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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몰로이/첫사랑추방자/승부의 끝/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

세계문학전집-1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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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93쪽 | 153*225*30mm
ISBN13 9788949719085
ISBN10 8949719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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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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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라공 - 가장 좋은 방법은 날 죽여주는 거야. 다른 놈처럼.
블라디미르 - 다른 놈이라니? (사이) 다른 놈 누구 말이야?
에스트라공 - 수십 억의 다른 놈들 말이야.
블라디미르 - (격언조로) 인간은 저마다 작은 십자가를 지고 가. (한숨짓는다) 잠깐 사는 동안에, 그리고 그 뒤로도 잠깐.
에스트라공 - 그래, 그동안 우리 흥분하지 말고 얘기나 해보자. 어차피 침묵을 지킬 수는 없으니까.
블라디미르 - 맞아, 끊임없이 지껄여대는 거야.
에스트라공 - 그래야 생각을 안 하지.
블라디미르 - 지껄일 핑계야 늘 있는 거니까.
에스트라공 - 그래야 들리질 않지.
블라디미르 - 우린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니까.
--- p.73 「고도를 기다리며」중에서

블라디미르 - 쓸데없는 얘기로 시간만 보내면 안 되지. (사이. 열띤 소리로) 자, 기회가 왔으니 무엇이든 하자! 누군가가 우리 같은 놈들을 필요로 하는 일이 언제나 있는 건 아니니까. 솔직히 지금도 꼭 우리보고 해달라는 건 아니잖아. 다른 놈들이라도 우리만큼은 해낼 수 있을 테니까. 우리보다 더 잘할 수도 있을걸. 방금 들은 도와달라는 소리는 인류 전체에게 한 말일 거야.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엔 우리 둘뿐이니, 싫건 좋건 그 인간이 우리란 말이지. 그러니 너무 늦기 전에 그 기회를 이용해야 해. 불행히도 인간으로 태어난 바에야 이번 한 번만이라도 의젓하게 인간이란 종족의 대표가 돼보자는 거야. 네 생각은 어때? (에스트라공, 아무 대꾸가 없다) 하기야 팔짱을 낀 채 할까 말까 이모저모 따져보는 것도 우리 인간 조건에 어긋나는 일이지. 호랑이는 아무 생각 없이 제 동족을 구하러 뛰어들기도 하고 깊은 숲속으로 달아나버리기도 해.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게 아니야. 문제는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따져보는 거지. 우린 다행히도 그걸 알고 있거든. 이 엄청난 혼돈 속에서도 오직 한 가지 확실한 게 있어. 우리는 고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 pp.95~96 「고도를 기다리며」중에서

포조 - (버럭 화를 내며) 그놈의 시간 얘기를 자꾸 꺼내서 사람을 괴롭히지 마시오! 말끝마다 언제 언제 하고 물어대다니! 당신, 정신 나간 사람 아니야? 그냥 어느 날이라고만 하면 됐지. 여느 날과 다름없는 어느 날 저놈은 벙어리가 되고 난 장님이 된 거요. 그리고 어느 날엔가는 우리는 귀머거리가 될 테고. 그리고 어느 날 우리는 태어났고, 어느 날 우리는 죽을 거요. 어느 같은 날 같은 순간에 말이오. 그만하면 된 것 아니오? (조금 침착해지며) 여자들은 무덤 위에 걸터앉아 아이를 낳고, 해는 잠깐 희미하게 비추다가 다시 밤이 오는 거요. (그는 끈을 잡아당긴다) 앞으로!
--- p.108 「고도를 기다리며」중에서

나는 어머니의 이름을 불러야 할 때는 마그(Mag)라고 불렀다. 내가 어머니를 마그라고 불렀던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g자가 Ma라는 음절을 없애버렸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다른 어떤 글자보다도 확실하게 그 음절에 침을 뱉었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ma 즉 어머니를 갖고 싶고, 부르고 싶은 욕구를 채웠다. 왜냐하면 마그라고 부르기 전에는 어쩔 수 없이 마라고 발음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da는 우리 지방에선 아버지를 뜻한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그 무렵에 어머니를 마, 마그, 혹은 카카(Caca) 백작부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주 오래전부터 완전히 귀가 먹었기 때문이다.
--- p.130 「몰로이」중에서

