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역사를 해석하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역사해석자로서의 만화라는 새로운 영토를 일구어낸 교양만화이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그냥 만화로 옮긴 것이 아니라, 뚜렷하고 독창적인 해석에 기초한 활인화의 방식으로 현대적 숨결을 불어넣었다. 왕조사 내부의 정치적 사건들과 권력투쟁이 그 속에서 부침했던 인물들의 뚜렷한 음영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 있다. 여기에 물 흐르듯 편안한 박시백 특유의 만화적 그림과 현대적 유머까지 더해져서 읽는 재미, 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 물론 그 재미 속에서 교환되고 있는 건 지식이고 학습이다. 그런데 그게 무척이나 재미있다. 대단한 내공이고 대단한 성공이다.
성완경 (미술평론가, 인하대학교 교수)
영화보다 재미있고, 뉴스보다 유용하다!
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를 틀어쥐고, 그 속에서 온갖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인간 군상, 그리고 그 진실들을 찾아내는 솜씨가 놀랍다. 마치 여러 대의 카메라가 사방에서 잡아낸 듯한 작가의 시선은 역사의 실체를 고스란히 드러냄으로써 그동안 우리 눈을 가리고 있던 편견들을 단숨에 걷어낸다. 뿐만 아니라 역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이준익 (영화 「왕의 남자」감독)
역사 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역사 만화로 재해석하여 제공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디지털혁명 시대를 맞은 지금 시점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이 역사적 시점과 우리 사회가 가야할 미래를 생각하는 박시백 화백의 창조정신의 만남도 보기 좋다. 조선시대가 권력 투쟁의 역사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역사, 그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역사,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삶으로 점철되어 있는 역사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박광용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역사와 만화의 바람직한 교류
태조 이성계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에 걸친 『조선왕조실록』은 단일 왕조의 역사로는 세계 최대의 역사서이다. 그 내용의 다양함과 방대함은 국내는 물론 세계의 사학자들이 놀라는 바인데, 더욱 경이로운 것은 그 내용 하나하나가 지극히 정확하다는 점이다. 연산군 때 『성종실록』에 실릴 사초를 둘러싸고 무오사화가 일어나 사관 김일손이 사형당한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정확한 역사기록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우리 선조들의 시대정신이 『조선왕조실록』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간 한문본이었던 『조선왕조실록』은 모두 우리말로 국역되었고 또 CD로까지 제작되었으나 그 내용은 여전히 어린 학생들은 물론 일반성인들이 보기에도 어려운 것이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에 자랑할 우리 민족의 보고를 재미있고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 박시백 선생은 단순히 실록의 내용을 만화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의미까지 정확히 짚어 냄으로써 읽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역사 공부가 될 수 있게 구성했다. 게다가 창작만화에서나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재미까지 한껏 살려놓은 점에서 역사와 만화의 바람직한 교류라고 할 것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잘 꿰어진 구슬,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곡절 많고 탈도 많았다. 수많은 말들이 오갔다. 그중 긴요한 것만을 하나의 맥락으로 추려냈다. 서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대하역사만화 조선왕조실록, 아주 잘 꿰어진 구슬이다.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