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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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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145*200*22mm
ISBN13 9791172740023
ISBN10 11727400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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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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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벚꽃은 3월 말부터 4월 초순이 절정이다. 일본인들도 교토만큼 벚꽃이 잘 어울리는 도시가 없다고들 한다. 그런 교토에서 봄 이야기는 어디서 시작하는 게 좋을까. 기행기를 묶어 책을 펴내면서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역사와 문화가 켜켜이 쌓인, 그 자체로 하나의 ‘인문학’인 교토. 그 천년의 시공간을 거니는 인문 기행을 어디부터 안내하면 좋을까. 필자의 선택은 바로 이곳이다.
--- 「철학의 길」 중에서

조잔은 한적한 고요를 깨는 소즈 소리를 특별히 좋아했다고 한다. 태양이 작열하는 오후, 완전한 정적을 가르는 단발의 이 소음은 정적을 깬다기보다는 오히려 정적의 밀도를 극도로 높인다.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보라 소리”와 같은 미학이다. 조잔의 노년을 ‘위로’했다는 소즈의 소음은 동시에, 혹시 자신도 모르게 찌꺼기처럼 남아 있을 세속에의 미련을 경계하는 죽비소리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다.
--- 「시센도」 중에서

일본 문화는 이때를 계기로 금각 같은 화려미보다는 은각류의 이른바 ‘쓰야케시’(광택을 벗긴 상태)의 소박하고 고졸한 세계를 추구하는 흐름으로 바뀌어갔다고 한다. ‘와비侘び’(간소하며 질박한 멋), ‘사비寂び’(고요하고 한적한 멋) 같은 용어로 대표되는 근세 이후 일본적 미의식의 원류가 바로 은각이었다는 것이다.
--- 「금각과 은각」 중에서

‘역사문화관광도시’ 교토의 랜드마크는 어디일까? 이방인의 입장에서는 아마도 교토시 남쪽 시모교구에 있는 교토역과 역광장 앞에 우뚝 선 교토타워가 될 것 같다. 고대에는 이 역할을 도지東寺(동쪽의 절)와 55m 높이의 도지 5층탑이 했을 것이다. 옛날에 오사카와 나라 지방에서 상경하는 사람들은 멀리 5층탑 꼭대기가 아스라이 보이면 ‘교토가 가까웠음’을 알았다고 한다. 거대한 초현대식 건물인 ‘교토에키비루’(교토역 빌딩) 옥상정원에서는 남서쪽으로 이 도지 5층탑이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인다.
--- 「도지 5층탑, 교토역 빌딩에서의」 중에서

특히 15세기 중엽 일어난 10년에 걸친 내란인 ‘오닌의 난’으로 교토가 폐허가 되다시피 했을 때 이들은 ‘다치우리’(노점. 오늘날에도 지명으로 남아 있다)를 하며 간신히 삶을 도모하게 되었다. “믿을 건 자신뿐”이게 된 상인들이 동업점포조합인 ‘자’와 자치활동조직인 ‘마치구미’를 조직했다. 이 자와 마치구미를 토대로 형성된 상인계층이 마치슈이다. 이들 마치슈야말로 교토의 실질적 주인이다.
--- 「기온」 중에서

기타노텐만구는 해마다 2월 매화축제가 열릴 만큼 매화가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오모이노마마라는 꽃말을 가진 품종의 매화나무 가지에 ‘오모이노마마’(생각한 대로)라는 글귀를 매달아 1천 엔(1만 원)에 팔고 있었다. 스가와라의 상징꽃이기도 한 매화 가지에 “생각한 대로 꽃을 피울 것”이란 암시를 담았으니 참으로 기막힌 발상이자 상술이 아닐 수 없다. 필자도 오모이노마마 한 가지를 사들고 경내를 돌며 세상의 모든 청년을 위해 ‘뜻한 대로 이루소서’를 외어주었다.
--- 「야사카, 후시미이나리, 기타노텐만구」 중에서

그 난젠지 앞에도 교토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가 있다. 난젠지 진입로 한편에 선류船溜(배를 띄우는 물길)와 수로가 보이고 반대쪽은 선류와 연결된 폐철길이다. 고저차 약 36m, 길이 582m의 긴 오르막 철길을 벚나무들이 뒤덮고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사진발’ 좋기로 이름나 있다. 기모노로 한껏 멋을 내고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 사이로 인클라인(화물차를 끌어올리고 내리기 위해 만든 경사철도)을 걸어 오르면, 꼭대기 부근에 수력발전(옛 게아게발전소)과 정수시설 등이 보이고, 큰 벚나무 아래 한 젊은 청년의 동상이 서 있다. 오늘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 「비와코소스이」 중에서

