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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일라

애일라

: 항일투쟁으로 산화한 애국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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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152*225*30mm
ISBN13 9791185776002
ISBN10 118577600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수호
2002년 단편「호루라기 불다」로 대산대학문학상 소설 부분, 2012년 시「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외 4편으로 계간『시작』시 부분을 수상했다. 시와 소설뿐만 아니라 월간『해피데이스』에‘읽는 그림 보는 동화’라는 어른을 위한 동화를 연재했다. 이 중「누나와 앵무새」,「엄마의 솜이불」,「엄마와 좀도둑」등의 동화들이 KBS의「TV동화 행복한 세상」을 통해 방영·출판되었다. 특히「누나와 앵무새」는 대한교과서에서 펴낸『고등학교 전통윤리』에 수록되기도 했다. 또한 EBS와 ilovegosi.net에서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 특강 강의도 했다. 현재 소설 집필과 국어 교육 연구 및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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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개갱갱 쾌개갱갱 지잉 지징지징
탕!
탕!
탕!
마을 사람들 뒤편, 강둑에서 총소리가 났다. 첫발은 왁자지껄
한 소리에 묻혀 아무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연이어 총성이 났고
뒤로 갈수록 선명하게 들렸다. 두 번째 세 번째 총성은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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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울리고 곡교천을 할퀴며 둔치 백사장으로 달려들었다. 갑작
스러운 상황에 마을 사람들은 춤사위를 멈추고 총소리가 난 둑
길을 바라봤다. 언제 왔는지 검은 그림자 열댓 개가 좌우로 늘어
서 있었다.
일본 헌병, 순사, 헌병보조원, 순사보들이었다.
그중 한 명이 달에 대고 권총을 쐈다.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요시다 타타요시였다. 허리에 찬 하이도(佩刀)가 달빛에 퍼렇게
번쩍였다.
달집 주위를 돌던 마을 사람들은 모두 멈췄다. 불길만 이글이
글 타올랐다. 누군가 그를 알아보고 ‘엿이다’라고 말장난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당장 일체의 행위를 중지하시오. 일전에 포고한 내용을
잘 모르시오? 수차례 다니며 알렸는데 이게 무슨 짓이오! 대일본
제국에 반항하는 것이오! 범죄즉결령에 따라 일체의 민속놀이를
하지 말라는 명령이 있었는데 이를 어기는 것이오! 당장 중지하고
해산하시오!”
요시다의 날카로운 외침이 하안에 하얗게 모인 사람들 머리
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누구 하나 미동도 하지 않았다.
“미친 왜놈들! 이제 남의 나라 명절 쇠는 것까지 이래라 저래
라 하는구먼. 왜 다들 이렇게 모여 있으니까 겁이 나나 보지. 뭔
일이 일어날까봐 겁이 잔뜩 나나보지. 그래서 민속놀이도 못하게
금지하는가 보지.”
“얼마 전에는 음력설 쇤다고 횐 옷에 먹물을 뿌려대더니만, 이
젠 대보름놀이도 못하게 지랄하네.”
“천벌 받을 도이놈들.”
큰 소리는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불평이 터져 나왔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노부인 한 명이 강둑을 걸어 올라갔다. 한 걸
음 한걸음 마다 필부는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서려 있었다. 날이
선 치맛자락이 강직함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요시다 앞에 선 노
부인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로 그의 눈을 지그시 바라
봤다. 정중하면서도 비굴하지 않은 눈빛이었다. 노부인의 눈가에
깊은 주름이 곡교천의 물결처럼 일렁였다. 하얗게 센 귀밑머리가
바람에 흩날렸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기품이 서려 있었다.
“국록을 먹는 사람으로서 사사롭게 일을 처리할 수 없는 것은
아나, 좋은 날이어서 그간의 회포를 풀고 있는 것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줄 수는 없으시겠는가?”
“어디 아녀자가 이래라 저래라야!”
요시다의 겁박에도 노부인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어린 손자를 달래듯 차근차근 말을 이어
나갔다.
