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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속의 십자성

현대시학 시인선-14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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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12g | 125*188*11mm
ISBN13 9791193615157
ISBN10 1193615151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돌부리에 차여 발을 만지다가도
눈은 먼 곳을 향한다
자꾸 슬픔의 기원을 더듬는 눈동자 속의 별 하나
남대천으로 온 연어가 다시 바다로 가듯
눈의 행선지 어딘가에
월남전의 잔상이 파편처럼 박혀 있어
무관심인 듯, 관심인 듯
가끔 멀뚱멀뚱 쳐다볼 때면
홑이불 덮어쓰고 장난치던 그 사람인가 싶다
창고에 연탄 가득 쌓아놓고
가족의 언 몸을 제 몸으로 덮는 걸 보면
분명, 노을 탓만은 아닌데
오랜 침묵 속에
진이 빠진 채 나목으로 서 있는 그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물고
그 먼 야자수 위 남십자성을 바라보고 있다
그림자가 빛을 다 먹어 치우기 전에
야자수는 또 바람을 탈 것인가
--- 「눈동자 속의 십자성」중에서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엘피판에 바늘 튀는 노랫말처럼
수년 차 이 말하며
나뭇가지를 나르고 점액으로 벽을 세운다
지하 셋방에 잠든 두 아이 모습을 볼 땐
그녀의 숨은 끊어질 듯
머릿속엔 온통 새 둥지뿐이다

벼랑에서 죽은 나뭇가지를 잡는 심정으로
일 년을 십삼 개월로 산 갈퀴손엔 지문이 없다
손을 보는 순간
나의 푯대도 그녀와 다름이 없다

직진한 날들이었다
비눗방울 가득한 벚꽃 거리를 보면 눈을 감았고
숲 공원에서
둥글게 이어지는 김밥 냄새에는 코를 막았다

신은 내게 보상이라도 해준 걸까

어엿한 아파트 소유권이 생기고
재규어가 들어와 등을 들이밀며 출퇴근을 시켜준다
젖은 몸에서 날개가 마르는 세월,
우리는 한 몸, 한 입으로 말하던 앵무새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한
삶의 노래들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오늘은 식당 개업 삼십 주년입니다

입술 부풀린 인사말로 앵무새는 손님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나눠주고 있다
--- 「장미 한 송이에는 앵무의 노래가 있다」중에서

남한강, 태양을 머리에 인 수상 보트가
강의 배를 쩍쩍 가르며 물신을 비웃더니
배짱과 오기는 어디 가고
수변에 혼자 남아 매서운 강바람에 떨고 있다.

고독사를 알아챈 강물이 물거품으로 뭉쳐져 있고
한때의 사내들이 집게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여자들과 빠져있던 뱃전에
그들은 그림자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체온과 숨결, 다 떠난 바닥에
난청을 앓던 물고기들이 돌아오는데,
여름은 돌아오지 않고
그림자만 길게 보트 속에 잠겨 있다
--- 「적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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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시의 경우 화자는 타자들의 지옥 같은 경험을 내면화하면서 ‘허무’와 ‘슬픔’을 느끼게 된다. 이와 더불어 자신 역시 가난한 삶을 극복하기 위해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견딘다. 결국 실존적 인간이란 세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거칠 때 자기 결정적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에게서 실존적 위기에 대한 극복은 한계상황이 와도 자신의 존재성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자신의 자유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바탕으로 한 박옥수 시인의 시적 세계관은 실존적 세계에서 자신과 타자의 직·간접적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는 자유를, 타자를 위해서는 윤리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세계에 자신을 던질 줄 아는 시인의 무지갯빛 시선 때문이라고 본다. 앵무의 시선이 만들어낸 이 시집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환기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 권영옥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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