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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one Needs Some (나는 너에게로 / 彼方のあなた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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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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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45*220*20mm
ISBN13 9791192756486
ISBN10 1192756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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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언젠가 붓을 드는 심정을 묻는 질문에 무심코 ‘칼을 드는 마음’이라 답했다. 당시에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생과 사를 가르는 칼을 드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다. 어쩌면 늦게 시작한 그림에 대한 열정을 그렇게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야 비로소 그 칼이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그림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사명감을 강하게 자각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진검승부를 하고 있을 때 비로소 타인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결국 칼이란 나의 진정성을 의미하고자 하는 단어였다. 처음 붓을 들었을 때는 마냥 환희에 차 있었다. 내 존재조차 망각한 채 누구의 시간인지도 모를 그런 시간이었지만 나는 늘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다가 전시를 하게 되었고, 타인과 함께 강렬한 접점을 공유했다. 누구의 시간인지도 몰랐던 그 순간들이 꽉 채워지는 느낌…. 그것은 너와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었다. 그 순간 내 그림은 타인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는 운명에 사로잡혔다. 꽉 채웠던 너와 나의 그 공간 그리고 그 시간들이, 이제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인 영역에서 타인을 통한 시공간으로의 확장은,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단지 좋아서 그리는 그림만으로는 무책임하다는 것을…. 이제는 그 무의식적인 영역을 들여다볼 시간들이 다가온 것이다. 무의식적인 영역이라 치부했던 경험조차도 온전히 사적인 영역일 수는 없을 것이다.

나의 부모님, 형제, 친구들, 그리고 나의 나라…. 나는 모든 것과 공유하면서 살아왔고, 그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거창하게 시대정신을 소환하지 않더라도, 내가 경험한 무수한 기억의 작은 편린들을, 하나씩 하나씩 맞추어 나갈 이유가 생긴 것이다. 내 그림은 많은 변화를 거쳐왔다. 그것이 바로 타인에 대한 나의 시선의 변화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그림이 더욱 성숙해지면 그 안에 담겨있는 시대정신에 대한 고찰을 해보고 싶다.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다. 내가 너에게로 또는 네가 나에게로 다가오는 순간,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가능하다면 나는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우선 내 그림이 그랬으면 좋겠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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