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세포 생물이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원핵생물인 박테리아는 세포 가장 바깥쪽에 있는 세포벽과 그 안쪽에 있는 세포막을 통해 영양물질과 산소를 섭취하고, 마찬가지로 세포막과 세포벽을 통해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산소를 사용하지 않고 살아가는 원핵생물도 있습니다). 한편 진핵생물인 단세포 생물의 음식 섭취 방식은 다양합니다. 아메바는 세포막으로 음식물(박테리아 등)을 감싸는 식작용(食作用)을 일으켜 음식물을 세포 내로 흡수하고, 우리의 위에 해당하는 ‘식포(食胞)’ 안에서 소화합니다.
--- 「제1장 _ 세포란 무엇일까?」 중에서
단백질 블록이 될 수 있는 아미노산은 스무 가지인데, 이 스무 가지 아미노산이 다양한 순서로 많이 연결됨으로써 수만에서 십수만 가지의 단백질을 만들어 냅니다.아미노산이란 아미노기를 가진 산(酸)이라는 의미로, 아미노기는 염기성이지만 여기에 카복실기도 함께 갖춘, 말하자면 염기성, 산성의 성질을 모두 가진 물질입니다. 탄소 원자를 중심으로 아미노산, 카복실기, 수소 그리고 스무 가지 ‘곁사슬’이라는 원자 덩어리가 붙어있는 형태죠. 즉, 아미노산의 종류는 이 곁사슬이라는 원자 덩어리의 종류에 따라 결정됩니다.
--- 「제2장 _ 유전자란 무엇일까?」 중에서
PCR은 특정 유전자 등을 목표로 증폭시킬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그 용도는 다양합니다. 신형 코로나에서 많이 사용된 PCR은 콧속이나 침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그 유전자를 증폭해 검출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 용도는 신종 코로나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저는 지금 1장 09절에서 소개한 거대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는데, 이 연구 과정에서 PCR을 자주 사용합니다.
연못이나 늪, 강 등지에서 채취한 물 샘플을 거대 바이러스의 숙주인 아메바에 뿌린 뒤, 아메바가 이상해지기 시작하면 PCR을 통해 거대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증폭되는지로 거대 바이러스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죠. PCR로 유전자가 증폭되면 아가로오스(연구용 한천)를 굳힌 ‘겔’이라는 고형물 안에서 전기영동(電氣泳動)이라는 방법으로 길이별로 분리합니다. 그리고 DNA에 반응하는 시약으로 염색해 해당 유전자가 존재하는지(해당 길이에 염색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 「제3장 _ 생명공학이란?」 중에서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이러스 외에도 종류가 많습니다. 전 세계 어떤 생물도 반드시 그 생물에 감염하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고 생각될 만큼 생물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바이러스가 존재합니다. 즉, 공기 중에도 많고 바다나 강물에도 많습니다. 사물의 표면에도 수많은 바이러스가 묻어 있죠. 하지만 여러분이 바닷물을 마시든 강물을 마시든 그리고 매시간, 매분, 매초 공기를 들이마신다고 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우리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에 감염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박테리아, 아메바, 곤충 같은 작은 생물들이 득실거리기 때문에 그런 생물들 주변에는 감염하는 바이러스도 득실거립니다.
공생은 말 그대로 ‘함께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생물과 바이러스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바이러스가 생물에 감염하는 것이 바이러스나 생물 모두에게 어떤 이득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생물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바이러스는 증식하지만 생물은 때때로 죽는 관계.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증식할 수 있으니 이점이 있지만, 생물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생물 하나하나의 개체 단위로 보면, 우리 인간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는 사례를 지금까지 많이 봐왔기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단점만 있는 듯합니다.
--- 「제4장 _ 바이러스는 무엇일까?」 중에서
인간에 의한 생명 조작은 허용될까? 누가 허용하느냐고 하면, 이럴 때 흔히 ‘신’이 등장하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자연과학서이므로 신이라는 존재는 상정하지 않겠습니다. 따라서 ‘허용 여부’는 인간이 자신들의 행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이러한 질문은 사람마다 대답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며,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합의를 끌어내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생명을 조작한다’라고 하면 다소 SF 같은 이미지가 있으므로, 다소 자의적일 수 있으나 이 말을 “자신들을 위해 다른 생물을 제어한다”라고 바꿔 봅시다. 그러면 다른 생물을 ‘제어’하는 존재는 인간만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 「제5장 _ 생명공학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