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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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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50g | 138*198*17mm
ISBN13 979116405256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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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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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를 얻어낸 셈이었다. 그들은 오늘 밤 피챌런 사람들과 보화를 서쪽 , 그러니까 웨일스로 빼돌릴 계획이었다! 이런 절망적인 사태가 올 것에 대비해 마을을 둘러싼 장벽 너머, 마을 근교인 프랭크웰 어딘가에 보화들을 미리 숨겨둔 모양이었다. 통과해야 할 문도, 건너야 할 다리도 없는 곳 어딘가에. 이제 고디스가 숨어 있음직한 곳도 한 군데 떠올랐다. 고디스와 피챌런의 보화만 갖다 바치면 스티븐 왕보다 훨씬 까다로운 사람의 환심도 살 수 있으리라!
--- p.62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정확한 셈을 요구하실 것입니다. 장관님은 헤스딘의 아눌프를 포함해 아흔네 명을 처형하라는 지시를 받으셨지요. 그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명령은 떨어졌고, 장관님은 그 명령에 찬동하셨으며, 그 일은 문서에 기록되었고, 납득된 사항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에 대한 셈은 훗날 다른 법정에서 치러지겠지요. 그런데 그 아흔다섯 번째 시신은 애초의 셈법에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왕도 그를 이승에서 추방하라 명하지 않았고, 그 어떤 중신도 그를 처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없으며, 그는 모반이나 반역죄를 포함한 그 어떤 죄로도 고발당하거나 기소된 적이 없는 사람이므로 그를 죽인 자는 살인을 저지른 것입니다.”
--- p.76

“수사님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기독교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일 겁니다.” 얼라인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시신이 신원 미상의 그것인가요? 원래의 사망자 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그 사람인가요?”
“맞소.” 캐드펠은 허리를 숙이고 리넨을 끌어내려 수수하면서도 질 좋은 옷을 보여주었다. 그 젊은이에게서는 전쟁의 분위기가 조금도 풍기지 않았다. “이 사람은 여행할 때 누구나 지니는 단검 한 자루 말고는 일절 무장을 하지 않았소.”
--- p.92

“청년의목을 조른 가느다란 줄 때문에 한가운데가 꺾인 거지. 이건 올해 새로 자란 것이 아니라 작년에 베어진 풀이야. 이 풀은 요즘 같은 계절에 어디서나 무성하게 자라며 사방에 씨를 뿌리지. 가축들을 먹이는 꼴에도, 마구간이나 외양간 바닥에 깔아주는 짚 속에도, 지난가을에 베어 말려둔 건초 더미 속에도 이 풀이 끼어 있어. 그렇다고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난 상처를 치료하는 데 효험이 뛰어나거든. 야생하는 모든 것들은 제각기 고유한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인간이 악용하지만 않으면 해로울 게 없지.”
--- pp.108-109

한 사람은 목이 졸린 채 죽음의 고통 속에 나동그라졌고, 다른 두 사람은 서로 잡아 뒹굴면서 격투를 벌였다. 그 셋 중 어느 하나가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 차고 있던 단검 자루가 다져진 흙바닥에 닿았고, 그 서슬에 자루의 장식에서 가장 약한 부분인 그 황옥이 떨어져 나왔을 터였다. 주인은 그것이 떨어져 나간 줄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캐드펠은 허리띠에 달린 작은 주머니 속에 조심스럽게 황옥을 집어넣고 거위풀을 찾으러 나섰다. 햇살이 비치는 숲 가장자리의 무성한 풀밭 한 곳에 거위풀 줄기들이 자라고 있는 각진 땅뙈기가 보였다. 잠시 후, 그는 옷자락에 수많은 거위풀 씨를 매단 채 수도원으로 향했다.
--- p.167

