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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잡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화에 담긴 은밀하고 사적인 15가지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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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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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52*210*30mm
ISBN13 9791168272040
ISBN10 116827204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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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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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을 세상에 처음 선보인 지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간 많은 명화를 소개해 왔는데, 그러면서 나눈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다름 아닌 역사였다. 명화는 그 자체로 역사책이기 때문이다. 절대왕정을 설명하는 데 루이 14세의 초상화보다 더 좋은 교재가 있을까? 이렇듯 미술은 우리를 역사의 한 순간으로 이끈다.
---「프롤로그」중에서

그렇다면 한 편의 명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여기에 정답은 없겠지만 새롭고 효과적인 방법을 하나 제안하려 한다. 그건 바로 작품에 푹 빠져드는 것이다. 작품에 빠져든다는 말은 곧 상상력을 발휘해 내가 그림 속 장면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보자는 뜻이다. 누구나 처음 들으면 ‘그게 뭐지?’ 싶으면서 어렵게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막상 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이때 상상력이 발휘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이야기다.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접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할수록 우리는 더 쉽게 캔버스 속 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읽기 전에: 《명화잡사》만의 특별한 그림 감상법」중에서

1508년, 25세의 나이에 로마에 온 라파엘로는 단박에 로마를 사로잡았다. 그는 상당히 잘생긴 남자였는데 그러면서도 몸가짐부터 대단히 우아했다. 탁월한 그림 실력과 수준 높은 교양을 갖춘 그는 언제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행동했기 때문에 라파엘로를 만나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를 칭찬했다. 가는 곳마다 사람이 몰려들었고 모두가 보고 싶어 했던 덕분에 라파엘로는 정말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게다가 예술가로서도 성공해 단기간에 부유한 남자가 되었다. 가히 라파엘로 신드롬이라 할 만한 현상이 로마를 강타했던 것이다.
---「빵집 딸과 사랑에 빠진 로마 최고의 스타 화가」중에서

하지만 앤 불린은 두 대사를 정중히 대했다. 작별 선물이 될 수 있도록 궁정화가인 홀바인에게 두 대사의 초상화를 그리게 한 사람도 그녀였다. 그런데 앤 불린이 주문한 이 그림의 이면에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가 숨겨져 있다. 그저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려진 물건마다 당시 상황과 묘하게 맞물려 들어가는 상징들이 있고, 이 상징들이 연결되면서 그림 전체적으로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드러나고 있다. 그중 중요한 것 몇 가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그림에 담긴 정중하고 우아한 거절」중에서

이렇듯 돋보기를 통해 중요한 인물들과 중요한 사건들을 찾아 보았다면 이번엔 돋보기를 치우고 아예 몇 발짝 뒤로 물러서서 종교개혁과 종교전쟁의 시대를 넓게 관망해 보자. 더 큰 시대의 흐름이 보이리라. 그렇다면 ‘종교개혁은 왜 터져 나왔을까?’라는 동일한 질문에 대해 답은 이렇게 달라지게 된다. 그야… 그 길었던 중세가 끝날 때가 되었으니까.
---「인문학 카페 - 종교개혁에서 종교전쟁으로」중에서

왕비의 심부름으로 루이즈와 만날 기회가 있었던 몽테스팡은 왕비의 다른 시녀들과는 달리 루이즈를 지극히 공경하며 대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루이즈를 즐겁게 했다. 그녀가 오면 웃을 일만 있다 보니 루이즈도 자연스럽게 그녀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많아졌다. 마치 자기 사람처럼 몽테스팡을 신뢰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루이즈의 시녀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험담했다. 그 속을 알 수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루이즈는 오히려 시녀들을 나무랐다. 그리고 얼마 뒤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새장 속으로 들어가 비로소 자유로워진 새」중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산만해 집중을 잘하지 못했는데, 그러다 보니 공부를 아주 싫어했다. 외국어도 어려워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구사해야 하는 불어도 잘하지 못했다. 게다가 철이 없고 경솔한 면이 있어서 본인이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도도하고 냉정하게 대했다. 그러니 마리아 테레지아도 딸이 어머니를 위해 임무를 잘 수행하는 건 고사하고, 복잡한 궁정 생활이나 잘 감당할 수 있을지부터가 염려되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정도는 왕족으로서 큰 결격사유라고 보긴 어렵다. 한마디로 그녀는 특별히 지혜롭지도 않지만, 특별히 어리석지도 않은 평범한 공주였다. 만약 대혁명과 같은 극단적인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저 빈에서 온 아름답고 세련된 왕비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목걸이 사기극이 불러일으킨 나비효과?」중에서

당시 히퍼넌은 노르망디 해변에서 살고 있었다. 휘슬러가 떠난 후로 그녀는 그림도 그리면서 그간 친해진 화가들과 어울리며 지냈다. 이때 쿠르베와도 자주 만났는데, 어느 날 쿠르베가 진지한 제안을 하나 했다. 자신이 누드 작품을 그려야 하니 모델이 되어 달라는 요청이었다. 생각보다는 노출이 심할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히퍼넌은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제안에는 모델 일만이 아니라 그와의 교제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그녀는 쿠르베가 오래전부터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연인의 친구 앞에 누드 모델로 선 이유」중에서

1911년 봄, 스무 살의 화가 에곤 실레는 자신의 미래를 고심하고 있었다. 그림은 자신의 전부였지만 화가로서 자신에게 과연 재능이 있는지, 충동으로 치닫는 자신의 그림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의 앞에 17세의 소녀, 발리 노이질이 등장했다. 발리는 원래 클림트의 모델이었다. 당시 실레에게 클림트는 우상이었는데, 매우 고전적이면서도 파격적인 그림을 선보인 클림트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었다. 실레는 그를 찾아가 고민 상담도 하고, 많은 조언을 얻었다. 클림트는 자신이 갖지 못한, 보다 원초적인 감각과 과감성을 가졌다며 실레를 격려하고는 그의 화풍과 잘 맞을 거라며 발리를 소개해 주었다.
---「죽음을 간절하게 끌어안고 있는 소녀」중에서

이 책에서 우리는 모두 15편의 명화와 그 속에 펼쳐진 드라마를 만났다. 그리고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물결 위에 이들을 얹어 보았다. 그러자 이들은 모두 윤슬이 되어 빛났다. 이러한 윤슬의 반짝임은 우리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여운을 불러일으키는 건 당연히 명화 속 주인공의 삶에서 느낀 감동일 것이다. 이런 감동은 역사적 인물이라서 생겨난 게 아니다. 대단한 업적을 남겨서도 아니다. 신분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이들은 그저 잡스러운 현실을 살았다. 그런데 이들의 현실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즉 어떤 마음씀이랄까, 치열한 몸부림 같은 것들이 드라마에 숨결을 불어넣었고 그것은 다시금 어떤 계기를 통해 한 점의 명화가 되었다. 그렇게 한 알의 윤슬이 탄생한 것이다.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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