갑자기 내게 빵 한 조각만 달라고 요구했다. 굴욕적인 부탁을 하는 그의 눈길이 이글거렸다. 그의 억양은 이방인의 억양이거나 말하는 습관을 잃어버린 사람의 억양이었다. 사실 나는 그의 뒷모습만 보고서 안도의 숨을 쉬며, 저 사람은 이방인이야, 혼잣말을 했었다. 정어리를 한 통 드릴까요? 내가 물었다. 그는 내게 빵을 요구했는데 나는 그에게 생선을 제안한 것이다. 나의 모든 성격이 여기에 나타났다. 빵이요. 그가 말했다. 나는 은신처에 들어가서 아들 녀석을 위해 남겨둔 빵 조각을 가져왔다. 녀석이 돌아오면 분명 배가 고플 테지만 나는 빵을 그에게 주었다. 나는 그가 빵을 그 자리에서 게걸스럽게 먹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두 쪽으로 자르더니 외투의 양쪽 주머니에 넣었다.
--- p.264 「몰로이」중에서

나는 정원에서 살았다. 나는 나에게 이것을 하라, 저것을 하라고 말하던 한 목소리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이 무렵에 그 목소리를 조금씩 더 알아듣기 시작했고, 그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는 모랑이 어렸을 때 배웠던 그런 말이 아니었으며, 그 자신도 어린 아들을 가르칠 때 그런 말들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는 그 목소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침내 그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이해했었고, 또 여전히 이해하고 있다. 아마도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바로 그 목소리가 내게 그 보고서를 쓰라고 말했다. 이는 내가 예전보다 더 자유롭다는 뜻인가? 잘 모르겠다. 알아보아야겠다. 그래서 나는 집 안으로 들어와 이렇게 썼다. 자정이다. 비가 창문을 때리고 있다. 그때는 자정이 아니었다. 비가 오고 있지 않았다.
--- p.296 「몰로이」중에서

나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의 결혼과 아버지의 죽음을 시간적 차원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 이 두 사건 사이에는 다른 차원에서 다른 관계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버겁다. (…) 내가 태어난 해, 분명히 말해 두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내가 태어난 해는 절대로 잊을 수 없고, 적어놓아야 한다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적어도 태어난 해는 숫자로 기억 속에 새겨져 있어서 삶조차 그 기억을 지우기는 어려울 것이다. 날짜도 조금만 노력하면 기억이 나므로 나는 내 방식대로 그날을 자축하곤 했다. 너무 자주 돌아오니까 해마다 그런다고는 할 수 없고, 어쩌다 한 번씩 자축한다는 말이다.
--- p.299 「첫사랑」중에서

현관 앞 계단은 그리 높지 않았다. 예전에도 그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계단 수가 얼마나 되는지 수없이 세어보았는데도, 그 계단이 총 몇 개였는지는 아무래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계단 수를 셀 적마다 인도를 디딘 발을 하나로 치고 첫 번째 계단에 올려놓은 발을 둘, 이렇게 쭉 세어가야 할지 아니면 인도를 디딘 발은 세지 말아야 할지 늘 아리송했다. 계단을 모두 오르고 난 뒤에도 같은 갈등에 부딪혔다. 반대 방향, 그러니까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시작하고 어디서 끝내야 할지 몰랐다.
--- p.235 「추방자」중에서

햄 - 만약에 네가 나를 떠난다면 어떻게 그 사실을 알지?
클로브 - (활기차게) 글쎄요, 그냥 호루라기를 부세요. 그리고 만약에 제가 달려오지 않는다면 전 당신을 떠난 거예요.
(…)
햄 - 네가 부엌에서 그저 그렇게 죽어 있게 될지도 몰라.
클로브 - 결과는 똑같겠지요.
햄 - 그래, 그래도 네가 만약 그냥 부엌에서 죽어 있다면, 내가 어떻게 알지?
클로브 - 글쎄요…… 머잖아 악취가 나겠죠.
햄 - 넌 이미 악취가 나. 모든 곳이 시체 썩는 냄새가 나.
클로브 - 우주 전체가 그렇죠.
--- pp.383~384 「승부의 끝」중에서

자정이 지났다. 이런 고요함은 난생처음이다. 지구상에는 아무것도 살고 있지 않은 것 같다. (…) 아마도 나의 가장 좋았던 시절은 지나갔을 것이다. 행복해질 기회가 있었던 그 시절은. 하지만 나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의 나는 이렇게 활력이 넘치니까. 그렇다, 나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크라프는 앞을 빤히 바라본 채 움직이지 않는다. 테이프가 고요함 속에서 계속 돌아간다.
--- p.436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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