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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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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40*210*30mm
ISBN13 9791193235225
ISBN10 119323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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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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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바바리 맨이 빠른 손놀림으로 취객의 손목을 낚아챘다. 취객은 비명을 내지를 새도 없이 바바리 맨의 완력에 손이 꺾여 몸이 휙 돌아갔다. 바바리 맨은 취객을 공중으로 가볍게 들어올렸다. 어, 어, 어…. 고 사장의 입에서도 탄식인지 감탄인지 모를 음절이 스타카토로 나왔다. 바바리 맨의 제압에 취객은 행사용 바람 인형처럼 낭창낭창 흔들거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바바리 맨은 취객을 부둥켜안은 채 복권방을 나갔다. 고 사장은 경찰을 부를 생각은 까맣게 잊은 채 미어캣처럼 목을 빼고 바깥을 넘겨다보았다. 바바리 맨은 트렌치코트 자락을 활짝 펼쳐서 남자를 감싸안았다. 코트 자락 속에 파묻힌 취객의 얼굴이 농익은 토마토처럼 으깨어지는 듯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 오래전 청순가련형 여배우가 찍은 초콜릿 CF가 떠올랐다. 트렌치코트 자락 속에서 수줍은 듯 내밀던 뽀얀 얼굴과 취객의 시뻘건 얼굴이 많이 다르기는 했지만.
--- p.12 「프롤로그」중에서

고 여사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자 풍성한 한복 자락이 보료를 쓸었다. 그녀는 신당 한편에 있는 미니 냉장고를 열어 팩 우유를 꺼냈다. 아기 동자가 칭얼대며 보채던 것이 바로 이 초콜릿 우유였다. 팩에 사선으로 붙어 있는 빨대를 팩에 꽂자마자 아기 동자는 볼살이 움푹 파이도록 빨아댔다. 어린이 입맛을 정확히 저격한 달고 쌉싸름한 초콜릿 우유. 신혜도 익히 아는 맛이 입안에 느껴지는 듯했다. 세상 부러울 게 없는 것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초콜릿 우유를 마시는 아기 동자의 얼굴은 정말 천진난만하기 이를 데 없는 아이의 그것이었다. 아기 동자가 접신을 했든 빙의를 했든 최소한 사기는 아니겠다는 확신이 또 한 번 들었다.
--- p.45 「1장. 베르사유의 미용사」중에서

“신혜 누나는 앞으로 그렇게 살어, 인생 네 컷 사진처럼. 하하, 호호, 깔깔, 낄낄 하면서.”
알 듯 모를 듯한 점괘였다. 지금껏 신혜의 인생이 두 컷이었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두 컷 속에 신혜는 없었다. 엄마인 순정 씨의 희생과 아빠인 동규 씨의 추억의 두 컷이 신혜에게는 전부였다. 신혜는 그저 두 사람의 줄다리기 속에 놓인 존재였다. 아기 동자가 말한 하하 호호 깔깔 낄낄이라는 네 개의 웃음소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네 컷짜리 즉석 사진처럼 신혜가 오롯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생을 살라는 의미인 걸까?
--- p.46 「1장. 베르사유의 미용사」중에서

만만치 않은 가격의 안마의자 두 개를 들여놓은 게 마케팅 측면에서 신의 한 수가 될 줄 알았다. 노인이 밀집한 동네라서 환자 끌기에 적합한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마의자 공짜 서비스를 받은 노인들이 통증 클리닉 의원의 단골로 이어지리란 건 닥터 강의 아이디어였다. 그것이 신의 한 수가 아니라 악수(惡手)로 작용하리란 건 예측하지 못한 변수였다. 공짜로 안마의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발 없는 말이 동네에 쫙 퍼졌고, 노인들은 병원 문이 열리기도 전에 길게 줄을 섰다. 속 모르는 사람은 대박난 병원이라 여길 것이었다.
--- p.78 「2장. 허균의 동의보감?」중에서

분명 동의보감을 쓴 허균이라고 했다. 허균의 동의보감. 단어의 순서를 바꿔서 혀를 굴려보니 입에 착 감기지 않을 뿐 아니라 어딘가 어색했다. 생각해보니 동의보감을 쓴 사람은 허‘균’이 아니라 허‘준’이었다. 이걸 왜 지금 알아차린 걸까? 동의보감은 허준이 썼고, 허균은 홍길동전을 쓴 사람인데. 정신이 깜박깜박하는 노인도 아니고 의사 면허증에 잉크도 안 마른 닥터 강이 헷갈렸다는 거 자체가 기막혔다. 틀림없이 고 여사와 아기 동자한테 휘둘린 탓이었다. 복채가 큰돈은 아니었지만, 고스란히 날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기꾼들 같으니라고. 내 전생이 동의보감 쓴 허준이라고? 왜, 이왕이면 히포크라테스라고 해보시지. 의술이 어쩌고 인술이 어쩌고 하던 말에 잠시 양심이 찔렀던 게 어이가 없었다.
--- p.118 「2장. 허균의 동의보감?」중에서

