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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절 2 : 등잔불

김홍균 | 북랩 | 2024년 07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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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86g | 148*210*20mm
ISBN13 9791172241933
ISBN10 117224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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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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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단수수가 좋았어.
긴 단수숫대 마디마디 꺾어서
입술 베일라
이빨로 조심조심 껍질 벗겨서
사근사근한 수수깡 막대
아삭아삭 씹으면 입안을 적시는
달콤한 물맛이 좋았어.
밥에 섞어 먹는 수수보다
삶아서 뜯어 먹는 옥수수보다
단물 배어나는 단수수가
나는 참 좋았어.
--- p.30 「단수수」중에서

미영꽃 진 자리에 미영다래 맺혔다.
밭일하는 엄마 몰래 푸른 껍질 벗겨내고
촉촉한 속살 허기진 입에 물면
입안 가득 흘러드는 달짝지근한 물, 그 맛.
예쁜 우리 누나 내년 봄 시집갈 때
새색시 혼숫감으로 가지고 갈 솜이불
목화송이 하얗게 부풀어 오르라고
또 따먹고 싶은 맘 애써 달래 보는.
--- p.62 「미영다래」중에서

통일은 무엇보다 우선되는
우리 민족의 염원이어서
새로 만든 벼 품종에도
통일벼란 이름을 붙였을까?
어쩌면 배고픔을 벗어나고픈 욕망 또한
그토록 간절해서 수확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새 품종에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
우리나라의 식량부족이 해결될 거라고
통일벼 예찬론을 늘어놓는 선생님께
통일벼로 지은 밥은 맛이 없다고 했다가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다.
지금 우리가 입맛 따질 때냐고.
--- p.90 「통일벼」중에서

프라이팬에 구웠다고?
그러니 ‘가을 전어’가 이리 맛이 없지.
배부른 소리가 아녀
그 옛날 석쇠로 굽던 전어 먹어 봤어?
연탄불 위에 올려놓은 석쇠를
요리조리 뒤집으면
기름기 자글자글하던 전어
툭툭 연탄불에 기름 튀는 소리
연기 냄새마저도 구수했었지.
어디 전어뿐이겠어?
석쇠 자국 거뭇거뭇한
갈치를 먹어 본 입맛이라면
프라이팬에 구운 건지, 튀긴 건지
어쩐지 느끼한 그게 맛이 있겠냐고.
편한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
요즘에도 연탄불에 석쇠로 고기를 굽는 집이
있다고는 하더라만.
--- p.121 「석쇠」중에서

비닐하우스를 지어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업, 화훼농업, 대단위 비육우 사육 능가가 증가하는 등 의식주 문화가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농업생산 구조의 변화는 농촌사회와 농민문화를 변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농촌 사람들의 사회관계가 변화하고 농촌인구는 감소하였으며 노부부 가족이 급증했다. 가부장의 권위가 떨어지고 마을 주민 간의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었다. 농촌의 전통적 사회조직이 해체되었고 신기술을 도입해 영농하는 농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되었다.

특히 마을 단위의 농경의례와 농민들의 놀이문화 및 여가활동, 음식과 주거 등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수 세기 동안 이어온 풍년을 기원하는 두레 풍물이나 노동요, 주술 행위 등이 사라졌다. 대신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한 여가활동이나 작목반별로 행해지는 단체 관광 등이 활성화되었다. 구황 음식은 사라지고 서리 관행을 묵인했던 문화는 살벌하게도 농작물 절도로 변질되었다.
--- p.150 「해설」중에서

그렇게 사람들의 생활문화는 급격하게 변화해 왔지만, 자연은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 「실개울」의 여울물 소리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통시적, 공시적으로 추체험이 가능하다. 우리의 가슴 속에는 사람들끼리 좋은 관계를 맺으며 다 같이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려는 「실개울」 같은 인간적인 사랑의 개울물이 흐르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나만의 행복을 위해 흐르는 개울물을 가두어 놓고 있다. 각자가 가슴속에 연못을 파고 그곳에 물을 가두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김 시인이 듣고 싶은 “여울물 맑은 소리”는 지나간 유년 시절 고향의 소리이고 우리 조상 대대로 흘러 내려온 「실개울」과 같은 통시적인 생활문화이다. 그는 잊힌 생활문화를 재현함으로써 사라진 것들에 대한 향수와 지나온 발자취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는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 여울물이 되어 흐르고 싶은 것이다. 이 시집을 읽는 사람들은 그의 이러한 소망을 통해 메마른 시대에 한 사발의 청정수를 들이켰을 때의 황홀한 쾌감을 느껴보시길 기대한다.
--- p.180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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