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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무인(武人)의 긍지(矜持)와 한(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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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98쪽 | 152*223*20mm
ISBN13 9791198260574
ISBN10 1198260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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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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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학당 석비에서 느끼는 회한(悔恨)

필자가 우연한 기회에 충주와 인연을 맺어 2023년 2월부터 충주 무학시장 옆에 6칸 정도 크기의 [무학당]을 만들고 무예를 가르치며 생활한지 바야흐로 1년이 지나간다.

당시에 건축업을 생계로 삼고 있던 필자를 이길로 이끌어 준 것은 바로 충주 시내 대봉교가 있는 무학시장 입구 천변 한켠에 묵묵히 빛나지 않게 서 있는 돌비석이었다. ‘조선의 무예’를 늘 가슴에 품고 생각해 왔던지라 자세히 읽어 보았다.

“우리 마을은 옛날에 숲이 무성하게 우거진 곳으로, 일명 숲거리(봉방동과 역전동 경계선 따라 옛날 소로길 양옆)라고 불리어 왔으며 조선조 숙종 39년(1713년)에 이곳에 무학당(武學堂)이라는 건물 6칸을 세워서 (봉방동 7번지 일대) 감영의 군사들이 무예를 연습하던 곳으로 매년 가을 현 삼원국민학교 부근에 단(壇)을 설치하고 무학당 좌우에 기치창검을 나열시킨 후, 충주영장과 연원찰방이 갑옷을 갖추어 입고 말을 타고 달리면서 호통을 치며 왜장 가등청정의 허수아비를 효수하는 무예의 시범을 보이던 곳으로 이때 인근의 구경꾼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 1991년 11월 11일 설치한 무학당(武學堂) 석비의 비문

이 비석의 내용은 조선시대 군인들의 훈련과 무예 활동에 대한 기록인데, 필자는 30여년 전 1990년대부터 조선 군인들의 무예를 전수받고 시범을 보이고 지도해왔던 사람으로서 조선 무인의 구체적 활동이 적힌 글을 처음으로 보게 된 것이다. 30년 전에 가르쳤던 조선시대 무예 동작이 하나 하나 온 몸에 살아나고, 이 지역에서 조선의 군인들이 펼친 가등청정 허수아비 효수 장면이 영화를 보듯이 구체적으로 떠올랐다.

이 돌을 만난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 지역에서 조선시대 무예를 전수하고 충주지역 군인들의 전통문화를 복원해 민족문화를 발전시키는데 기여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시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충주 무학시장 옆에 무예수련장을 만들고, 똑같이 [무학당]이라고 이름지어 3월 25일 개관식을 열었다.

개관식을 하고 1km 정도 거리에 충주관아가 있다고 하여 걸어서 찾아가는데, 초행길이라 그만 방향을 잃고 말았다. 길가는 시민들에게 충주관아를 물어보니 모른다는 것이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다시 물어보니 한 청년이 ‘관아 공원이요!’ 하고 되묻길래 얼떨결에 그렇다고 했더니 가는 길을 잘 알려줘서 찾아간 적이 있다.

충주관아에 앉아서 500년 조선을 지키던 충주관아를 공원이라 하는 것이 옳은가, 물론 3.1운동 선언 장소를 파고다 공원이라 부르기에 그럴수도 있겠지 하고 넘기고 말았지만 마음 한 구석 허전했다.

또 내 딴에는 감동을 받은 무학당 석비도 쓰레기봉투를 수거하는 곳을 알리는 표지석으로 사용되고 있는 형편이며, 주변은 주차장으로 방치되어 있다. 그래서 시장상인들이나 주민들에게 시장 앞에 돌이 있는데 그 연유를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모른다는 대답이다. 그래서 ‘이곳 무학시장의 이름이 어떻게 생겨났느냐’고 질문하면 ‘무학소주의 무학인가’, ‘무학대사가 이곳에 살았었나’, ‘학이 춤추던 곳인가’, ‘춤을 배우는 곳인가’ 등등의 대답이 돌아왔다.

시민들 대부분 충주의 역사를 잘 알고 자부심 속에서 생활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동안 유구한 반만년 역사니 배달의 민족이니 하는 소리들은 입바른 소리에 지나지 않았나,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을까 만감이 교차되면서 무학당 석비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충주의 역사를 더듬어 보기 시작했다. 아닌게 아니라 유구한 세월동안 수많은 긍지(矜持)와 한(恨)의 사연들이 충주 역사의 날과 씨를 이루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석비에 새겨진 글에 따르면 무학당(武學堂)은 1713(숙종 39) 년에 건립되었고, 그곳에서 충주영장과 연원찰방이 갑옷을 갖추어 입고, 말을 타고 달리면서 호통을 치며 왜장 가등청정의 허수아비를 효수하는 무예의 시범을 보이면 인근의 구경꾼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후 이 행사는 180년간 지속되다가 1893(고종30) 년에 폐지되었고, 이듬해 갑오개혁(1894)으로 무과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아예 박제가 되었다.