신라계 도래인 정착지였던 우즈마사와 아라시야마, 사가노 일대는 지금도 ‘자이니치在日’(재일동포)가 많은 동네로 꼽힌다. 이곳의 일부 동포들 중에는 우즈마사가 “울지마소”란 말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비애가 낳은 억측이지만, 그런 해석을 낳은 데에는 어떤 알 수 없는 이끌림이 있었을 것이다. (…)미륵보살의 미소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하타노카와카쓰를 바라보노라니 천오백 년도 더 전의 어느날 한반도 동부의 한 포구를 떠나 일본 열도의 어느 해안에 도착한 “용감무쌍한” 하타씨들의 설렘 가득한 얼굴이 겹쳐진다.
--- 「우즈마사」 중에서

시바 료타로는 유년 시절 외가 동네에서 만난 젊은 발굴 학자에게서 “이런 비슷한 것이 조선에서도 나와”라는 말을 듣고 문득 시야가 넓어지는 체험을 했다고 한다. 20대에는 전차부대 소대장으로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깊은 자괴를 느끼며 ‘어쩌다 일본이 이런 나라가 되었느냐’ 며 통곡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의 소설의 일관된 주제이기도 한 ‘일본인의 원형’으로서 고대 동아시아 문명에 대한 천착,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한 혐오,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신음하는 자이니치들에 대한 부채감과 연대의식이 그로 하여금 정씨 형제의 ‘무모한 도전’에 기꺼이 동참하게 했을 것이다.
--- 「고려미술관」 중에서

2022년 봄, 교토에 처음 도착한 날 찾아간 곳이 도시샤대학이었다. 나의 교토생활을 안내해 줄 청년과 만나는 장소였다. 자이니치 3세로 대학에서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는 오인제 선생은 반가운 첫인사를 나누기 무섭게 내게 물었다. “윤동주시비는 다녀오셨나요?” 빨리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못 갔다고 둘러대자, 그는 곧장 교정의 시비 앞으로 나를 이끌고 갔다. 그렇게 해서 전혀 뜻밖에 윤동주 시인과 그 옆의 정지용 시인에게 맨 먼저 교토 안착의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 이제 이 교토기행의 발걸음을 멈춰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나는 왜 교토를 떠나는 즈음에 미리 짜놓은 알리바이처럼 새삼 윤동주를 호명하며, 시비 앞에 서서 귀향신고를 하는가?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내게 교토는 여름의 습기만 빼고 다 좋았으므로. 그래서 생각해 보는 것이지만, 동주는 교토에 다시 돌아가(오)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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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우 기자가 교토에 연구원으로 간다고 했을 때 사실 좀 놀랐다. 해가 지나고 지나 그 ‘연구결과’인 이 한 권의 인문기행록을 읽어보니, 저자는 바다 건너 교토에서 궁리도 무척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고, 튼튼한 두 발로 여행도 참 부지런히 다닌 것 같다.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는 교토의 명승을 탐방하며 일본 특유의 정물적 미학을 감상하는 한편, 대상에 시간성과 공간성을 부여하여 그 특유의 물신주의적 성격을 지양하는 책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일본인들은 사물이건 직업이건, 어떤 것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끈기와 의지를 기울여 빼어난 예술품을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다.

실로 장인의 민족이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듯 그들은 사물의 경계를 넘어서는 이해나,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는 테마들은 굳이 안 보이는 쪽에 밀어두려는 경향이 있다. 나는 한국인들이, 특히 한겨레 이인우 기자라면 그런, 일본인이 대개 놓치고 있는 문제를 늘 고민해 온 사람이라 확신한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비로소 일본이 자랑하는 예술도시, 교토의 아름다움이 ‘보편성’을 획득한다고, 심지어 다른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된다고 얘기하면 지나친 말일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국인이 일본인들을 세계로 인도하는 책이다. 한일 간의 친선우호의 신호등이 될 만하다.
- 조양욱 (전 도쿄특파원·일본문화연구소장)
정갈한 문장과 풍부한 인문적 식견, 아름다운 사진으로 채워진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를 통해 교토라는 매력적인 도시가 우리 앞에 생생하게 현전(現前)한다. 교토의 명소와 거리, 절을 소개하고 교토 곳곳에 아로새겨진 도래인의 흔적을 탐문하는 이 책은 단지 이국의 고도(古都)에 대한 접근에서 더 나아가, 한국인에게 교토라는 공간이 지닌 문화적·역사적 의미를 흥미진진하면서도 뼈아프게 살핀다. 저자 이인우는 에필로그에서 시인 윤동주를 호명하며, “동주는 교토에 다시 돌아가(오)고 싶어하지 않았을까?”라고 적었다. 시인의 슬픈 운명과 교토의 매력을 한껏 상징하는 이 문장은 왜 우리가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를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마디로 청년 윤동주를 생각하며 교토의 골목골목을 거닐고 싶게 만드는 뜻깊은 책이다.
- 권성우 (숙명여대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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