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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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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142*210*30mm
ISBN13 9791171650149
ISBN10 117165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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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샤는 결혼 후 몇 달 동안 파인애플 스트리트의 새집에 적응하려 애썼다. 남편의 식구들이라는 고대 문명을 연구하는 고고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녀가 발견한 것은 투탕카멘의 무덤이 아니라 달리가 6학년 때 만들었다는 기형 버섯을 닮은 재떨이였다. 사해문서가 아니라 코드가 초등학교 때 솔방울의 종류에 관해 쓴 과학 에세이였다. 병마용이 아니라 애틀랜틱 애비뉴의 한 치과에서 받아온 공짜 칫솔이 한가득 들어 있는 서랍이었다.
--- 「1. 사샤」중에서

아미나가 온 주말에 조지애나는 브래디와 함께 있을 수 없었고, 비참해서 온몸이 뜯겨나가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크리스틴, 리나와 함께 밖에서 저녁을 먹으며 크리스틴의 상관이 회의를 할 때마다 꼭 에어팟을 낀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 애썼다. 카지노에서 어머니와 테니스를 친 후 아파트에서 점심을 함께 먹을 땐, 코드의 예일대 동문회지를 읽으며 사교 모임으로 알게 된 지인들의 자식을 찾고 있는 어머니 옆에 말없이 앉아 있었다. 달리가 브래디에 관해 묻자 조지애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흐지부지될 것 같다고 중얼거렸다. 브래디가 유부남이라고, 누군가의 남편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와 동침하고 있다고 언니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 「11. 조지애나」중에서

달리는 여섯 달을 버텼다. 전국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비행기 화장실에서 젖을 짰다. 파피는 순자에게 맡기고, 짜낸 젖을 호텔의 발레 서비스 데스크 뒤에 두었다가 집으로 부쳤다. 달리는 파피를 재우는 시간과 목욕시키는 시간, 그리고 파피가 처음으로 기어가기 시작한 날을 놓쳤다. 회의가 오래 이어질 경우 실크 블라우스가 얼룩지지 않도록 브래지어 안에 동그란 면 패드를 넣어두었고, 젖 짜는 시간을 자꾸 놓쳤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시 임신하고 싶었다. 직장에서 그녀는 무너지고 있었다. 그건 삶이 아니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었다. 망가진 그녀에게 또 다른 아기는 탈출구가 되어주었다. 그녀가 그만두는 이유를 이해 못할 사람은 없을 터였다.
--- 「12. 달리」중에서

사샤는 생각하면 할수록 열불이 났다. 그녀에게는 승산이 없었다. 가족의 일원이지만 목소리도 낼 수 없고 의사 표시도 할 수 없다니. 그 가족은 문을 꼭꼭 닫은 채 열어주지도 않고, 돈이라는 줄에 한데 결박당하고 재갈이 물려 있었다. 사샤는 스톡턴 가족이 왜 수년 전 브루클린 하이츠의 과일 이름 거리에 정착했는지, 왜 역사보존협회의 보호를 받는 집들에 살기로 했는지 갑자기 이해될 것 같았다. 그들은 변화가 싫은 것이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머물고 싶은 것이다.
--- 「16. 사샤」중에서

그녀를 이렇게 형편없는 인간으로 만든 건 돈이었다. 돈 때문에 버릇없는 응석받이로 망가져버렸는데, 해결 방법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그때 별안간 전날 밤의 일이 떠올랐다. 신발을 벗고 부모님의 침대로 기어 들어갔다. 너무 화가 났다. 모두에게 화가 났다. 좌절감과 상실감이 너무 컸고, 다른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침대 옆 탁자에 신문 기사 조각이 하나 보였다. 물론, 커티스의 인터뷰 기사였다.
--- 「17. 조지애나」중에서

부자들끼리 결속이 잘되는 또 다른 이유는, 입에 올리기 싫은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은밀한 걱정 때문이었다. 그들의 주말 별장, 좋은 술, 큰 아파트, 파티, 인턴직, 벽장, 그리고 돈을 이용해먹으려는 인간들이 두려운 것이다. 달리는 이런 행태를 다양하게 목격했다. 여자친구에게 보석과 노트북을 사주고 거액의 휴가비를 대주는 남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여자들은 이 남자들이 연애를 하려고 뇌물을 먹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뿐이다. 또 어떤 남자들은 보틀 서비스 비용을 대주거나 햄튼스에 있는 저택을 사주면서 식객을 그러모았다. 큰 재산을 나눠 쓰는 것과 이용당하는 것은 다르고, 그 차이를 알아차리는 것이 가끔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나를 좋아하지만 내 신용카드로 재미를 볼 마음은 없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편이 어떤 면에서는 더 편했다.
--- 「21. 달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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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위기를 잔뜩 담은 맛있는 소설.
- 뉴욕 타임스
새로운 금빛 시대의 가족 드라마… 사회학적 텍스트로도 느껴지는 죄책감 넘치는 쾌감.
- 보그
활기 넘치는 넷플릭스 코미디 드라마와 같은 책.
- 월스트리트 저널
부와 사랑의 끝없는 전쟁에 대한 재치 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 엘르
가진 자와 더 많이 가진 자에 대한 재치 있는 소설.
- 타임
반짝반짝… 명석하고 예리한 관찰력에 작은 보석들이 흩뿌려져 있다.
- 워싱턴 포스트
이 맛깔스런 가족사는 초부유층 집안의 삶을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 뉴욕 포스트
똑똑하고 영리하고, 세밀하게 관찰되고… 놀랍게도 가슴이 아프다.
- 가디언
오랜만에 정말 재기 넘치고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 케빈 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저자)
영리하고 진솔하며 재미있는 소설!
- 헬렌 필딩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저자)
매혹적이고, 시의적절하고, 대단히 즐겁게 해주며, 진실로 가득 차 있다.
- 신시아 다프리 스위니 (『둥지』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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