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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회사원의 다정다감 캠핑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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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120*185*20mm
ISBN13 9791194021131
ISBN10 119402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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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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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가면 늘 행복한 일이 일어난다던 A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찬란한 은하수를 보는 일, 아무도 지켜보지 않아도 쑥쑥 잘 자라는 오이를 따는 일. 도시에서는 해볼 수 없는 일들이 캠핑을 가면 아무렇지 않게 툭툭 일어난다. 행복은 주문하면 집 앞으로 오는 택배 상자가 아니라 눈에 보일 때마다 조금씩 주워 먹어야 하는 모이 같은 것이었다.
--- 「행복한 일 하나는 늘 일어나는 캠핑」 중에서

뽀득뽀득 눈밭을 걸어 들어가면 나오는 모닥불 사이트, 다음 캠핑객까지 미소 짓게 만들 눈사람의 높은 완성도를 보니 어쩐지 마음이 찌르르해진다. 불을 피우고 커피를 내린다. 아무리 로스팅 한 지 아무리 오래된 원두라 해도 차가운 겨울 공기라는 피처링만 있다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No.1 커피 맛을 낼 수 있다.
--- 「이동갈비와 표고 버섯의 행복한 콜라보」 중에서

적당히 취기가 오른 채로 오늘의 보금자리인 해변 텐트를 향해 걷는다. 내 노란색 엑스페드 폴라리스 안에 랜턴을 켜두고 온 참이다. 어두운 바닷가에서 빛나는 우리의 텐풍은 오늘도 아름답다. 내향인들의 잠재력을 탐구한 『콰이어트』의 저자 수잔 케인은 “삶의 비결은 적절한 조명이 비치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브로드웨이의 스포트라이트가, 누군가에게는 등불을 켠 책상이 그런 장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INFP, 극 내향인인 내게 인생의 적절한 조명은 캠핑 랜턴을 켜 둔 밤의 텐풍 앞이다.
--- 「모래 요정이 될 지라도 해변 캠핑을 포기할 순 없지」 중에서

커피를 내리며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니 단풍으로 물든 춘천호가 스위스의 인터라켄 호수 부럽지 않다. 형형색색의 단풍 숲 산간에 걸쳐진 산 구름이 엘프 세계에 온 것 같다. 로스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원두 위에 물을 부으니 이스트를 넣은 것처럼 거품이 잔뜩 부풀어 올랐다. 비에 젖은 풀 냄새를 맡으며 커피를 마신다.
--- 「스위스 부럽지 않았던 춘천호 카누 캠핑」 중에서

나는 접지력 좋은 샌드 팩은커녕 길이가 짧은 일반 팩을,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 앞에 선 콩쥐처럼 헐거운 모래톱에 꾸역꾸역 박아 보려 애쓰고 있었다. 그 와중에 7센티미터짜리 힐은 모래밭 위에 꽃게 숨구멍 같은 구멍을 뽕뽕 내며 나를 모래톱 위에 화분처럼 심어 놓았다.
--- 「캠핑에도 삶에도 홍 반장은 있다」 중에서

아픈 목에 기름칠 좀 하자고 시작했다가 1박 2일 동안 캠핑장에서만 추정치 5만 칼로리를 먹은 그날, 난 다짐했다. 별안간 움직이지 않는 목처럼, 내 몸이 언제 어떻게 못 하게 될지 모르니 되도록 하기 싫은 것들은 줄이고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 많이 해내는 사람이 되기로. 나날의 행복을 충실히 움켜쥐자고.
--- 「왼손에 양갈비, 오른손엔 와인, 그리고 행복 앞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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