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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골대

살구나무 골대

연암어린이 책방이동
장세련 글 / 조혜정 그림 | 연암서가 | 2024년 07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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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43쪽 | 145*210*20mm
    ISBN13 9791160871289
    ISBN10 116087128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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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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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순해졌다. 몸을 움츠리게 만들던 바람이 아니었다. 따사로운 햇살과 어울린 봄바람은 보드라운 털처럼 느낌이 좋았다. 살살 불면서 마당의 나뭇가지마다 햇살의 기운을 걸쳐주었다. 마른 잔디를 밀어내는 연둣빛 잔디 새순이 반짝거렸다.

    발긋발긋 꽃망울을 틔웠던 마당의 살구나무도 꽃잎을 열기 시작했다. 연분홍 꽃잎으로 마당이 환해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워냈구나.”
    --- p.10

    “요술 안경으로 보면 다 알아.”

    할머니의 말에 은우가 픽, 웃었다.

    은우도 얼마 전까지는 어른들의 요술 안경을 믿었다. 자신이 밖에서 한 일을 다 알고 있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신기했다. 유치원에서 무슨 행동을 했는지, 친구랑 무슨 말을 했는지까지 어른들은 다 알고 있었다.

    하도 신기해서 언젠가 물은 적이 있었다.

    “할머니, 어른들은 하느님도 아닌데 어떻게 안 본 것도 다 알아요?”
    “어른들은 요술 안경을 가지고 있거든.”
    “그게 뭔데요?”
    “누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 지켜볼 때만 쓰는 안경이야.”
    “그러면 온 세상일도 다 알아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함부로 쓸 순 없어. 요술 안경은 쓸 때마다 조금씩 닳거든. 그래서 꼭 필요할 때만 쓰지. 말하자면 자식이나 손주들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될 때?”

    할머니가 개구쟁이처럼 웃었다.
    --- p.19

    “축구가 얼마나 즐거운데요. 할아버지는 즐거운 걸 못하게 하면 기분 좋아요?”
    “하 참! 정확하게 차야지. 그래 가지고 골인을 어떻게 시키냐!”

    이미 마음이 누그러졌지만 할아버지는 부러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러니까 연습하는 거죠. 국가 대표 선수들도 엉뚱한 데로 차서 골인 못 시킬 때가 더 많은데 형아가 뭐 글로벌 선수라도 돼요?”

    찔끔했는지 여전히 따졌지만 은한이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요 녀석이 입만 살아서는! 네가 은우 대변인이냐?”

    할아버지는 짐짓 눈도 부릅떴다. 말을 잘하는 은한이가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었다.

    “그게 뭐예요? 대변이래. 우웩! 내가 뭐 똥이란 말이에요?”
    --- p.30

    은한이는 많은 것이 늦되었다. 말도 늦게 배웠고, 혼자 앉기도 걷기도 많이 늦었다. 모든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지금처럼 말을 잘하게 된 것이 어른들은 날마다 감사하다고 했다. 공부도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조금도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처지는 것도 아니었다. 공부보다는 운동하는 걸 더 다행으로 여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녀석이 똘똘해서 감사할 일이지.”
    --- p.36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말에 맞장구 쳤던 5년 전을 떠올렸다.

    할아버지의 말은 사실이었다. 마음을 조금 썼을 뿐인데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친절했다. 더구나 바쁜 철에 은우와 은한이의 밥을 챙겨주겠다는 이장댁의 친절이 울컥, 감동을 안겼다.

    “어르신, 계십니까?”

    할머니가 이사하던 때를 떠올리는데 이장댁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구, 어서 와요.”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닭죽 좀 끓여왔어요. 집에서 기르는 오골계로 끓인 거예요.”
    “뭐 하러 이런 것까지 신경을 써요? 이 더위에 이장네까지 웬 고생이람? 어차피 환자는 얼마 동안은 이런 거 먹지도 못할 텐데……. 게다가 우리 손자들까지 챙겨준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구만.”
    --- p.48

    “그 댁은 삼대가 사니까 음식도 많이 만들어야 하잖아요. 마을에서도 얼마나 부러워하는데요. 삼대가 한집에 산다고요. 우리 충효마을에 딱 맞는 가족이라고 다들 좋아해요.”
    “그럼요. 은우네가 이사 와서 우리 동네 평균 연령을 적어도 10년은 낮췄을 걸요. 그것만 해도 얼마나 큰 공인데요. 그리고 우리도 어차피 둘만 살아서 이거 다 못 먹어요.”

