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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떨어진 남자

윌터 테비스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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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336g | 128*188*17mm
ISBN13 9791168478459
ISBN10 116847845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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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맙소사. 그는 정말 특이했다. 큰 키와 깡마른 몸, 새처럼 부리부리한 눈.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그는 고양이처럼 주위를 돌아다녔다. 항상 약을 찾아다녔으며 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잠도 자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전날 마신 진 때문에 목이 마르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간혹 저녁에 일어나곤 했는데, 아주 가까이에서 본 건 아니었지만, 그는 거실에서 다리를 받치고 앉아 독서를 하거나 뉴욕에서 온 뚱뚱한 남자가 가져온 자그마한 금색 전축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거나 두 손을 턱 아래에 둔 채 의자에 앉아 입술을 앙다물고 우두커니 벽만 응시하곤 했다. 그의 마음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는 오직 신만 알 것이다.

- 고요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가슴이 아렸다. 그러다 불현듯 호텔 방을 다시 둘러보았다. 회색 벽과 천박한 가구들. 혐오스러웠다. 지구인이라는 외계 생명체의 이런 싸구려 공간, 정처 없이 소란스레 돌아다니며 쾌락만 좇는 그들의 문화, 자기들의 조잡한 문명이 런던 브리지를 비롯한 다른 모든 다리들처럼 무너지고 또 무너지는 동안 남의 것에 탐을 내느라 안달하고 자기 자신에만 몰두하는 이 영리한 유인원들에 진절머리가 났다.
예전에 이따금씩 느껴졌던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무거운 노곤함과 염세적 세계관, 바쁘고 바쁜 파괴적인 세상과 넌더리가 나는 소음으로 인한 지독한 피로감. 전부 다 포기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20년도 더 전부터 시작한 이 어리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일을 다 던져 버릴 수 있을 듯한 기분이었다.

-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아름답고 비옥한 세상에서 당신들이 하려는 짓들을 보고 있으면 무척 경악스럽습니다. 우리는 아주 오래전에 우리의 세상을 파괴했지만, 그때 우리에겐 자원이 여기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적었어요.” 그의 목소리는 어느새 흥분되었고, 태도 역시 격앙된 상태였다. “당신들이 지구의 문명을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인간들까지 죽음으로 내몰 거란 걸 이제 알아듣겠습니까? 강의 물고기들과 나무의 다람쥐들, 수많은 새와 토양, 물까지 전부를요. 가끔 당신들을 보면, 박물관에서 풀려난 유인원이 칼을 들고서 캔버스를 쫙쫙 그어 버리고 망치로 조각상을 부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 “네이선. 네이선. 그때 나는 당신이 두려웠어요. 지금도 두려워요. 이 말도 안 되게 거대하고 아름답고 끔찍한 행성에서 모든 기묘한 생명체와 흘러넘치는 물과 모든 인간들과 지내는 동안 매 순간, 온갖 것들이 다 두려웠습니다. 지금도 두려워요. 여기에서 죽을까 봐 두렵습니다.”

- “인간이 꼭 멸종되는 건 아닐 겁니다. 핵무기 축소가 이미 협상 중이니까요. 우리 인간들 모두가 미친 건 아니거든요.”
“허나 대개는 그렇죠. 꽤 많은 인간들이 그렇습니다. 미친 사람은 적절한 장소에 몇 명만 있어도 될 뿐인데도 말이죠.(후략)”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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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사는 외계인에 관한 지극히 현실적인 소설.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어떤 것, 실존적 외로움에 대한 은유가 될 만큼 현실적이다.”
- 뉴욕 타임스
“아름다운 공상 과학 소설.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 방문자의 이야기는 주로 지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 뉴욕 타임스
“테비스는 힘과 시와 긴장감으로 글을 쓴다.”
- 워싱턴 포스트 북 리뷰
“훌륭하다. 《지구에 떨어진 남자》는 우리를 구하러 지구에 온 것이 아니라 자기 민족을 구하러 온, 사실상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 묻힌 구원자에 관한 매우 힙하고 열정적인 우주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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