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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에 북적이는 찌꺼기들

푸른사상 시선-19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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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28*205*7mm
ISBN13 979113082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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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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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봄노래 곁에 두고 들으려고
새끼 새 데려와 함께 지내기로 했네
둥지에서 아기 새 데려올 때 어미 새 울음소리
들을 겨를도 없었네

목마르지 않게 물을 주고
배고프지 않게 끼니를 챙겼지만
더디더디 자라다 아기 새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네

나이 들어 알았지
옛 어른의 말씀을 듣다가 알았네
물을 주는 게 아니라
때맞춰 끼니를 챙겨주는 게 아니라
어미 품의 온기와 날아오를 하늘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어미 새의 노래 듣고 자라야
창공에 노래하는 음유시인 된다는 것을
--- 「참회록」중에서

시를 쓰는 것은
고상한 정서의 발현이라고
그윽한 사상의 구현이라고 믿었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나이 들어 안다

사랑은 생사의 문제처럼 절실한 것이라고
특별한 지점에 있는
고귀한 영역이라고 여겼지만
맹신의 오류였다는 걸 늘그막에 겨우 안다

생의 하류에 와서 돌아보니
시도 사랑도
일상의 잡다한 것과 닮아 있고
저잣거리 소음과 먼지 속에 섞여

허덕이는 노심초사 속에
고심하는 불면의 밤에
일터에서 돌아오는 고단한 퇴근길에
은둔처럼 싹이 트고 샘물처럼 발원하는 것을
--- 「발원지」중에서

우수마발이 다 시가 될 수 있지만
그냥 시가 되는 것은 아니고
한 그루 모란의 뿌리가 봄을 만난 듯해야 비로소 시가 된다

우주에 우주 쓰레기가 가득하듯이
시인 안에 북적이는 찌꺼기들
시가 될 수도 있었는데 끝내 되지 못하고
머리에서 가슴으로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것들

시인은 언제 태어나
정처 없이 우주를 떠도는 것인가
저렇게 집 한 채씩 지어놓고
풀벌레처럼 들어앉아 노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천사인지 마귀인지 모를 날개를 달고
밤을 낮 삼아 떠돌기도 하고
문둥이끼리 반갑듯이 시인들끼리는 서로 반갑다

알고 싶지도 않고 모르는 게 낫기도 한
마음이 많이 상한 사람들
갈대처럼 바람에 흔들리며 꽃을 피우는 사람들

시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멋모르고 시인이 되고 싶어 시 하나 등불 삼아 살아왔으니
참 바보처럼 살았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구나
시인 안에 시 아닌 것들 가득하고
추운 날 쓰레기 더미에서 시를 뒤적거리며
--- 「시인 안에 북적이는 찌꺼기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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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화 시인의 시들은 길가에 서 있는 나무들처럼 선량하면서도 정연하다. 시는 고상한 정서나 그윽한 사상이 아니라 “일상의 잡다한 것과 닮아 있고/저잣거리 소음과 먼지 속에 섞여”(「발원지」) 있는 존재이기에 고심하는 밤이나 고단한 퇴근길에 싹튼다는 시론을 무결하게 완성한 것이다. 시인은 잡다한 것들을 끌어안고 “시시포스의 돌을 굴려 올리듯/시를 짓는다”(「시시포스의 돌」). 바위를 굴려 올려야 하는 시인의 운명을 고통 속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는 것이다. 시인이 뒤처져 있는 것들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 세상에 묻힌 시의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미로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시인의 길을 나무처럼 걸어가고 있기에 시인의 시는 현재진행형이다. 미진한 사랑을 향한 노래도 그렇다.
- 맹문재 (안양대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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