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138*198*16mm
ISBN13 97911640525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린 모두 적의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고 있소.” 인생의 절반 이상을 치열한 전쟁터에서 보낸 캐드펠 수사가 대꾸했다. “평화가 좋을 거라고 누가 그러오? 내가 아직 수도원장의 의중을 꿰뚫을 만큼 그 속을 아는 건 아니오. 그분의 약한 면도 본 적이 없지. 하지만 그분은 자신의 소명과 이 수도원에 대해 서약을 했소. 그러니 시간을 좀 드립시다. 당신 경우를 생각해보시오. 내가 당신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했을 때도 시간이 해결해주었지.” 예전 일이 떠올랐는지 캐드펠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배었다. “어쨌든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요! 곧 라둘푸스 수도원장에 대한 판단이 서겠지. 자, 저 포도주 병이나 이리로 좀 건네주시오. 난 이제 들어가서 송아지에게 먹일 약을 저어야겠군. 마지막 기도 시간까지 얼마나 남았지?”
--- pp.37-38

사실 토머스로서는 에마의 재산이나 상속에 대해 굳이 자세히 떠들어댈 필요가 없었으나, 외숙부인 동시에 보호자이니 조카에게 좋은 짝을 찾아주는 일에 신경을 쓰는 것이 마땅했다. 어찌 됐든 그런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여기 이 젊은이는 이미 그녀의 얼굴에 반해 있었지만 말이다.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어떤 기준에 대도 굉장한 미인이었으니까.
--- p65

그랬다. 브리스틀의 토머스는 익사한 게 아니었다. 그가 걸치고 있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사실만 보아도 이는 자명했다. 자기 손으로 그 모든 것을 벗어버렸을 리도 없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죽음의 명백한 증거로, 왼 견갑골 밑에 아주 가느다란 상처가 보였다. 강물에 씻겨 하얗게 된 그 상처는 아주 예리한 단검이 뒤에서 박혀 심장까지 찌른 자국이었다.
--- p.88

캐드펠은 그 시신을 이미 보았고, 에마에게 절대로 그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은 터였다. 굳이 그녀만을 위해서는 아니었다. 살아생전 당당한 위엄으로 조카딸의 존경을 받았을 그 사람에겐, 죽어서도 품위 있는 모습으로 기억될 권리가 있었다. 어떻게든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그 어느 것도 피해 가지 않겠다는 그녀의 단호한 결심을 꺾어야 했다.
--- pp.104-105

캐드펠이 보기엔 배 안의 모든 것, 특히 좁은 선실 내부는 그야말로 흠잡을 데 없이 정돈되어 있었지만, 그렇다고 에마가 잘못 판단한 것 같지는 않았다. 이런 여행이 벌써 세 번째인 그녀는 비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익숙했으며, 자신이 개고 챙겨놓은 모든 물건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접어둔 물건의 어느 한 이 흐트러져 있거나, 간이침대 밑에 깔끔하게 정리한 수납함의 귀퉁이가 하나만 틀어져 있어도 누군가의 손을 탄 모양이라 생각하고 긴장하기에 충분했다. 그 손의 임자가 누구이건, 선실 안을 깔끔하게 다시 정리해놓다니 실로 가상할 정도였다. 이는 침입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아주 넉넉했으리라는 사실을 뜻했다. 하지만 에마는 도둑맞은 게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 pp.133-134

캐드펠은 언제나 새벽 기도와 찬미 시간을 지켰다. 잠에 겨워 마지못해 참석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마치 이 시간이 되면 그의 감각들이 대낮에는 불가능한 속도로 빠르게 살아나는 듯했다. 그 어느 때보다 맑은 정신이었다. 침침한 불빛, 사방에 드리운 견고한 그림자, 속삭이는 목소리, 평신도들의 부재, 그 모든 것들이 그를 봉인된 안식처로 이끌었으며, 그곳에 함께 있는 모든 이들이, 활기찬 낮 시간에는 애정을 느끼지 못해 차갑게 대했을 사람들마저 그의 살과 피와 영혼이 되어 그를 보살피는 동시에 그 역시 그들을 보살피는 것만 같았다. 이 순간만큼은 서약의 부담도 짐이 아닌 특권이었고, 한밤의 첫 예배는 그날의 에너지원이 되었다.
--- p.188

에마는 얼라인의 낭만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손사래를 치던 기억을 떠올렸다. 서로에게 크나큰 이익이 걸려 있지 않은 이상 토지를 가진 귀족 남자와 상인 출신 여자의 결합은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낭만적인 사랑이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그녀는 더 이상 자신할 수 없었다.
--- p.289

지금까지 이보를 신뢰와 진실로만 대해왔는데, 그가 에마를 가두다니. 도대체 그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신이 아름답다는 건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보가 그녀를 가지겠다는 욕심으로 이런 일을 벌일 리는 없었다. 에마가 아니라면, 결국 그가 원하는 건 한 가지밖에 없었다. 지금껏 누군가 극단적인 사건을 벌이면서까지 줄곧 손에 넣으려 애써왔던 것, 지금 그녀가 지니고 있는 바로 그것 말이다. 그것이 지나가는 곳마다 죽음이 뒤따랐다. 이보의 종복 하나가 살인을 저질렀고, 이보는 그를 그 자리에서 처단했다. 그저 금품을 노린 절도였고, 그 와중에 우발적으로 살인이 일어났다고, 그 종복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물건들이 이를 증명한다고, 다른 사람들처럼 그녀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물론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커먼 구멍을 보지 못한 탓이었다. 그리고 이제야, 그녀는 그 시커먼 구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를 가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이보였다.
--- p.322

그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힘들게 지켜왔던 것을 포기하고 이보에게 순순히 굴복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지금 느끼는 이 두려움은 현실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굳게 눌러왔던 분노 또한 이제 격하게 에마를 휩싸고 있었다. 이보가 그녀 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미소 띤 눈은 새를 노리는 고양이의 눈처럼 가늘어졌다. 그녀는 둘 사이에 화로가 놓이도록 침착하게 몸을 움직였다. 이보는 이 게임을 즐기는 중이었고, 얼마든지 더 인내할 시간도 있었다.
--- p.32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번 자신 있게 추천하는 역사추리소설.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하다……. 엘리스 피터스가 육십대 중반에 이처럼 대단한 시리즈를 시작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마음에 환한 빛이 든다. 먼 길을 다녀와 켜켜이 쌓인 지혜를 품고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작품을 구상했을 작가를 상상하고 만다. 멋진 일은 언제든 시작될 수 있고, 심혈을 다해 빚은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이 보물 같은 작품들을 통해 믿게 되었다.
- 정세랑 (소설가)
스타일과 격조를 갖춘 미스터리로 멋지게 포장된 뛰어난 역사소설.
- 시내티 포스트
고전적인 의미의 선과 악이 격투를 벌이는 역작.
- 시카고 선 타임스
스타일리시한 정통 추리소설… 엘리스 피터스의 매력적인 허브 정원사 캐드펠 수사를 위한 우아한 작품.
- 커커스 리뷰
엘리스 피터스 미스터리가 선사하는 즐거움은 역사적 디테일, 마을과 수도원의 중세 생활상, 생생한 캐릭터 묘사, 우아하고 문학적인 문체 등 이야기 그 자체에 있다.
- 워싱턴 포스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1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