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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영 | 파란 | 2024년 08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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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54쪽 | 128*208*20mm
ISBN13 9791191897821
ISBN10 1191897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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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름밤의 하늘은 구운 김이다
밤에는 구멍 뚫린 곳이 모두 빛난다
저것은 모두 별이 아니라 인공위성이라고
박쥐가 되어 버린 천재(天災)를 아시나요

동전은 모두 하늘로 떨어진다
종이처럼 얇게 골목에 펴 발라진 이것은
김이거나 검은돈

세상에 김 씨가 너무 많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얇게 펴진 마른 종이는 먹거나 먹히는 데에 쓴다

빨려 들어가듯 편의점에 다다르면
벌레들이 가득하다
해태(海苔)와 눈먼 해태가 있다
구운 김을 검은 간장에 찍어 드셔 보세요
이것은 훌륭한 안주(安住)입니다
원(怨) 플러스 원(怨)
무병과 장수가 가득한 편의점으로 오세요
밤 과음(過飮) 악(惡) 사이(邪異) 흥얼거리며
나의 편의를 위해 돈을 씁시다
동전 밑이 어둡다

지불 능력이 있다면
밥에 김을 싸서 드셔 보세요
빛나는 쌀알들을 감싼 어둠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일을 정치(定置)라고 부르는 시대가 있다
이상한 나락의 엘리트
법인은 항상 현장에 돌아온다
골목에 밤이 밥과 함께 돌아오는 것처럼
이인삼각, 둘이서 삼각김밥 하나를 나누어 먹어야 하는 밤도 있다
청춘을 곯려 다오
나는 이제 청춘이 아니니 괜찮음
강 건너 법구경(法句經)
비약이든 삐약이든 뭐든 일단 해라
코딩으로 헤딩을 배우는 아이들도 있고
이진법을 배우던 아이들이 일진한테 맞는 걸 몰라도 좋지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는 동안
어른들이 동요하는 동안

이제 먹이여 잘 있거라
수면은 전투다 각개전투
나의 엎드림은 Up Dream이라고 주억거리며
너희는 마음을 몸처럼 쓰는구나
누구나 주머니 속에는 괴물이 좀 있지 않니
때려서 디지면 몬스터다
반드시 살아남도록 합시다
--- 「삼김시대」중에서

법 내려온다 법이 내려온다 올라갈 때는 꼭 무얼 하나 물고 돌아가지 위와 아래는 호환이 되지 않고 애비의 등에 타라 앉아만 있으면 돼 탈 거면 빨리 타고 아니면 돌아가 재산 보완 계획에 동참하라 부정(父情)의 부정(不正)은 긍정 부동산은 어째서 동산인가 보라 오르면 보이리라 보물이 재물이 도처에 있다 언제까지 후렴만 부르고 살 텐가 잠들었다 깨면 오르는, 음마, 아파트, 미신(迷信)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잠에서 깨면 집은 살찌고 나는 여위네 이것은 원래 누구의 것이냐 물어도 전세계(傳貰界)는 대답하지 않는다 사랑하다 주거(住居) 버려라 오늘은 우리 같이 벌어요 이 벌이를 그래 봤자 그들의 손에 쥐어지는 한 평(坪) 목걸이 그래도 지분은 돈다 저문 이들의 양지 너의 육개장을 먹고 싶어 잘 들어 소일렌트 그린은, 돈보다 중요한 건 더 많은 돈이지 돼지같이 쿨쿨거리며 또 살자 말고 도살자가 되고 싶은 나는 데모지상주의자 내가 어디까지 잘못할 수 있는지 보라 자외선처럼 보이지 않으리라 보이지 않으면서 선(善)보이리라 난해라는 바다를 건너 흐름을 타고 선(線)보이리라 세상에 나쁜 걔는 없다 우리는 모두 선하다 알고 보면 다 좋은 사람이지 그러니 가까워지지 말자 알면 알수록 서로 속지 공부한 사람처럼 나는 데몬지상주의자 저 수지맞은 개들 하지만 복종하지 마라, 선(善)은 남보다 빠르니까 선(先)한 자들만 살아남는 나, 타자(他者)야 아무도 잃지 않는 밤은 없다 그런데도 시나 쓰고 있네 미친 새끼가 너, 당신, 그 개, 사람 우리가 통속(通俗)의 뇌가 아니라면, 뇌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유머에 지나지 않는다 범인(凡人) 내려온다 범인(犯人) 내려온다
--- 「쓸쓸한 너의 앞 파트」중에서