이 사연을 새겨 생각해 볼수록 그 속에 깊이 아로새겨 있는 한(恨) 많은 충주의 역사가 일렁이는 파도처럼 일어난다. 그것을 필자는 세 가지 질문으로 정리해 보았다.

첫번째, 무학당을 설치하고서 왜장 가등청정의 목을 베는 행사를 무엇 때문에 왜 충주에서 했을까. 조선의 역사문화에서 목을 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사는 이미지가 격렬해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 충주에서는 이러한 행사를 매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강렬한 문화행사가 20년도 아닌 180년 간이나 지속된 이유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편적으로 군인들에게는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정신과 백성들에게는 하나의 축제라는 것이 전제 되지 않고서는 한 행사가 100년을 넘어 지속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두번째, 그토록 길게 이어온 전통의 유산이 1893(고종30) 년에 갑자기 폐지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통의 문화행사를 유지하고자 하는 동력보다도 강력한 뚜렷한 이유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1592년 임진왜란 시기와 1893년~1894년 시기의 조선과 충주에서 벌어진 일과 그 역사적 상황을 알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틀림없었다. 역사 기록은 그 한 많은 사연들을 구구절절이 보존하고 있었으며, 충주 사람들은 깊은 무의식 안에 3천 여명 이상 희생된 임진년의 역사를 낱낱이 기억하고 있었다. 임진왜란 이후 121년이 지난 1713년 조선의 군제 개편으로 무학당이 충주에 설치되자 무의식 안에 감춰져 있던 그 한맺힌 임진년의 기억이 의식으로 살아나 응당 무학당에서는 가등청정 허수아비의 목을 베어서라도 그 한(恨)을 달래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180년이 지난 1893년 무렵, 끝내 내부 개혁을 이루지 못하고 서구 열강의 침탈 야욕 아래 예속의 길로 빠져들고 있는 조선 조정은 특히 일본의 압력으로 유서 깊은 행사를 폐지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1894년 대일(對日) 항쟁에 나선 동학 농민 혁명이 패배하고 일본군에게 진압되자 그 한풀이 행사는 영구히 박제(剝製)가 될 수 밖에 없었으며,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형해(形骸)만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번째, 충주의 자부심으로 면면히 내려오는 호국충정의 정신마저 전통 행사의 폐지 따위에 밀려 가뭇없이 사라졌을까 역사 자료는 충주인들이 민족의 중요한 고비마다 외세의 침략에 맞서 목숨을 걸고 앞장 서서 나섰음을 증명한다. 그토록 면면히 흐르는 충주의 역사 전통과 충주인의 기개는 그 기원과 뿌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필자는 충주 역사 전통의 발전 과정에서 고려 시대가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찾아 냈다. 충주는 후삼국의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공으로 충주(忠州)라는 지명을 태조 왕건으로부터 하사받았으며, 몽고 침략시 관군이 아닌 백성의 힘으로 충주성을 지키고 승리하여 전쟁을 종결시키고 강화조약을 맺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그 공으로 충주에서는 일찌기 1250년대에 모든 노비가 양민으로 승격되었으며, 이는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 감동은 몽고군을 물리친 것보다도 더 뼈에 사무치게 대대손손 전해왔을 것이다.

필자는 충주에 와서 무학경당을 세우고 생활한 지 1년이 지나면서 무학당 관장으로서 검술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학당 석비에 적힌 글대로 민족문화행사를 복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충주시민이 된 사람으로서 충주의 역사와 전통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충주의 역사문화 복원과 민족정신의 계승 차원에서 일본장수들의 목을 베는 행사를 열고 [무학당]에서부터 충주관아까지 행진하며, 역사·문화 공연 등을 펼쳐 보이고 싶지만, 그 박제가 된 형식만 복원해서는 아니 되겠고, 진실로 그 역사에 맺힌 한(恨)을 풀 수 있는 길이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에, 나름으로 자료를 찾아 궁구하여 충주인의 긍지(矜持)와 한(恨)의 날과 씨를 이루고 있는 충주의 역사를 소개한다. 필자는 무예를 가르치는 체육인으로서 내로라 하는 역사학도는 못 되지만 이 글이 충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토론 거리로 쓰인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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