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4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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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0쪽 | 299g | 145*205*20mm |
ISBN13 | 9791185430218 |
ISBN10 | 1185430210 |
발행일 | 2014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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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0쪽 | 299g | 145*205*20mm |
ISBN13 | 9791185430218 |
ISBN10 | 1185430210 |
들어가는 말_책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읽기’를 그리며 1장 책과 책 읽기란 무엇일까? 쓰고 읽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쓰기와 읽기는 소통이다!/《미스터 핍》과 《기억 전달자》를 통해 살펴보는 책 읽기의 의미/책 읽기의 가치란? 2장 제3의 공간, 도서관에서의 책 읽기 헌책방, 서점, 북카페 그리고 도서관/제3의 공간, 도서관의 발견/공공적·사회적·미래적 책읽기란? 3장 아이와 함께하는 도서관 활용법 취학 전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관의 위치와 조건/시인을 키우는 도서관/도서관을 향해 걸어오라/초·중·고등학생을 위한 도서관 활용법/‘나’를 찾아 도서관 탐험을 떠나자/다양한 방법으로 다시 배우자/도서관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4장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길을 잃지 않는 책 읽기/한 권의 책에서 완벽함을 구하지 말아라/‘어떤 책을 읽을까’가 아닌 ‘어떻게 읽을 것인가’로 생각을 전환하라/책에 도전하고 실패하라, 그 과정을 즐겨라/‘나만의 방식’으로 책 읽기/‘나만의 방식’으로 읽는 《원더박스》/한 가지 주제로 여러 책 엮어 읽기/문학에서 말하는 사서의 세계 5장 통섭의 책읽기, 컬렉션 흩어져 있는 것을 한곳에 모으다/컬렉션에서 주인공은 책이 아니라 사람이다/컬렉션은 한 권의 책에 집중하지 않는다/컬렉션의 궁극적인 목적은 독자 개발이다 6장 다양한 컬렉션 도서관을 주제로 한 컬렉션/재미있는 괴물 이야기를 주제로 한 컬렉션/누구나 좋아하는 탐정추리소설 컬렉션/‘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어떤 게 있을까?/어른이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에피소드가 있는 책/모든 세대를 위한 그림책 컬렉션/40대 여성, 책을 통해 나를 발견하다 나가는 말_내가 평생 책과 연애하는 까닭 |
1. 도서관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기억이 두 가지 있다.
초등학생 5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도서관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내가 학교 대표로 참가했었다. 정확하게 어떤 프로그램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조그만 강의실 안에서 사서 선생님의 지도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해서 소제목과 줄거리를 요약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나는 그해 여름, 도서관을 꽤 열심히 다녔다.
대학교 3학년 때 교수님께서 주신 과제 작성을 위해 자료가 필요했다. 학교 도서관에 가서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날짜의 신문을 찾아보았는데 찢긴 흔적을 발견했다. 그래서 집 근처 시중앙도서관에 갔는데 제본을 위해 인쇄소에 맡겨진 상태였다. 자료를 얻기 위해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면서 뒤돌아서는데 내 얘기를 들으신 관장님께서 마침 작업진행을 확인하려고 인쇄소로 출발하려던 참이었다며 동행을 권하셨다. 관장님의 친절로 나는 무사히 과제를 작성할 수 있었다. 도서관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좋은 기억이 있지만 심적으로 가까운 장소는 아니었다.
2. 도서관 출입의 본격적인 시작은 직장생활을 시작하고서도 한참이 지나서부터다. 도서관을 수시로 드나들기 시작한 첫 번째 이유는 읽고 싶은 모든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의 한계를 경험했기 때문이며, 두 번째 이유는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수많은 책들 사이를 거니는 시간이 좋았기 때문이다.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행복한 만큼 도서관은 내 삶의 궤적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게 되었고, 도서관의 방문 횟수가 셀 수 없이 많아지고 읽은 책의 양도 증가하면서 단지 취미생활(재미)의 수단이 아닌 목적을 가진 독서를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도서관은 내게 심리적, 육체적으로 가장 가까운 장소가 되었다.
3. ‘통섭의 책 읽기, 경계를 허무는 도서관’이란 부제가 붙은 『도서관에서 책과 연애하다(2014, 알마)』는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환경에 노출된 현대인에게 책 읽기의 가치는 무엇이고 도서관이 우리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미스터 핍(2007)」과 「기억전달자(2007)」를 통해 책 읽는 행위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내가 읽은 책이어서 꽤 인상적이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도서관이 ‘공공성’의 의미를 지니게 된 과정 역시 흥미롭다. 『도서관에서 책과 연애하다』의 내용 중에서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집중해서 읽었다. 저자는 ‘어떤 범주의 책인가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읽으면 그것이 어떤 책이든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다(p.107)’고 말하며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서 책 내용을 나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p.118)'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책을 읽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보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아이의 교육으로 고민 많은 부모님들에게 유익한 정보다.
4. 최근 도서관에서는 책 대출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한다. 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책 읽기’에서 찾을 수 있지만 하나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폭 넓게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통계와 마주친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도서관으로 향하게 하는데 일조했으면 좋겠고, 독서가 취미가 아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 제시를 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모든 기록은 읽기를 전제로 한다. 기록하는 인간은 궁극적으로 소통을 꿈꾼다고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고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쓰기는 독자가 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읽기를 목적으로 행해진다. 그래서 책을 매개로 한 소통은 그 읽는 장소가 사적일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광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읽는 모든 행위도 광장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도서관에서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지은이가 책읽기와 관련한 생각을 적은 책
부제로 통섭의 책 읽기, 경계를 허무는 도서관이라고 되어 있다. 요즘 통섭이라는 말이 유행인데, 이 말이 도서관과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닌가 한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생각을 넓히기에 도서관만큼 적당한 곳이 또 있을까.
어린이들의 책읽기에 대해서도 많은 내용이 적혀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아이들의 도서관 이용에 대해서도 잠깐씩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엄마 아빠의 생각에서가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도서관, 그리고 책읽기를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싶었다.
마침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아이들만 도서관 가라, 책 읽어라 하지 않고 나도 가서 함께 읽으며 도서관이 즐거운 공간이라는 기억을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