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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25회 젊은평론가상 수상작품집

안서현 등저 | 작가 | 2024년 07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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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52*225*20mm
ISBN13 9791190566919
ISBN10 119056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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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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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어떻게 문학 텍스트 안에서 목소리로 들려올 수 있는가? 때로 침묵은 상연을 통해 그 의미를 확인한다.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크렙의 마지막 테이프」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무대에는 테이프들이 순서대로 꽂혀 있다. 이 테이프에는 크렙의 말이 녹음되어 있다. 마치 물질로 구현된 시간의 몸을 연상시킨다. 그는 테이프를 들으며 과거를 회상하던 중 연인과 결별한 날의 과거 자신이 남긴 독백을 듣게 된다. 그리고 슬픔에 잠긴 자신의 침묵도 듣게 된다. 이 연극에서 크렙은 화자이면서 청자이다. 이 장면에서 그의 회한의 감정은 테이프 속 과거와 그것을 듣는 현재의 감정 들로 두 겹을 이룬다. 관객들은 이 장면을 통해 여러 겹으로 된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 p.24 「안서현_ 청자의 솔리로퀴(soliloquy), 화자의 마지막 테이프 - 청자의 서사학 3」중에서

이미 언어를 초과해버린 사유는 언제나 언어의 집에서 외출 중이다. 때문인지 자음과 모음으로 붙잡을 수 없는 이러한 초과상태를 포착하려는 노력은 실패를 예고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이미 궤도를 이탈한 의식은 현실원칙을 넘어선 무의식에 영어(囹圄)되어 있다. 간혹 꿈의 기제는 이를 폭로하지만, 주체는 항상 그 꿈에 결석 중이거나 지각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언어는 언제나 공백을 가리키며 곁눈질하는 방식으로만 존재를 증명하는 운명일지도 모른다. 더더욱 시가 이런 운명에 포획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언어에 빚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 언어를 배반해야만 가능한 것이 시적 언어이기 때문이다. (…) 의미에 포획된 상징계의 신전은 그러니까 이미 90여 년 전부터 무너지고 있었던 셈이다. ‘한국시의 향방’이라는 원고 요청은 버겁지만 그것을 ‘시적 언어의 향방’으로 번역 가능하다면, 기꺼이 이 요청에 응답하고 있는 지금-여기의 시적 언어들을 곁눈질하는 일이 그리 버겁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 오래된 미래의 시가 말해주고 있다.
--- pp.28-30 「김영삼_ 실어증을 앓는 언어들」중에서

최근 여성 서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가족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지금 ‘여성 서사’는 여성 인물을 중심으로 모성이나 정상가족의 모델을 수정하거나 재검토하고 있으며 “다양하게 재구성되고 새롭게 명명되는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여성 서사’는 기존 한국 문학의 남성 중심성에 대한 반격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남성 인물을 배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눈에 띄는 현상이다. ‘여성 서사’가 남성 인물들에게 할당하는 서사는 그다지 풍요로운 편은 아니다. 그것은 때로 인물 구도의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하며 어느 한 성(性)의 리얼리티만을 전경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가족 이야기에서 남성 인물들을 배제하는 경향은 여성들이 차지하는 ‘희생의 누진성’ 다시 말해 “문제가 중첩되고 누적되는 자리에 있는 여성들이 구조의 문제를 잘 볼 수 있다는 것”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 p.51 「김주원_ 여성의 돌봄에서 공동체의 돌봄으로 - 최근 소설의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중에서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문학이 앓고 있는 징후, 즉 생태적 아노미이다. 그것은 간단히 말해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간주되는 자연을 더 이상 현대시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제 자연은 혀끝을 맴도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징후를 좀 더 면밀히 살피고, 그것이 우리의 존재에 미치는 위험을 신중하게 가늠해야 할 것이다. 이는 문학 작품을 현대인의 생태적 아노미를 가늠하기 위한 시금석으로 삼아보려는 시도 속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감각이 무엇인지 되묻는 일이기도 하다.
--- p.72 「박동억_ 생태적 아노미와 기후시」중에서

사회적 죽음을 외면하고 포괄적 복지를 축소하는 국가에서, 공동체의 구실을 따지고 건강한 생활을 장려하는 일은 물론 충분히 검토되어야 마땅하지만, 자살을 반드시 막아야만 하는 사고와 안타까운 피해로만 설명하는 것은 그 행위성에 담긴 실천적이고 경험적인, 그리고 어쩌면 다소 미학적인 뜻마저 누락할 위험이 있다. 자살을 유형화하는 것은 가능하고 또 필요한 일이지만, 동시에 자살은 도무지 복제와 재현이 불가능한 개별적 사건으로서 통계학의 범주를 초과하여 미학의 자리를 요청한다. 죽음을 예방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정치와 인간 실존의 관계를 묻기 위해서 자살을 연구할 순 없을까. 종교적 찬반, 사회학적 지배, 정신의학의 오류라는 프레임을 넘어 문학을 통해 자살을 사유한다는 일은 무엇일까. 의지 없이 시작되어 끝이 없는 삶을 사는 모두에게 자살은 도덕적 공황 상태 이상의 문제일 수 있다.
--- p.92-93 「오은교_ 꿈에 젖은 뇌 - 문학적 자살학 시론(試論)」중에서