    텃밭에서 나물을 한 주먹씩 뽑으며 이장댁이 이장의 말을 거들었다. 정말 부러운 표정이었다.

    “괜찮다는데…….”

    할머니가 손사래를 치면서 텃밭으로 다가갔다.

    “아빠, 삼대가 뭐예요?”
    “으응, 할아버지, 아빠, 너 이렇게를 말하는 거야. 요즘은 할아버지 할머니랑은 거의 따로 살잖아.”

    엄마가 아빠 대신 은한이에게 설명을 했다.
    --- p.71

    할아버지도 살구나무를 찬찬히 살폈다.

    “어? 정말이구나. 살구나무가 왜 이래?”

    할아버지는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살구나무 가지는 두 개가 부러져 있었다. 열매의 무게 때문인지 몸통에 붙어 있었지만 간당간당하니 곧 떨어질 듯했다.

    “이건 또 뭐야?”

    할아버지가 다른 가지를 가리켰다. 헝겊으로 둘둘 말아서 테이프로 친친 동여맨 가지였다. 가만히 보니 그런 가지가 세 개나 되었다.

    “살구나무 치료한 거예요.”
    “치료라니?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가 없네.”
    “당신 없는 며칠 사이에 살구나무 가지가 자꾸 부러졌나 봐요. 나도 나무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이 병원만 왔다갔다 하느라고 몰랐는데 이장댁이 그러더라고요.”
    --- p.77

    시든 나뭇가지를 든 채 할아버지가 새로 부러진 가지를 가만히 건드렸다.

    “아무래도 열매를 솎아주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애. 너무 많이 열리니까 무거워서 가지가 견디지 못한 거겠죠. 감당도 하지 못할 일을 떠안은 어린애 같은 걸 보면서도 딱하다는 생각보다 살구 빨리 익으면 먹을 생각만 한 게 미안하네. 진짜 미안하다, 살구나무야.”

    할머니가 살구나무를 안쓰러워했다.

    할머니의 말은 사실 같았다. 가지마다 굵은 살구가 많이도 달렸다. 한창 익어가는 중이어서 색깔이 고와지는 것이 많았다.
    --- p.80

    마당에는 살구가 우수수 떨어져 있었다. 녹색이 짙어진 잔디마당에 떨어진 살구는 꽃만큼이나 고왔다. 발그레한 색을 띤 살구는 여름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도 났다. 큼직한 것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다.

    뒤따라 나온 할머니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우야, 이게 왜 이래?”
    “야, 이놈아! 살구나무에다 공을 차면 어떡해? 살구나무가 골대라도 되냐!”

    조심스럽게 묻는 할머니와 달리 할아버지는 화를 냈다.

    “소리 좀 덜 질러요. 암에는 스트레스가 젤 해로운데. 은우야, 여기에다 공을 차면 어떡해?”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말리며 은우에게 다시 물었다.

    “맞아요, 할아버지. 화내면 해롭잖아요. 그리고 살구나무가 골대거든요……. 은한이가 골키펀데 공을 못 막아서 그랬어요.”
    --- p.92

    살구는 생각보다 많았다. 다듬고 보니 큰 채반으로 네 개가 넘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둔 살구는 빛깔이 아주 고왔다. 성한 부분은 불이 켜진 알전구들처럼 반짝거렸다. 단내를 맡은 벌들이 두어 마리씩 채반 주위를 날아다녔다.

    “지금부터 잼 공장 돌려봅시다.”

    할아버지가 가스통 위에 솥을 얹고 불을 붙였다.

    살구가 익어서 졸아들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기다란 나무 주걱으로 솥 안을 슬슬 휘저었다. 한참을 저으니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할아버지가 하겠다고 나섰다.
    --- p.114

    마음은 벌써 축구장에 서 있었다. 잔디마당이 아예 축구장으로 보였다.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듯 저도 모르게 발이 빠르게 움직였다.

    “어르신, 뭐 하세요? 벌써 이렇게 움직여도 됩니까?”

    지나가던 이장이 은우의 설렘 사이로 말을 끼워 넣었다.

    “상처 긁어낸 자린가, 음식 먹을 때 약간씩 쓰린 것만 빼면 다 괜찮아.”
    “그만하길 정말 다행입니다. 얼마나 걱정했게요.”
    “난 이 동네가 참 좋아요. 이웃의 일을 내 일처럼 걱정하고 챙겨주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지나친 간섭은 안 하거든. 참 좋은 이웃들이야.”

    할아버지의 표정에 흡족함이 가득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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