You sell all the living
For more safer dead
Anything to belong
Anything to belong
―Marilyn Manson, 「Rock is dead」


좋은 시란 무엇입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 마음속에서는 알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시에서 똥 맛이 나서 똥 맛이 난다고 한 것이온데…… 그냥 똥 맛이 나서 똥이라 생각한 것이온데…… 나는 우문(愚問)에 독 뿌리기를 사랑합니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허공을 사랑하여서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거기에 언어가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것들은 너희들이 다 가져
나는 언어의 폐지나 줍지 뭐 모든 말은 발화할 수 있지만 어떤 말은 한 번만 발화할 수 있다 지금은 인플루엔자와 인플루언서의 시대다 이것도 시대가 되겠지 앗! 원고료가 신발보다 싸다 저는 병드는 것보다 잔 드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넌 왜 그렇게 화가 났니 사람들이 화를 내지 않아서요
내게 관 같은 평화
아무 말이나 일단 비틀어
부동산 오리길에 지들만 푸르러 푸르러 좋겠다 우리는 좆됐는데 엄마 쟤 돈 먹어 이념도 양념이지 우리 엄마 창자 삼만 리 아들이 시를 써서 그래요 여러분 왜 주식을 하세요 가난해지고 싶으면 문학을 하세요 읽다 보면 잃어요 한 개를 알면 열 개를 잃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웃는지 알아요
하(下)
하(下)
하(何) 어떤 투쟁은 뚜쟁이 된다니까요 지켜보도록 해요
나의 무력시위(無力示威)를

보이스 비 딜리셔스 혹은 소년이여 야만을 가져라 제가 알던 시는 이렇지 않았어요 그런 시를 읽고 자란 게 나다 품위를 잃지 말자 품위라는 것이 남아 있다면 말이지 기품은 포기해도 기쁨은 포기할 수 없다
--- 「한국문학 망해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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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유희는 방패가 된다. 절망이 오히려 유희와 기교를 낳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 준 시인들을 우리는 더러 기억한다. 그 경우 대개 유희는 다시 절망으로 귀결된다. 그런데 김건영은 양자가 한 몸에 사는 집을 짓고 있다. 즉, 가짜로 진짜를 말하고 진짜로 가짜를 말할 “Lie Sense”를 자유자재로 활용한다는 말이다. 얼핏 비슷한 양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앞의 예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이 유희가 방편이 아니라 목적이라는 것이다. 무슨 거창한 이념이나 비판적 사상을 달콤하게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가지고 노는 재미에 시의 본질이 있다. 이 시집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미지를 원용해서 말해 보자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뱀의 머리와 꼬리를 어떻게, 그리고 왜 구분해야 하는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자체가 몸통이다. 바로 그것이 김건영에게 상급의 ‘라이센스’가 부여될 수 있는 까닭이다. 예컨대, 이런 문장, “이자가 많아서 걸린다”, 이것은 김수영의 문장을 패러디한 것이지만 김수영이 스스로 안일한 의식을 경계하는 맥락을 오늘의 삶의 헛속을 적시하는 촌철로 이어받고 있다.

헛속이라고 위에 썼다. 그러고 보니 이 시집에 자주 엿보이는 시어들(‘뱀, 집, 어둠’ 등) 중 가장 강렬한 시어가 하나 떠오른다. ‘귀신’이다. “눈을 감으면 마음이 낫던 때가 있었는데”(「감나빗」), “간절히 도착을 바랐으나 어둠 속에 있다”와(「빚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 같은 문장들과 각각의 시의 제목의 겉과 속이 따로 없다. 현실로부터의 유리감과 유리처럼 투명한 언어 사이에 이격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은 귀신의 집이다, 이 귀신아!
- 조강석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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