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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을 제14선집

문학고을 제14선집

: 순수문학의 가치를 공유하는 창작 글 모음

신경희 등저 | 문학고을 | 2024년 07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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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622g | 132*212*22mm
ISBN13 9791192635231
ISBN10 11926352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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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을 시선]

아들의 유학시절
방학을 마치고
다시 학교로 가는 출국길
배웅 차 공항으로 동행했다

함께 출국하는 같은 학교 여후배라며
인사를 시켜주는 아들 옆에
하얗고 고른 치아 미소가 어여쁜
보석처럼 빛나는 얼굴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다
아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자친구라면
기꺼이 한 가족으로 맞이할
마음의 창을 열어야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에 분주했던
둘의 사랑은 세월을 타고
깊어지는 듯하더니

인생사가 그렇듯
어느 날 시련의 순간을 맞이하더라
일 년 넘게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하는 모습에서
그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빠로서의 작은 위로와 응원이
그들의 재회에 작은 불씨가 되었고
혼삿날을 잡고 예식 준비에 바쁜
하루하루 긴장과 설렘의 연속이었다

예식날에 축사와 축시를 해달라는
그들의 부탁을 받고
몇 날을 고민하고 고민 끝에
하객들 앞에 우리는 마주 섰다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이야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단상 위 곱게 예복을 차려입은 그들과
눈빛을 교환하며 축시를 이어갔다
--- 김선균, 「아홉 번째 봄」중에서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의 모습이 꽃이되어
내 가슴에 피어나고
너의 목소리가 새 소리가 되어
너의 음성이 울리는데

세월은 흘러
아빠 얼굴에는 근심만
더해 잔주름이 더해가고
기억도 희미 해져가면서
우리가 만약 만날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어이하리
꿈에 만나도 너무도 많이 변해
어디서 본듯한 얼굴로
아는듯 한 얼굴로 멈추다가
스쳐 지나가면
너와 나의 마음은 어이하리

그리운 사람들끼리 살지도 못하고
우리는 왜 다정한 사람들끼리
살지도 못하고 낯선 사람들끼리
어색한 삶을 살아가는 것인가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피지못한 한 송이 꽃망울처럼
춥지는 않은지 아니
덥지는 않은지 늘 네가 날마다
이 내 가슴에 있단다

이제 어디서든 만나서
못다한 사랑을 나눌 수만 있다면
내 마음은 행복할 것 같아
눈물이 나오고 힘껏 불러보고 싶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 성용군, 「보고픈 아들」중에서

새벽 빗소리는 별을 집어삼켜
징검다리처럼 하루의 고백으로 놓여진다
바람이 지나가는 소심한 소리
탄내 나는 고독으로
공기청정기는 빨라지고

1초의 쉼도 없이 돌아가는 냉장고
은밀하게 휴가를 주고 싶었지만
부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안개처럼 내려앉은
정적을 볶고 끓이는 허기
냉동실 잔멸치가 꿈꾸는 탈출처럼 단한하다

별들을 넣어 졸이는 새벽 맛집
졸여져 눌어붙은 건
쇠수세미로 닦아내면 될까요

소리 없이 기어오르는 담쟁이 기도처럼
은은하게 졸여낸
이 세상에 없던 새날이 온다
--- 염혜원, 「새벽 조림」중에서

[문학고을 동시선]

편한 샌들
발가락 까딱까딱
기쁨을 즐기는데
난 너의 발을 사랑한다

마음에 울리는
아버지
마음 깊은 곳을 터트린다

메마른 마음에
촉촉한 샘
솟아오른다.
--- 강영란, 「발을 적시는 샘물」중에서

[문학고을 수필선]


숲 근처라 비둘기가 많아 초록색 그물망을 설치한 집이 많은데, 우리 집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 현관 방 창틀에서도 비둘기가 자주 목격돼 그물망을 설치하자고 하면서도 손녀를 보러 아들 집을 오르내리는 관계로 설치를 하지 못하고 몇 년이 지났다.

그러던 지난해 여름, 아들 집에서 내려와 에어컨을 켰는데 바람이 나오질 않아 수리를 맡겼더니 실외기 밑에 비둘기 배설물이 많다고 하면서 부식을 가져오고 냉매 가스 연결선이 벗겨질 수 있으니 꼭 치워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실외기 위에 있는 흔적으로 비둘기가 다녀가는 것은 알았지만 그 밑에 배설물을 생각지 못했던 터라 빨리 치워야겠다 싶어 다음 날 아침 남편이 청소를 하려고 창문을 열었다가는 얼른 도로 닫으며 비둘기 새끼가 있다고 했다. 어제 에어컨 기사는 배설물 이야기만 했을 뿐 비둘기 이야기가 없어서 수리 후에 시원하게 몇 시간을 틀었는데 새끼라니, 혹여 에어컨 열기에 죽었으면 어쩌나 염려돼 다시 창문 아래 실외기와 연결선 옆을 보니 새끼는 보이지 않고 커다란 비둘기만 앉아 있다.

보통은 비둘기가 창문 여는 소리만 나면 도망을 가는데 가지 않는 것이 엄마비둘기가 막 부화한 새끼들을 품고 있을까 싶어 에어컨을 켜지 않은 채 하루를 보내고 새벽에 다시 보니 엄마는 어디 가고 털이 조금 나온 두 마리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보니 엊그제 에어컨 수리를 할 때 기사님 앞에서 알짱대던 비둘기가 엄마였나 싶고 이 아침에 새끼를 두고 어딜 갔을까 궁금해지는 것이 혹시 자꾸 문을 여닫는 것에 놀라서 새끼를 버려두고 가 버렸으면 어쩌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잠시 후에 다시 또 내다보니 어느새 엄마가 돌아와 앉아 있다. 배설물이 날아 들어올까 싶어 창문을 열지 못하고, 새끼들 걱정에 에어컨도 켤 수 없게 만든 애물단지이지만, 33도가 넘는 날씨에 새끼를 품고 있으면 덥지 않을까 염려로 결국은 수리를 마치고도 사흘을 에어컨 없이 지내다 다시 아들 집으로 올라가 나흘을 머무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걱정스런 마음으로 손녀 보기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비둘기 안부였다. 얼른 달려가 창문 아래를 보니 엄마는 없고 까만 부리 옆에 노란 솜털이 부숭하고 제법 깃털이 자란 두 마리 새끼들이 꼼지락거린다.
--- 신경희, 「애물단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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