건강한 관계 속에서 행복을 누리기 원한다면 우리도 회개를 통해 변화된 유다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심령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낳았고, 행동의 변화는 관계의 변화를 낳았으며, 관계의 변화는 역사를 변화시켰다. 나중에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렸을 때, 베냐민 지파만이 끝까지 유다 지파와 함께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오래전 동생 베냐민을 위해 눈물의 탄원을 했던 형 유다의 희생과 사랑 속에서 이미 역사는 시작된 것이다.
--- p.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