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에는 여러 종류의 시간이 있습니다만, 어느 시간에나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원칙은 무익한 시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시간이 질서 있게, 우리의 구원을 위한 걸음걸음에 들어가며, 시간마다 하나님께서 손수 부과하시고 우리에게 결산을 요구하실 여러 가지 임무가 있습니다. 우리 삶의 첫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은 우리에게 빈 시간, 우리가 멋대로 쓰거나 낭비하도록 내버려 두셨다고 할 만한 시간은 주지 않으셨습니다.
---「1 시간의 선용과 평범한 행동의 성화에 대하여」중에서
마음의 한쪽은 하나님께 드리고 다른 쪽은 세상과 오락을 위해 남겨 둔다든가, 진실과 거짓, 하나님과 세상을 적당히 섞으려 한다든가, 제단 앞에서는 하나님께 속하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을 그곳에 버려둔 채 나머지 시간은 세상에 바친다든가, 하나님께는 표면적인 애정만 드리고 실질적인 애정은 세상에 둔다든가 하는 식으로, 두 마음을 가진 비열한 자들처럼 할 것입니까? 그런 사랑은 하나님께서 거부하십니다. 그분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며, 그런 유보를 용납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전부를 원하십니다.
---「8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 작은 일들에 충성하기」중에서
하나님을 너무 사랑하게 될까봐 두려워하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까요! 하나님의 사랑 안에 뛰어듭시다. 사랑하면 할수록, 그 사랑 때문에 해야 하는 일까지 사랑하게 됩니다. 그 사랑이 우리의 상실을 위로하고, 우리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게 합니다. 사랑하면 위험할 것으로부터 우리를 떼어 놓고, 온갖 해악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며, 우리가 겪는 모든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인자하신 긍휼을 보여줍니다. 죽음 가운데서도 영광과 하늘의 복락을 발견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사랑입니다.
---「9 느슨한 회심에 대하여」중에서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겸손이란 외적인 겸손의 행위를 하는 데 있지 않고, 자기 자리에 머무는 데 있습니다. (중략) 자신을 아예 잊어버린 나머지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는 자, 마음이 워낙 낮아져 아무것에도 상처받지 않는 자, 인내심을 짐짓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에 대해서도 남의 말을 하듯이 하는 자, 자아로 가득 차 있으면서 자신을 잊은 척하지 않는 자, 자신의 행동이 겸손인지 교만인지도 의식하지 않은 채 사랑을 실천하는 자, 겸손치 못하다는 평판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은 자, 그리고 사랑으로 충만한 자야말로 진정 겸손한 자입니다. (중략) 우리의 사랑이 순수해질수록 겸손은 완전해집니다.
---「11 겸손에 대하여」중에서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그는 해방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정념들에서, 사람들의 판단에서, 그들의 악의에서, 그들의 강압적인 격언들에서, 냉정하고 한심한 조롱들에서, 세상이 운의 탓으로 돌리는 불행들에서, 벗들의 변덕과 배신에서, 원수들의 계략과 함정에서, 자기 자신의 연약함에서, 인생의 비참과 짧음에서, 속된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죄스러운 쾌락과 결부된 후회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영원한 저주에서―이 무수한 불행에서 그가 해방되는 것은 자신의 의지를 하나님의 손길에 맡기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만을 원하며, 그리하여 믿음 안에서 위안을 얻고 모든 환란 가운데서도 희망을 갖기 때문입니다.
---「30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리는 영혼의 행복」중에서
영혼이 저항하거나 지체하지 않고 이 인도하심을 순순히 따라갈수록, 단순함에서 더욱 전진하게 됩니다. 자신의 결점들을 못 보거나 자신의 신실치 않음을 못 느낀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전 어느 때보다도 더욱 그런 것들을 느끼게 되며, 아주 사소한 잘못도 견딜 수 없게 됩니다. 빛이 밝아질수록 부패한 것이 더 드러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깨달음은 더 이상 불안한 자기 성찰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현존하시는 하나님의 빛 가운데서 자신이 그분의 무한한 순수함과 얼마나 반대되는가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영혼은 마음껏 내달릴 수 있게 됩니다. 더 이상 자신을 돌아보고 가다듬느라 멈춰 설 필요가 없습니다.
---「40 단순함이란 무엇인가: 그 실천과 다양한 단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