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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동의 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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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70g | 128*205*21mm
ISBN13 9791189534523
ISBN10 118953452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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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게, 내 나이쯤 되면 천상병의 시처럼 해맑게 남거나 흑백사진의 기형도처럼 심연으로 가라앉으며 지나갈 줄 알았다. 그런데, 잊고 있던 오래전 모습들이 마치 금홍이가 외출하면 혼자 방을 지키던 이상이 화장품 병뚜껑을 만지작거리던 몽환적인 느낌으로 한 번씩 내게 돌아온다. 일곱 살의 내가 수돗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지금의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이제 알았다. 나는 나를 다시 만나려 살고 있다는 걸.
--- pp.15~16

진석이가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슬프거나 눈물이 나진 않았다. 기억이 아련하지만, 난 그때 화가 났던 것 같다. 슬프거나 기쁜 기억은 생생하게 살아남지만 화가 났던 기억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나는 땀처럼 솟아난다. 이마의 땀을 닦아도 등에는 여전히 땀이 남아 있다.
--- p.45

인생의 굴곡이 많으면 말이 청산유수가 된다. 예전에 은상 형이 신당동 떡볶이 가게에서 얘기를 할 때는 문장 사이에 빈 공간이 많았다. 이번에는 혀는 꼬였지만 문장 사이에 공간이 하나도 없고 마치 미리 준비를 다 하고 말하는 듯 앞뒤가 딱딱 맞았다. 그사이 은상 형은 달변이 되었다. 사실 나는 은상 형을 만나서 아주 반가웠다. 그러나 앞과 뒤의 말 사이가 허술하게 비어 있던 시절의 은상 형이 더 보고 싶었다.
--- p.89

눈에서 아직도 피가 흐르는 용섭이의 얼굴에는 KO로 졌다는 억울함보다는 체념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내 눈에는 피로 얼룩진 용섭이의 얼굴에서 다른 얼굴 하나가 보였다. 체중 감량을 하느라 지방이 다 빠진 용섭이의 얼굴은 강한 조명을 받아 미세한 그림자가 얼굴 반대편으로 비치는 무대 위의 가수처럼 보였다.
“용섭이는 이제 노래를 하겠구나.”
--- p.134

용준이는 추운 겨울인데도 땀이 송글송글했다. 소주부터 한 잔 홀짝 마셨다. 아니, 두 잔이었다.
“짜샤! 빈손이냐?”
용준이는 씩 웃으며 잠바를 확 열었다. 용준이의 잠바 속에서 나온 것은 뱀……이 아니라, 찜통에서 꺼내 온 뱀처럼 길고 구불구불한 순대였다. 펴면 1미터나 되어 보이는.
--- pp.168~169

허준호 형의 소식을 듣지 못한 지가 10년도 넘었다. 공장도 넘기고, 어렵게 마련한 작은 집도 날렸지만 한동안은 좋은 소식이 아니더라도 허준호 형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어디서 ‘노가다’ 일을 한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제 그런 소식마저도 들리지 않는다.
“그 덥던 여름에 그 집에서 빌려준 선풍기를 켜니 느그들이 시원하다고 얼매나 좋아했는데.”
--- p.196

영수 엄마가 1000원이라도 깎으려고 점원과 실랑이하는 걸 보면서 한 손으로 만져 본 선학알미늄 그릇. 안 여사는 아주 오래 잊고 있던 기억이 났다. 49년 전 남편 명구가 신문지를 벗기고 양은 냄비를 부엌에 내려놓을 때, 분명히 선학알미늄 상표 속의 학이 날개를 한 번 크게 펄럭이고 날았다.
--- p.213

정식이도 순임 씨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음식 많이 하면 힘들다고 조금만 줄이자고 조심스레 말한다. 규철이는 억지로 먹기 힘들다고, 그만 좀 적게 하라고 타박이다. 그래도 순임 씨는 못 들은 척하며 속으로 혼잣말을 한다.
‘음석은 쪼매 버리더라도 남는 기 낫데이. 너그들이 아무리 뭐라케도 난 음석 실컷 할 끼다.’
--- pp.244~245

학위를 마치면 바로 돌아올 줄 알았던 한국에 무려 14년 만에 돌아왔다. 이곳에서 얻은 아파트에는 그런 것들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알고 보면 나는 그런 기억의 올을 모아서 촘촘하게 마음속 집을 짓고 있었다. 나는 계속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현기증에 시달렸다. 아직도 그 병은 낫지 않았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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