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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는 삶

: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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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1쪽 | 148*210*30mm
ISBN13 9791186314074
ISBN10 1186314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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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증?중복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필요하나, 장애 학계에서 이들에 관한 연구는 대체로 관심 밖이었습니다. 해방적 연구 패러다임과 자기 권한 부여를 강조하는, 일부 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지만, 자신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집단에 대안적 접근법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바톤(2005)이 지적했듯이, 우리는 어떤 ‘목소리’로 인식하고 참여할 수 있는지, 특히 ‘언어를 통해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 p.9

“ ‘음악 들을래요?’ 돌봄 제공자가 물었고, 휴고에게 몸을 가까이 기울이며 ‘아니구나, 오디오북 틀어줄까요?’라고 다시 묻습니다. 돌봄 제공자가 휴고의 반응을 기다립니다. ‘잘 모르겠어요?’ 휴고가 턱을 약간 오른쪽으로 들어 올리자 돌봄 제공자는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지 묻습니다. 그녀는 휴고가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두고 ‘오디오북을 켤 필요가 없겠네요. 휴고가 원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항상 오디오를 켜놓는 게 우리 직원들의 습관인지 잘 모르겠네’라고 말합니다. 돌봄 제공자는 휴고의 방에서 나가면서 기록하고 있는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휴고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분명하게 바로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리타는 이전 상황에 대해 메모하던 중 휴고가 자신과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메모에 이렇게 적습니다. ‘휴고가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으-으-으-우우. 허어”’ 한동안 휴고의 목소리를 듣던 리타는 ‘무슨 말이에요’라고 묻고, 휴고가 계속 ‘말’을 하자(목소리를 내자) 리타는 소파에서 일어나 침대 옆으로 걸어가 인사를 건넵니다. 휴고는 두 손을 앞으로 들어 올리고 혼자서 큰 소리로 웃다가 리타가 말을 걸기 시작하자 약간 놀랍니다. 그는 리타 쪽으로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짓습니다. 리타는 휴고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소파로 돌아가 앉아서 글을 쓰겠다고 말합니다.”
--- p.31~32

“엘라는 침대에 앉아 있습니다. 미닫이 블라인드 사이로 햇살이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엘라는 몸을 흔들며 가끔씩 창문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라디오에서 아침 토크 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엘라는 몸을 약간 흔들고 시선을 앞으로 치켜 올리며 소리를 냅니다. 그녀는 흔들기를 멈추고 다리를 구부린 다음 침대 옆 벽 쪽으로 몸을 살짝 돌리고 이마를 벽에 가볍게 두드립니다.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엘라는 다리를 곧게 펴고 몸을 두어 번 크게 흔들며 큰 소리로 웃은 다음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로 들어 올리고 손뼉을 치고 손으로 타이즈를 두드리기를 반복합니다. 그녀는 혀를 차는 소리를 몇 번 내고 이마를 벽에 부드럽게 대고 있습니다.”
- 현장 노트, 엘라와 함께

위의 예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 코드로 코딩된 데이터 원본입니다. 이는 엘라에게는 드물게,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보내는 아침의 한 순을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엘라는 자신의 방보다는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분주한 방, 특히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엘라는 몸을 흔들지만 부드럽게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방에 앉아 메모를 적고 있던 리타에게 이 순간은 평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침대에 앉아 라디오를 들으며 블라인드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보는 엘라의 모습은 보기 드문 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런 순간은 맥락에 따라서는 좋은 삶의 에피소드를 상징할 수도 있습니다. 엘라는 중증 자폐증으로 시설에서 생활할 때 대소변을 묻히거나 가구를 파손하는 등 문제 행동이 심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수년이 지난 지금, 엘라는 건강 상태가 호전되었고 대체로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 집은 그녀가 조용한 아침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 p.54~55

휴고가 매력적이고 유머러스하며 매우 사교적인 청년으로 묘사되는 반면, 사회 참여가 부족한 그룹홈에서의 일상생활 사이에는 불편한 불일치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완전한 참여에 대한 권리는 참여의 방식과 맥락이 특정 개인의 개성을 반영하고 그의 이익에 부합할 때까지는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요구할 때, (우리의 자료에서 돌봄 종사자들이 강조한 것처럼) 최중증?중복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지속해서 변화하는 주체라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4장 참조). 이러한 변화의 요소, 즉 개인의 성격과 관심사를 인식하려면 ‘다시 생각하기 작업’이 필요합니다. 발달장애인 개인의 필요와 욕구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그들에게 변화를 위한 공간과 기회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 p.86

현재 최중증?중복 발달장애 당사자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당사자에 대한 보다 명료하고 전인적인 관점을 구축할 수 있으려면 과거를 돌아보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 이해하고 개성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려면 돌보는 사람이 그 사람의 과거에 대한 지식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이라는 여정의 본질적인 측면을 포착하는 이야기(예, 늘 바쁘고 밝은 아기였던 프리다의 이야기, 어린 시절 책장 밑을 기어다니던 휴고의 이야기), 어떤 삶의 사건과 변화를 경험했는지(예, 학창 시절 이야기, 발달장애 거주 시설로 이주한 이야기), 그리고 이것이 그들의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존엄한 돌봄을 위해서는 발달장애인을 과거, 현재, 미래 등 전체 생애사를 가진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합니다.
--- p.93~94

물리 치료사는 돌봄 종사자에게 ‘휴고가 집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몇 가지 질문을 먼저 해도 될까요?’라고 묻습니다. 돌봄 종사자는 아침에 휴고가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겨져 ‘의자에 앉아서’ 아침을 먹고, 아침 식사 후에는 휠체어에 앉아 있지만 ‘점심이 되기 전에 이미 피곤할 수 있으므로’ 침대에 옮겨져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휠체어로 다시 옮겨질 거예요. 점심 식사 후 피곤해질 때까지는 휠체어에 앉아 있다가 침대에 다시 옮겨져 휴식을 취해요.’ 돌봄 제공자는 휴고가 수면을 위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 때까지 휴고의 하루 ‘일정’을 이런 식으로 계속 설명하며 식사(‘의자에 앉아서 밥 먹는 것’)와 앉아서 쉬는 것이 (외출하지 않는) 하루의 거의 유일한 활동이라고 설명합니다.

위의 발췌문은 먹고 쉬는 것 외에는 언급할 만한 것이 없는 휴고의 삶을 돌봄 노동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확실히 그룹홈에서 휴고의 단순한 삶을 강조하기 위해 다소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 p.112

현재의 서비스는 연구 참여자가 새로운 것을 경험할 기회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휴고의 관심사와 선호 사항은 항상 현재 그대로일 가능성이 크며, 이후로도 비슷한 방식으로 계속 충족될 것입니다. 즉, 휴고에게는 변화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는 계속 지금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휴고가 만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의 거주 형태와 정체 상태에 안주하는 서비스 시스템 내에서 그가 좋은 삶을 살고 있는지는 그의 만족과 또 다른 문제입니다. 휴고의 돌봄 종사자들이 보기에 좋은 삶이란 새로운 경험(예, ‘집 밖으로 나가기’)을 할 진정한 기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기술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러한 기회를 얻으려면 서비스 시스템에서 다양한 선택지와 자원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권리를 얻으려면 서비스 시스템이 최중증·중복 발달장애인과 그들의 요구를 고정된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꿈과 소망을 가지고 변화하는 주체로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또는 어떤 사람이 될지) 몰라서 포기하고 계속 거주지 안에 머무르게 하거나, 아니면 그들의 개성에 맞는 새로운 기술과 경험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원천을 제공하거나 선택할 수 있습니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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