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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마녀의 아침
1. 김 여사님, 오늘은 또 뭘 배워 오셨어요? 2. 주름과 뱃살의 이중주 3. 뒷담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4. 아빠랑 어떻게 만났어? 5. 엄마 노릇 힘드니까 빨리 독립해 6. 네가 고양이처럼 살면 좋겠어 7. 우리 엄마의 이름은…… 8. 음식 가격을 보지 않는 자유로움 |에필로그| 고양이의 아침 |
시우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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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도 나는 마녀가 될 뻔했다. 딸이 보기에는 이미 마녀인지도 모르겠지만, 차라리 진짜 마녀라도 되면 좋겠다. 제멋대로 구는 저 종잡을 수 없는 영혼을 반듯한 길로 이끌 수만 있다면 마녀가 되어도 좋다. 빗자루를 타고 검은 고양이와 함께 달밤을 가로지르고, 으슥한 숲에서 광기 어린 춤을 춘다면 더더욱 좋겠다.
--- p.6 “시험은 못 봤지만 나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어. 그러니까 내가 맛없는 요리를 내색하지 않고 먹었듯이 엄마도 내 점수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좋겠어.” 저런 논리는 또 어디서 배웠을까? 어처구니없는 논리에 바로 반박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갑자기 오늘 배운 감정 언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내 상황이 딸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pp.52~53 “엄마, 그거 알아?” “뭘?” “나는 내 이름이 참 좋아.” “왜?” “엄마 이름은 경아, 내 이름은 세아, 이름이 둘 다 ‘아’로 끝나잖아. 엄마와 내가 이어진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어.” 엄마가 가을바람 같은 웃음을 지었다. “내가 만약 나중에 딸을 낳으면 이름에 꼭 ‘아’를 넣을 거야.” --- p.256 그러니 고양이처럼 살기를 바라면, 고양이처럼 살기를 바라는 내 뜻마저도 버려야 한다. 좋은 강의와 책에서 늘 접하던 가르침이다. 사랑으로 품되 독립하게 놓아야 한다고.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주되 의지하게 만들지는 말라고. 자기 인생을 살게 지지하되 간섭하진 말라고…. --- p.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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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부딪치며 성장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이 소설은 엄마가 딸을 보는 시선과 딸이 엄마를 보는 시선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일방의 시선이 아니라 쌍방의 시선을 통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두 사람이 대비되어 그려진다. 이러한 ‘교차서술’은 내밀한 감정과 고민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1인칭 소설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3인칭 소설의 장점을 동시에 취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교차서술을 통해 한 사람의 시선으로는 알기 어려운 면들이 드러나고, 독자들은 어느 한쪽의 시선만을 따라가지 못하게 방해받는다. 소설 속 엄마와 딸도 서로가 보는 세상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친밀한 소통이 가능해진다. 그리하여 엄마는 마녀가 될지도 모를 위험에서 벗어나고, 길이 보이지 않는 미로에서 헤매던 딸은 친근한 아기 고양이처럼 부드러워진다. 또한 소설은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다. 사춘기 딸의 이야기도 아주 흔하고, 엄마가 딸에게 기울이는 노력도 그리 특별하지 않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야기로 엄마와 딸뿐 아니라 아빠와 아들,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러운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다. 방황하고 헤매면서도 좌충우돌 부딪치며 성장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조금씩 서로가 서로에 의해 성장하며 사랑이라는 집을 지어가는 이야기, 소설 『내 딸이 고양이면 좋겠다』가 가족 사이에 참된 소통을 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