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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와 여성, 근대를 만나다

한국/근대/여성 총서-0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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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52*225*14mm
ISBN13 9791166292002
ISBN10 116629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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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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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에 폭발적으로 분출하던 근대 지향의 담론에 조응하듯 여성 담론도 각종 매체를 통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개화와 계몽이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전통과 근대, 야만과 문명, 주체와 타자,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이 여성을 통해 담론화되었다. 기존의 여성 담론이 문집이라는 형태의 소수 지식인들의 학술을 통해 주로 여자들을 계몽하고 교육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수의 인민으로 확대되었고 주제 또한 다양해졌다. 개항의 문이 열리고 곧이어 여자들을 위한 공식 교육기관이 세워지고, 여성의 변화에 주목한 다양한 담론은 인쇄 기술에 힘입어 대중 속으로 퍼져나갔다. 개항 이후 불과 20~30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 p.22

남녀유별의 이념은 그것이 성립될 당시의 현실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현실적 요구는 정치적인 것일 수도 있고 경제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시대가 변함으로써 현실적 요구는 달라질 수 있고, 요구가 달라짐으로써 남녀관계의 새로운 이념이 요구된다. 성현의 말씀과 같은 권위와 역사가 깃든 기존의 개념이 활용될 경우 개념의 재해석이 이루어짐은 불가피한 것이다. 그런데 ‘남녀유별’ 해석의 역사를 보면 경전 시대의 원형에 가깝게 해석하려는 부류가 있고, 개념의 역사적 의미에 주목하여 변형을 시도하는 부류가 있다.

그런 과정에서 분리시켜 보아야 할 이념과 현실이 뒤섞이고, 현실로부터 요구된 애초의 이념은 그 자체 독자적인 개념으로 자기 생산을 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개념 성립기의 남녀유별은 고대 사회 성별 분업의 요구를 담아낸 것이라면, 역사적 남녀유별은 남존여비를 합리화하는 기제로 활용된 것이다. 유별에서 별(別)의 의미가 차이 또는 구별에 그치지 않고 차별 또는 위계화로 전개된 것이다. 19세기 개항기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할 만한 변동이 일상생활 전반을 강타하지만 유학적 지식인들의 젠더 개념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음양의 일이 다르듯이 남자와 여자도 다르다는 남녀유별의 이념은 품성의 차이로 전개되었다.
--- p.46

성 인식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개항기는 여성의 성을 제도와 이념으로 관리해 온 역사를 비판하는 입장에 있다. 하지만 기생이나 첩을 성 일탈적 존재로 규정하며 ‘양반 여성’들과 분리시켜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한다. 《제국신문》(1898)은 말한다; “근자에 우리나라에 부인회도 생기고 여학교도 설립할 터인데, 그 규칙이 어떻게 마련되는지는 모르나 만일 첩이나 천기명색(賤妓名色)을 가리지 않고 함께 참여시킬 것이면 양반가 부인네가 함께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기생을 요청하고 첩을 승인한 기존의 문화적 제도적 문제를 비판하기보다 지금의 현상만을 보고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 p.125

개가허용론이 그려낸 과부는 격리된 공간에 갇혀 외부와의 소통이 없어 외롭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모습인데, 이것은 당시 유학자들이 남녀유별이나 내외공간의 분리를 강조하며 무질서한 ‘음양의 일’을 예방하고자 한 생각들과 사실상 연계되어 있다. 개가허용론이 과부의 성 문제를 과도하게 해석했다면 유학자들 또한 남녀의 과도한 성 분리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데 개가허용론이 ‘젊은 여성의 외로움’을 부각시킨 것은 넓은 의미의 성(sexuality) 문제이다. ‘음양의 일’에서 소외된 젊은 과부에게 그 ‘즐거움’을 찾아주자는 뜻을 담은 것이다. 이는 분명 과부로서 실절(失節)의 가능성을 봉쇄하기 위해 재혼을 허락해야 한다는 논의보다 과부를 성적인 주체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발전적이다.
--- p.148

열녀는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여성 유형이다. 조선은 건국기부터 왕조가 끝나는 20세기 초까지, 5백여 년간 지속적으로 열녀 및 열녀 담론을 생산해 왔다. 그 생산은 국가 및 남성 지식인들이 주도해 왔다. 즉 여성 자신의 목소리나 의지로 열행의 경험을 말한 것이 아니라 기록자 또는 생산자의 시선에서 죽은 여성의 심정과 뜻을 대변하는 방식이다. 여성의 삶과 행적이 여성 자신의 언어가 아닌 국가 및 남성의 언어로 서술되었다는 점에서 열녀를 여성의 경험으로 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열녀는 정절의 문제와 연동되면서 가부장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여성 관리의 개념이다. 이 열녀 또한 다른 개념들과 마찬가지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변주를 보여 왔다.
--- p.175

가정의 성별 역할에 대한 담론도 전통적인 것과 근대적인 것이 혼재된 모습을 보인다. 즉 개량된 가정이란, “세상의 새 문명을 잘 아는 주인이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그 가족을 위생적으로 교육적으로 도덕적으로 완전히 거느리는 것”으로 상정된다. 글쓴이의 의도를 풀어본다면, ‘새 문명’ ‘위생’ 등의 지식을 장악한 ‘주인(남성)’이 가족을 ‘거느리는’ 방식, 즉 전통적 가장의 역할을 그대로 부여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과 주제 그리고 다양한 주체에 의해 전통과 근대의 담론이 구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성 역할을 지키려는 방향과 그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면서, 원론적이긴 하지만 여성 존재에 대한 인식과 새로운 여성 도덕에의 요구가 시대정신의 한 부분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p.205

효녀의 등장은 개항기에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라기보다 19세기 초부터 형성된 딸들의 입전(立傳)이 바탕이 되었다. 개항기 저술의 방식이 역사적 효녀들을 과거의 문헌 속에서 소환하는 것이니만큼 축적된 작업들이 자료가 된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 문화에서는 딸의 시집에서의 태도와 역할을 교육적 주제로 삼았을 뿐 친정 가족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개항기 교육서는 가족 안에서 딸의 위상이나 딸로서의 한계도 담론의 주제로 삼는데, 종법적인 유교 가족에서 배제된 효녀가 가족 도덕의 주체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 p.230

개항기 성(性) 담론에서 가장 활발했던 쟁점은 과부의 재혼과 열녀의 문제였다. 이 두 가지는 유교 사회 여성을 둘러싼 사회문화적인 함의를 갖지만 그 핵심은 성(性)의 문제이다. 개가와 관련하여 정절과 실행(失行)이 담론화되었고, 열녀를 통해 절개와 의리, 충신과 역적을 논하곤 한다. 개가 규제와 열녀 생산에는 조선의 지배이념과 맞물린 젠더 권력관계가 투사되어 있다. 1894년(갑오년)의 개혁에서 “부녀자의 재혼은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말고 그의 자유에 맡긴다.”라고 한 이후 개가 논의는 더욱 활발해졌다. 개가를 담론화하는 쟁점도 이동된다. 의리와 신의 등의 도덕적인 문제로 부각되던 기존의 개가가 과부의 외로움과 성적 소외를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즉 과거의 과부가 남편에 대한 신의[信]를 지켜야 하는 도덕적인 존재였다면 개항기의 과부는 성적 주체로 부각된 것이다. 이에 개가를 둘러싼 개항기 주요 논쟁의 의미와 한계를 짚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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