두 사람이 오랜만에 식탁에 마주 앉았다. 결혼 사 년 차라면 한창 재롱부리는 아기가 있는 집이 많을 것이었다. 아기는 결혼 생활의 결실인 동시에 사랑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일반적인 방법이기도 했으니까.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해도 영희는 그 말에 반대했다. 아이가 없어도 연애할 때처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부부도 많다고. 결혼 생활에서 아이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경제적인 여유와 성취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일이 있으면 된다. 즉 사랑은 아기의 유무가 아니라 경제적인 상황과 자아실현 여부에 의해 얼마든지 연장 가능한 감정이라는 게 영희의 지론이었다.
--- p.148 「3장. 신윤복, 나이팅게일, 그리고…」중에서

“스크루지? 어, 그 뭐냐. 그거잖아. 크리스마스….”
장 영감은 알고는 있지만 얼른 말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는 듯이 쓰읍, 하고 입맛을 다셨다. 곽 영감도 어렴풋하게 감이 왔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텔레비전에서 외화의 단골 주인공으로 나왔던 구두쇠 영감 이야기.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보게 된 구두쇠 영감이 마음보를 고쳐먹고 새사람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스크루지가 곽 영감의 전생이었다니. 곽 영감은 머리를 갸웃거렸다. 스크루지 영감이 실존 인물이던가? 장 영감한테 스크루지가 실제 살았던 인물이냐고 물었다.
“야, 곽가야. 너도 노망이 들었냐? 스크루지가 무슨 실제 사람이겠냐. 소설 속에나 나오는 사람이지.”
--- p.220 「4장. 파지 줍는 스크루지 영감」중에서

“어, 알았다. 카사노바!”
고 여사가 영광보다 한발 빨랐지만 영광은 어리둥절했다.
“바람둥이잖아, 바람둥이.”
영광도 그제야 생각이 났다. 활력을 솟아나게 하려고 굴을 즐겼다던 희대의 호색한. 그런데 그 바람둥이가 영광의 전생이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에이, 그건 아닌 거 같은데요.”
영광은 손을 휘저으면서 비실비실 웃었다. 겉으론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이상야릇한 객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말년에나마 여자 복이 넘치려나 하는 우스꽝스러운 기대가 부풀어지고 있었다. 연애다운 연애 한번 해보지 못한 영광에게도 늦게나마 핑크빛 시절이 온다면 입이 귀에 걸릴 일이었다.
--- pp.282-283 「5장. 모태솔로 카사노바」중에서

태춘이 그렇게 부러워하던 엄마를 영광도 영영 잃었다. 빈소에 올린 노모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면서 새삼 노모의 입버릇 하나가 또 생각났다. 잠시 쉴 틈도 없이 일하는 택배 기사, 태춘처럼 하루 열두 시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대형 트럭 기사, 물설고 낯선 땅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휴게실도 없어서 화장실에서 점심을 먹는 비정규직 청소부들…. TV에서 그런 사람들 뉴스가 나올 때마다 노모는 사람 값어치가 제일 싸다고 혀를 찼다. 원래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재산이 재산을 불려줘서 호의호식하지만, 가진 거 없고 배운 거 없는 사람들은 제 살 깎는 노동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는 거라고. 아들 바보였던 노모에게는 영광이 사람 값어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던 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을지 몰랐다.
--- p.295-296 「5장. 모태솔로 카사노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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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편의 영화를 보고 미소 지으며 극장을 나오는 느낌이다. 미스코리아 점집이 주변에 있다면 나도 찾아가서 위로와 용기를 얻고 싶다. 점집을 찾는 사람들은 남의 입을 통해 듣고 싶은 말이 있겠지만, 결국 답은 점쟁이의 말이 아닌, 자기 마음 안에 있는 법! 이 유쾌한 소설이 당신의 마음도 환히 비춰줄 것이다.
- 오평선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저자)
한 시인은 ‘웃음은 일종의 도약’이라고 했다. 헛웃음이 날 만큼 엉터리인 점괘에도 손님들의 인생이 잘 풀리는 건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생은 망한 듯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그럼에도 나아갈 힘이 아닐까. 잔잔한 위로와 웃음을 주는 점집 미스코리아, 못 맞혀도 좋지 아니한가.
- 하완 (그림작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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