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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 나남 | 2024년 07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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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44g | 152*223*18mm
ISBN13 9788930006859
ISBN10 89300068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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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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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은 스르르 눈이 감기는 것을 느꼈다. 숲이 흐릿한 자취를 남기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감미로운 목소리도, 말의 온기도, 통증도 작은 점처럼 점차 사라졌다. 캄캄한 천지에 별들이 은하수처럼 흘렀다. 아버지와 형의 얼굴이 떠올랐다 멀어지고, 정화와 딸아이들의 얼굴도 형체를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아늑하고 깊은 잠이었다.
--- p.37

마음 깊은 곳에서 치솟아 올라오는 한과 울분과 감동을 주체하지 못했다. 꾹꾹 눌러 놓았던 독립의 기대와 희망이 바위 같은 누름돌을 벌컥 열어젖히고 솟아 올라왔다. 아, 얼마 만에 느끼는 희열인가. 마음을 누르던 바윗돌 빗장이 열리자 광서의 몸은 날아갈 것 같았다. 손이 떨렸다. 황실유학생으로 기슈마루를 탔던 십수 년 전의 그 설렘이 몸을 감쌌다. 제물포 앞바다 파도가 뱃전을 때렸다.
--- p.135

망명 계획을 은밀히 고백한 그날 밤 광서의 아내는 펑펑 울었다. 운명을 탓하는 울음이었고 운명을 받아들인 울음이었다. 망명이라는 낯설고 막막한 삶 앞에서 두 사람은 어떤 기획도 기약도 할 수 없었다. 다만 두 손을 잡고 점점 짙어지는 어둠을 맞이할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봄 새가 울었다. 아이들은 자고 있었다.
--- p.159

수류탄 수십 발이 갱 속에서 터졌다. 마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기선을 제압당한 적들은 혼비백산 뿔뿔이 달아났다. 경천은 소총 방아쇠를 당겼다. 마적들이 굴러떨어졌다.
--- p.194

“우리 시대, 나라가 처한 상황이 우리 운명을 결정한 것이오. 내가, 나 스스로 나의 운명을 결정하고 싶었는데, 거꾸로 된 거요. 나의 결정권을 시대에 넘겨줬다고나 할까,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나도 같소.”
--- p.233

시베리아는 광활하고 익명이다. 삼림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은 야생 동물처럼 이름이 없다. 늑대에 이름을 붙이지 않듯, 그냥 늑대고 여우다. 경천과 경옥이 아니고 그냥 사람이다. 익명을 보장하는 삼림이 마치 부드러운 이불 마냥 느껴졌다. 혁명을 버리고 어디론가 숨어들 수 없을까.
--- p.240

경천은 손이 뒤로 묶인 채 광장 바닥에 쓰러진 백군 장교들을 바라봤다. 선혈이 눈을 적셨다. 붉은 피와 백색의 눈이 서로 스며 무엇을 만들어 내는가. 평화, 독립 혹은 무엇? 잔인한 광경이었다. 역사는 이토록 잔인하고 냉혹한 장면을 요구하는가?
--- p.257

작은 쪽창에서 비춰드는 달빛이 위안이었다. 고향 마을에서 쬐던 달빛처럼 은은했다. 그 달빛을 타고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과 누이들 얼굴이 아련하게 내려앉았다. 평범한 생활의 아름다움이었다. 그 평범함을 회복하기 위해 인생을 던졌다. 타인들의 평범함, 이웃들의 평범함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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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총

서울의 북악산―경복궁―세종로 네거리―서울광장(덕수궁 앞)―남대문에 이르는 거리는 조선 왕조의 이념적 축이었고 지금은 대한민국의 상징가로이다. 수천 년 역사의 모순이 이 거리에 모여서 들끓었고 폭발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작가 송호근의 사유의 장소이다. 국치 이후 이 공론과 싸움의 장은 만주와 연해주로 옮겨갔다.

이 소설은 싸우던 싸움을 끝까지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언어의 길이 끝나는 자리에서 사람들은 무기를 들었다. 역사는 개인의 삶 속으로 흘러들어 왔고 개인들은 몸으로 역사를 감당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모든 인물이 신민에서 시민으로 진화하려는 인간의 열망을 증언하고 있다. 인간과 세계 사이 관계를 설정하는 일은 어렵고 또 어렵다. 중생계는 영원한 미완성이다.
- 김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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