비인간동물에 관한 글을 쓰려고 소설들을 뒤적이다 엉뚱한 상상에 빠졌다. 근래 발표된 소설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모두 가상의 숲에 풀어주는 상상.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먹이활동도 짝짓기도 무사히 해낼 수 있을까. 도무지 그럴듯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아무리 충분한 식생과 알맞은 기후를 제공해도 생태계가 제대로 성립될 것 같지 않다는 예감. 생태계를 상상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각들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확신. 아니, 애당초 내가 숲에 풀어둔 것들이 진짜 ‘동물’인지 아닌지조차 모르겠다는 의심. 어쩌면 ‘동물을’ 재현한 소설과 ‘동물로’ 표현된 소설을 한 데 뒤섞어버렸기 때문일까. 그 둘을 칼로 베어내듯 잘라낼 순 없겠지만 그래도 좀 더 작품 의존적인 좌표설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 p.112 「이소_ 비인간을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 최근 소설 속 비인간 존재들에 관하여」중에서

그렇다면 언젠가는 비-인간들도 인간에 준하는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미 서양에서는 동물권을 인정한 나라들이 있다. 한국에서도 동물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는 문화가 차츰 퍼져가는 중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만약 인공지능(안드로이드)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그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는 날이 온다면 관련 입법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미래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데 과거에 소외받고 무시 받던 존재들도 ‘인권’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요구들이 나오는 지금의 상황에서, 『인간의 법정』은 인간의 ‘한계’를 생각게 하고 방외자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다는 점만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pp.143-144 「전철희_ 인공지능의 시대와 인간의 조건 - 조광희와 이서영의 소설을 중심으로」중에서

물질의 의인화, 몰가치적 관계 인식, 낭만화된 정치성이라는 세 가지 비판점은 신유물론이 지나치게 관념론화 되었다는 지적으로 요약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물질의 행위성과 인간-비인간의 얽힘을 통해 정치를 말하는 신유물론의 기획이 실은 너무나 비물질적이며, 인간의 인식론적 입장만으로 가정?함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니체와 쿤데라가 불러온 반인간주의가 비인간 동물을 향한 인간의 관념적인 소여에 속하는 것은 아닐지 다시금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을 것이다. 토리노의 말을 끌어안고 흐느끼며 데카르트적 용서를 구하는 이 장면은 전적으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특권적 의식의 산물이지 않을까. 물질의 독립된 정동적 욕망이 인간의 의식 바깥으로 남겨질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감각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 p.156 「전청림_ 인간 책임주의 선언 - 신유물론과 비인간 담론의 재독해」중에서

노동 형태가 분화함에 따라 노동자의 집단화는 점점 어려워지는 한편, 여성이나 환경, 장애 등의 요소와 노동 간의 유기적 관계에 따른 문제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즉, ‘노동’이라는 말은 이 시대의 노동을 하나로 묶기에는 너무 협소하며, 수많은 현상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날로 확장된다. 플랫폼 자본주의의 등장은 노동자를 집단화하고 호명하는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플랫폼 노동처럼 노동 과정에 투입된 기술의 역할이 증대되는 경우, 전통적인 노동 형태를 벗어난 노동 행위의 양상을 분석하거나 범주화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플랫폼 노동에는 일감을 얻기까지 대기하는 시간이 필연적으로 수반되지만, 아직까지 대기 시간을 노동의 일부로 분석할 만한 틀이 없기 때문에 이는 임금으로 환원되지 않는 ‘그림자 노동’으로 전락한다. (…) 배달 노동에서 주목을 요하는 또다른 현상은 노동 형태의 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 개념이, 무급노동이라는 문제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정서에도 전과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라는 집단적 호명은 날이 갈수록 더욱 거대한 불가능성에 직면하는 듯 보인다.
--- pp.171-172 「최선교_ 노동의 자리를 넓히기」중에서

SF와 판타지(장치)에서 몸은 원래의 자리를 벗어난다. 이들은 몸을 다시 쓰고(using), 새로 쓴다(writing). 몸을 부인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다. 몸이 벗어던지는 것은 결국 인식의 틀, 주체가 정해준 여기 있으라는 자리와 통제 같은 것들이다. 가져온 소설들에서 몸은 자신을 타자화함으로써 되레 주권을 걸머쥔다. 그럴 때 몸에 대한 결정권은 오로지 자신의 것이 된다. (…) 우리의 몸들은 훨씬 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 문학에서 숱한 가능성을 향해 열리는 소설 속 몸에 대한 상상력은 낯설고 이상한 것들을 더 많이 만들고 노출시킴으로써 그 경계의 짙은 선을 지워나가는 중이다. 이 세계의 혐오, 차별을 지워나갈 가능성으로써 모든 낯설고 이상한 것들에 대한 마음이 평평해질 때까지 문학은 몸에 대한 상상력의 노마드적 영토가 됨이 마땅해 보인다. 관념을 찢으면 중간 지대는 더 넓게 열리기 마련이다. 그래, 이제 여기를 림보라고 하자.
--- pp.166-167 「황유지_ SF/판타지, 몸 사용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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