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큰 일을 하실 분이란느 걸 알았습니다. 허허허허허. 초면에 이렇게 선뜻 응해 주시다니, 과연 장안의 갑부답습니다. 대단한 사람이야. 이왕 빌려 주시는 김에 또 하나 청이 있는데 들어 주실는지요?? 저 똘쇠 녀석을 돈과 함꼐 빌려 주셨으면 합니다. 야호, 따봉! 하는 짓이 똘똘한 것 같아 내 비서로 삼을까 합니다. 저 녀석 말입니까? 허락하다마다요. 어서 데려가십시오. 얼랄라. 그렇지만 똘쇠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
그럼 이만.... 똘쇠야, 당분간 이 어른을 따라가거라. 예, 나리.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워낙 말썽꾸러기라서 조금 피곤하실 겁니다. 허허허. 내 비서로는 적격입니다. 외모로 보나 풍채로 보나....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암행 어살르 모시는 일이라면 당분간이 아니라 영원히 제가 모셨으면 합니다.
암행 어사가 아니래두 그러는구나. 잘 됐다. 골치가 지끈거리는 개구쟁이 녀석, 잘 가거라.
--- p.18~19
'우리 두 사람의 정의를 생각하면 우리들이 살아 있는 동안은 물론이요, 후세의 자손들까지 우리 조상들이 하신 듯이 세의를 이어서 저버리지 말자. 세상의 복록의 이치란 변화무쌍해서 어찌 될지 모르니, 네가 먼저 귀하게 되면 나를 도와주고 내가 먼저 귀하게 되면 너를 도와 주기로 약속하자.'
--- p.42
옛날 중국 진나라의 장수 번어기는 후에 연나라에 건너가 원한을 갚기 위해, 진시황을 죽이러 가는 자에게 자기 목을 내줌으로써 황제가 의심을 품지 않게 해서 끝내 원수를 갚았지요. 중국 조나라 무령왕은 나라의 힘을 키우고 나라를 잘 살게 하기 위해서, 오랑캐 옷 입기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지요. 그런데 지금 이 땅의 사대부란 사람들은 어떠합니까? 원수를 갚겠다고 큰소리를 치면서도 옷맵시를 생각하고 상투를 아끼고 있으니…. 정말 면목 없습니다. '나도 무조건 이완을 따라 행동해야지.
--- p.121-122
'옛? 만냥이오? 만냥 씩이나..' '내가 무엇을 좀 해보려는 데 밑천이 있어야지요. 큰일을 하려면 큰 밑천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도대체 이작자가 뭘 믿고 이렇게 배짱을 부리지? 차림새는 허술하지만 분명 남다른 데가 있는 위인이야' ' 그 돈을 빌려다 어디에 쓰려 하는지?' '그거야 비밀이지요. 굿아이디어를 남에게 함부로 공개할 수야 있나요. 당연히 내 저작권인데.'
--- pp.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