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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 마키노 신이치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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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10*183*20mm
    ISBN13 9791186561881
    ISBN10 1186561882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잠시 침묵을 유지했다가 심각하게, 그리고 우연히 떠오른 듯한 말투로 중얼거렸다.
    “이러다 미쳐버리는 거 아닐까.”
    “헛소리하고 있네.”
    변함없이 얄밉고 차디찬 미치코의 비웃음이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쩝쩝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그는 결코 미치코가 들으라고 한 소리가 아니었다는 듯이 “방금은 혼잣말이었는데, 사람이 진짜 미치면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미친 생각이 떠오른다니까” 하고 말했다.
    “그럼 이미 미쳐가는 중인 건가?”
    --- 「손톱」 중에서

    그는 과장하여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래……?”
    미치코는 분명 속고 있었다. 불안스레 눈을 깜빡거리면서, 그의 말을 듣고 보니 마음에 걸리는 행동들을 떠올려보는 듯했다. 그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머릿속은 점점 또렷해져 평상시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내가 현실에서 웃은 게 아니야. 내 괴이한 환영과 미소를 나눈 거지. 그러니 미치코에게는 기분 나쁜 웃음으로 보였겠지만, 나로서는 딱히 이상할 게 없다는 거지. 하하하하하.”
    “…” 미치코는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하하하하하하하하!”
    “……”
    미치코가 점점 진지해지는 것을 보니 그는 우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웃지 않고 배길 재간이 없었다. 미치코에게서는 보기 드문 불안한 기색을 목격하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 「손톱」 중에서

    그는 이유 없이 매우 기뻤다. 천년 묵은 한이 풀린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다음으로 해야 할 말을 떠올리지 못했다. 물론 미치광이 흉내를 내자는 멍청한 생각은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으나, 그대로 내버려뒀다가는 모처럼 손에 넣은 승리를 으레 그랬듯 다시 미치코 때문에 망쳐버릴 수도 있었다. 그는 시선을 낮춰 무릎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미치코는 불안한 듯 잠자코 있었는데, 이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만 도저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즉흥적으로 벌인 일은 신중해질수록 말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그는 막다른 곳에 부딪혔음을 들키지 않으려 경대 서랍을 열었다가 가위가 손에 잡히기에 그대로 꺼냈다. 아무 생각 없이 손톱을 톡톡 잘랐다. 손톱이 화로 안으로 튀어 들어가 파사삭 타올랐다.
    “어머, 오빠! 손톱을 태우다니, 진짜 미친 거야?”
    미치코는 당황해서 얼굴색이 변했다. 그의 손을 꼭 붙들었다. 미치코의 손끝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 「손톱」 중에서

    아무리 재촉한들 시가 되지 않는데 어쩌겠는가? 하긴 난 오늘 아침부터 줄곧 바다만 보고 있었지. 그러고 있으면 어느 정도 시가 떠오를 법한 기분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난 그 감정을 절대 글로 옮기지 못한다. 나는 ‘가장 마지막 감정을 시로 쓰고 싶다’. 아름답다고 느낀 순간, 슬프다고 느낀 순간, 그것이 나에게는 ‘가장 마지막 감정’이다. 그 감정을 글로 옮길 수 있다면야 아무 문제가 없지만…… 나는 항상 그 찰나를 마주했을 때 일종의 공허함을 느낀다. 이 무슨 비참한 일이란 말인가…… 슬프다고 느낀 순간이면 나는 바로 ‘별로 슬프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심지어 웃음까지 터져 나올 것 같다. 나는 ‘황홀’에 잠기는 꿈같은 기분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아아, 나는 이미, 내 마음은 이 사람이 나를 탓하든 말든 상관없어지고 말았다.
    --- 「I Am Not A Poet, But I Am A Poet」 중에서

