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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

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

상상인 시선-05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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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26g | 128*205*11mm
ISBN13 9791193093559
ISBN10 1193093554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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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 클락클락
어둠 속에서 울어대는 새 한 마리
사방의 고요가 흩어진다

그녀가 계절을 모로 깔고 누운 지 몇 해
날개는 점점 하늘을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비의 냄새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말이 아닌
창공이 팽팽해지는 소리를 만들어 냈다
소리의 끝자락에서 요동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혹 어느 한때 망부석처럼 홀로 돌아앉아
관절이 저리도록 씹어 삼킨 그리움의 쓴 뿌리였을까

명치끝을 타고 들어간
세상의 빛을 차단한 암굴
어둠에 깔린 이야기들이 꽁꽁 묶여 있다

달도 별도 뜨지 않은 나래 1호실
오늘 밤 날개는
마술에 걸린 듯이 고삐를 풀고 클락클락

恨이 진화된 소리의 어원
침상의 입마다 달싹인다
닫힌 귀가 쫑긋하다
--- 「클락새」중에서

새벽길 걷는다
가로등에 몸을 넓힌 벚나무 품이 넓어졌다

측량할 수 없는
생각의 무게들을 달빛처럼 사뿐히 내려놓는 나무의 새벽

허공 속에 가려진 잎의 그림자
아직 다가오지 않은 발밑 그림자를 눈여겨보며
한 뼘씩 그늘을 짓고 있다

소음과 공해 속에서도
작년 봄 향기로운 기억들을 가지마다 쏟아내며

뿌리는 내 몸의 의상처럼 치수를 재고
생의 꽃무늬를 재단하고 있다

오늘은 어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나의 뻣뻣한 두 다리를 자신의 그늘 속으로 들여 쉬게 한다

그 아래서 나방의 여린 날개가 태어나고
뿔 달린 하늘소가 새벽 그림자를 따라나서기도 했다

벚나무 아래 물길의 긴 꼬리 반짝임도
수초 사이에서 몸을 뒤척이며 뒤돌아본다

나무가 고요할 때는
세상의 어깨를 품는 시간이다
--- 「하루치의 그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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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는 어떤 빛, 어떤 소리가 날까. 윤옥란 시인은 이 경계에 처한 사람들을 수없이 관찰하면서 그의 철학과 문학을 일으키고 있다. 백 년 안팎의 생애 가운데 어쩌면 가장 절실한 오뇌의 순간을 지켜보면서 시인은 그 현장에서 떠돌고 있는 영기靈氣를 낚아 올리거나 포획하여 그 나름의 언어의 집을 짓고 있다. 그 집 속에는 인간의 아름다움은 물론 욕망 회한 사랑 등 온갖 형이상적 요소들이 가득 들어 있다. 또한 질료들을 고르고 조탁하여 빛나는 조옥 편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뜨겁게 마주치는 생의 경험들을 그냥 흘러가 버리게 놓아두지 않고 ‘시’라고 하는 창조적 경험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 문효치 (시인,미네르바 대표)
시屍의 집이었다가 시詩의 집이 되고 다시 시時의 집이 되어가는 집에서 멀어지며 나는 당신 집에서 환하게 쏟아져 나오는 흰빛들을 봤어요. “생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매몰차게 밀려 나오는 저 얇고 단단한 흰빛” 시간이 계속되는 한 멈추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면서 나는 모퉁이를 돌아 내 집으로 왔죠. 그리고 창문이 칠판인 양 내 집 창문 앞에 섭니다. 팽팽한 창문이 요동칩니다. 바닷물인 것처럼. 그래서였군요. 당신이 아픈 자들의 방에 바다를 끌어들인 이유. 아픈 자들의 주위에 바다를 두르는 이유. 당신 집에는 흰 것이 많고 아픈 사람이 많고 바다가 많았어요. 당신의 양수였군요. 시간 속으로 끌고 나오려는. 코르크 마개로 닫은 유리병 속의 물처럼 팽팽한데 요동치는 양수의 세계. 마치 태아를 이끌어 나오듯 당신이 양수의 세계에서 바다의 세계로 나가고 있군요. 아픈 사람들의 이름을 끌고 그곳으로 가고 있어요. 처음 ‘시屍의 집에서 시詩의 집’으로 갔던 일처럼 이제 ‘시詩의 집에서 시時의 집’으로 건너가고 있어요. 시간 속으로 가고 있어요. 시간이 물결로 요동치는. 시간의 존재는 “설움이 시계방향으로 한 구절씩” 돋아나지만(「휘파람새」 그 구절을 하나씩 받아 적는 사람이 시인이니까요. 그것이 시니까요. 흰빛으로 날아가도! 칠판 앞에서 백묵을 놓지 않는 일.
- 여성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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