교회에서 고디스를 보자 캐드펠은 위로를 받은 듯 기분이 좋아졌다. 고디스는 영리하게도 팔꿈치로 다른 소년들을 툭툭 치기도 하고 소곤거리기도 하면서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그 푸른 눈을 돌려 어떻게 되었는지 묻는 듯한 시선을 던졌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심하라는 듯 싱긋 웃어주었다. 그렇게 안심할 만한 상황은 못 되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잘 타개해나갈 심산이었다. 그가 보기에 고디스는 얼라인만큼이나 훌륭한 아가씨였다. 고디스를 보면 오래전에 만난 그리스의 뱃사공 여인 아리아나가 떠올랐다. 구름처럼 솟아오른 짧은 고수머리에 치마를 무릎 위로 걷어 올리고 긴 노를 저으며 기슭에 있는 그에게 소리치던 아리아나…….
--- pp.192-193

베링어는 부츠와 바지도 벗지 않고 그대로 물속으로 들어섰다. 물이 무릎까지 올라왔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캐드펠은 찰랑거리는 소리조차 내지 않고 유연하게 물속을 걷는 베링어의 모습을 눈여겨보았다. 야생동물의 직관을 타고났는지, 그의 움직임은 밤에도 낮 시간 못지않게 민첩하고 기민했다. 그는 수도원 둑에 이르러서도 완두의 마른 뿌리를 밟아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 완두밭 가장자리를 돌아서 갔다. “타고난 음모꾼이군.” 캐드펠은 속생각을 입 밖에 냈다.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건 그들 사이에 적의 섞인, 그러나 강한 유대감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 pp.202-203

수도원 문은 굳게 닫혀 밖으로 나갈 방법이 없었다. 그가 나갈 수 없다면 고디스는 더더욱 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개울 건너편에는 병사들이 없지만 강둑에는 감시하는 병사들이 깔려 있을 터였다. 만약 고디스가 배를 타고 갔다면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상류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처음엔 앞이 트여 있지만 그 너머로는 바위가 가득하고 바닥이 고르지 않아 배를 저어 가기가 불가능한 길이니까. 그는 혹시라도 그녀를 생포했다는 외침이 들려올까 싶어 매 순간 마음을 졸였고,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것에 매 순간 안도했다. 똑똑한 아이니 무사히 빠져나갔으리라. 그들이 지키려 그렇게도 애쓴 보화를 가지고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는 오직 하늘만이 알 것이다.
--- pp.236-237

고디스는 처음에는 이 사태를 믿을 수 없어 몹시 당황했으나 이내 격렬한 분노에 휩싸여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번쩍이는 두 눈으로 사내를 노려보았다. 캐드펠 수사는 이 충격적인 사태에 이내 체념한 표정이 되어, 사내가 짐을 눈여겨보거나 그 중요성을 간파하지 못하게끔 그 위에 걸터앉아 승복 자락으로 슬쩍 덮었다. 토럴드는 허리띠에 찬 캐드펠의 단검을 움켜쥐고자 하는 본능과 싸우며, 고디스와 두 궁수 사이를 가로막으려고 두 걸음 옮겨 디뎠다.
--- p.281

“전하, 우스터로 떠나시기 전 제 말씀을 들어주시고 모쪼록 이 문제를 바로잡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어떤 자를 처벌해주십시오. 그자는 전하의 신임과 자신의 지위를 남용했습니다. 그자는 죽은 사람의 물건을 훔침으로써 고귀한 신분에 먹칠을 했고, 살인을 자행함으로써 인성을 더럽혔습니다. 이에 저는 그 죄상을 고발하며 제 육체로써 제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려 합니다. 이것이 제 도전의 표시입니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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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자신 있게 추천하는 역사추리소설.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하다……. 엘리스 피터스가 육십대 중반에 이처럼 대단한 시리즈를 시작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마음에 환한 빛이 든다. 먼 길을 다녀와 켜켜이 쌓인 지혜를 품고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작품을 구상했을 작가를 상상하고 만다. 멋진 일은 언제든 시작될 수 있고, 심혈을 다해 빚은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이 보물 같은 작품들을 통해 믿게 되었다.
- 정세랑 (소설가)
죽음에 대한 도전으로 가득한, 화려하고 사실적인 중세 배경의 추리소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생생한 캐릭터 묘사, 첨예한 긴장감…… 시대 배경 미스터리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작품이며, 섬세한 서브 장르를 피해간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커커스 리뷰
다른 추리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
- 독일, 킬러 나흐리히텐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라게 하는 소설.
- 노르웨이, 반트 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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