    “제론!”
    나는 채찍같이 무서운 물건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사랑스러운 말의 목을 안아주었다. “너에게 채찍이 필요하다는 말을 어찌 믿겠어? 너를 때릴 바엔 내가 맞는 게 낫지.”
    주인의 말에 따르면 제론을 가장 관대한 태도로 무한정 사랑해준 내가 이 마을을 떠나 도쿄로 가버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밤색 털을 가진 수컷 말은 때려야만 움직이는 목마처럼 굴거나 일부러 다리를 절뚝대는 멍청하고 뻔뻔한 놈이 되었다는데, 실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니, 오늘 우연히 나를 만나 다시 예전의 제론으로 돌아가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다행이겠냐는 것이었다.
    “돌아갈 겁니다. 돌아가고말고요. 우리 제론인데.”
    나는 한껏 의기양양해진 모습으로 한없는 친밀감을 담아 당당하게 고삐를 쥐었다.
    “하루라도 그 녀석을 보지 않아도 된다니 참으로 행복한 일이오.”
    주인은 내 등 뒤에서 제론을 비난했다. 나는 내게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한 동물의 귀를 두손으로 덮어주었다.
    --- 「제론」 중에서

    아무튼 나는 오늘 제론의 준족에 의지해 단숨에 넘어가겠다는 각오를 처음부터 다지고 고삐를 단단히 쥐고 출발한 것이었으나, 이렇게 터벅터벅 절구통 가장자리를 걸으면서 험난할 앞길을 생각하니 큰 걱정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 지난밤 내렸던 비가 오늘 아침 개어서 주변 풍경은 물기를 머금어 반짝반짝했고, 찬란한 햇빛은 참으로 호화로운 날개를 하늘이 꽉 차도록 펼치고 얌전히 졸고 있었는데, 그와는 대조적으로 안 그래도 햇빛이 닿지 않아 온종일 축축하고 음험한 표정으로 시샘하는 시선만 보내는 얄미운 오르막길은 그 미끄러운 상판 위에 못된 쓴웃음을 머금고 올 테면 와봐라, 하면서 가엾은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겠지! 나는 이 비탈길과 싸우기 위해 나와 제론 것을 한 다발로 묶은 짚신과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발 디딜 곳을 파내기 위한 삽을 안장 한편에 매달아 두었는데, 지금 그것이 내 눈앞에서 제론의 발이 절뚝일 때마다 덜렁덜렁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묵직한 납덩이 같은 것이 가슴을 꾹 누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제론」 중에서

    다음 날 새벽 즈음, 나는 다시 공허한 책상 앞을 떠나 어제 그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려 하는데, 머지않아 그도 산뜻한 발걸음으로 가게에 들어왔다. 그는 나를 발견하자 갑자기 껄껄 웃어대며 내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제야 나는 알아차렸는데, 그의 웃음소리는 마치 까마귀 소리 같았고, 소리는 웃고 있지만 표정은 조금도 일그러지지 않았다. 머리 위로 빙빙 돌면서 울어대는 까마귀처럼 상당히 오래 웃었는데, 그의 표정은 까마귀 덴구처럼 우울해서, 약간 입이 벌어진 채로 목구멍 안에서 웃음소리가 공허하게 울릴 뿐이었다.
    “아니 이런, 버림받은 사람끼리 또 만났군……” 그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기이한 웃음소리를 이어갔다.
    “그런 소리 하지 마시오. 별로 유쾌하지 않소.” 난 성가셔하며 투덜댔다.
    --- 「병세」 중에서

    “암튼 원하는 걸 말해보세요.” 그는 고집스레 앉아 있었는데 술을 어지간히 마셨는지 오뚝이처럼 몸이 점점 앞으로 쏠리고 있었다. “말할 때까지 안 움직일 겁니다.”
    “나 원 참……”
    나는 큰 소리를 냈다. 이렇게 곤란하고 이렇게 지나치며 게다가 쓸데없이 의미심장한, 이 무슨 난감한 짓인지 짜증이 났지만, 그가 내 눈앞에서 쏘아대고 있는 꼿꼿한 시선을 보니 어쩐지 거스를 수 없는 칼끝 비슷한 것에 찔린 듯해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대놓고 내뱉었다.
    “저도 하루빨리 소설가로 되돌아가야 한다고요. 쓸데없이 너무 지체된 것 같네요.”
    “나도 이제야 작업이 흐름을 탄 참입니다.”
    --- 「병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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