“곧 자진해서 조용히 물러가게 할 테니 조금만 말미를 주시게
나. 달빛이 좋으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오라와 총검을 잠시 내려
놓고 박주에 산채라도 한 잔 하시겠는가? 그간 노고로 수하들도
많이 곤해 보이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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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째? 우리가 시간이 남아돌아서 놀러온 줄 아나! 대일
본제국의 헌병대가 그렇게 한가한줄 아나보지! 너희 반도 놈들이
쥐새끼들처럼 일을 꾸며대지만 않았어도 우리가 이렇게 바쁘지도
않았어!”
요시다는 노부인의 손을 뿌리쳤다. 그 바람에 노부인이 바닥에
쓰러졌다. 요시다는 쓰러진 노부인의 옆구리를 군홧발로 걷어찼
다. 여기저기서 마님 마님을 부르며 술렁이는 소리가 들렸다.
“반도 놈들은 이렇게 해놔야지 고분고분해지지.”
“이놈아! 아녀자를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 법이 어디 있더냐!
니 나라에는 법도도 없느냐!”
“코노야로17)!”
그때 빠르게 둑을 올라가는 그림자가 있었다. 그림자는 한걸음
에 둑길로 달려 올라가 요시다의 멱살을 움켜쥐더니 길바닥에 내
동댕이쳤다. 요시다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청년
의 눈에서 부싯돌 같은 불꽃이 튀었다. 요시다의 얼굴을 향해 주
먹을 쥐었다. 그의 얼굴에서 달을 태운 달집의 불길이 일렁였다.
그의 온몸이 불타고 있는 것 같았다. 노부인은 청년의 팔을 붙잡
았다.
“안 된다, 참아라!”
“어머님!”
“안 된다, 안 된다, 참아라!”
“어머님!”
“이놈! 안 된다고 했다! 네 뒤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라! 일시
의 기분에 그리 가볍게 행동해서 무슨 일을 하겠느냐! 안 된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늘어서 있던 순사 몇 명은 요시다를 일으켜 세웠고, 나머지 몇
명은 청년을 향해 주먹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청년은 아무런 저
항도 하지 않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견뎠다. 순사들의 다리 사이
에서 팔로 얼굴을 감싸 안고 발길질을 당했다. 둑 아래쪽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몸을 일으킨 요시다는 옷에 묻은 흙을 천천히 털어냈다. 양팔
을 붙들린 청년에게 다가갔다. 청년의 얼굴은 흙과 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흰 옷에 군화 발자국이 여기저기 찍혀 있었다. 하지
만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오, 이규갑! 너 잘 만났다. 얼마 전에 홍주 의병들한테 식량
나르다가 잡혔었지? 그때 그렇게 맞고도 정신을 못 차린 거냐?”
“정신을 못 차린 건 너희 쪽발이들이지!”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 넌 정말 정신이 없는 놈이야. 이
런 희망도 없는 나라에 목숨을 걸다니.”
“내 뒤에 저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느냐! 저 희망들이 네 눈
에는 보이지 않는 거냐!”
“예수를 믿는다고 했지? 이순신의 후 손이라고 했지? 너도 두
놈처럼 정말 멍청하구나.”
청년은 충무공의 발길이 수없이 닿았을 아산 땅을 뒤돌아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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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했는지 등 뒤로 시선을 옮겼다. 그의 눈에는 천을 따라 하얗
게 서 있는 동리 사람들이 가득 찼을 것이다.
“멍청한 건 네놈들이다. 너희 왜놈들이 얼마나 멍청한 짓을 하
고 있는지 우리가 알려줄 것이고 역사가 증명해줄 것이다! 일찍이
이충무공 어르신의 역사가 그랬던 것처럼!”
“보케!18)”
요시다의 입술 귀가 살짝 올라갔다. 그러더니 청년을 향해 주
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고스란히 보고 있던 마을 사
람들이 다시 웅성대기 시작했다. 소요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한두 명씩 둑 쪽으로 발걸음을 잡기 시작했다.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세 명이 되고 네 명이 되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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