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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부끄러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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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188*20mm
ISBN13 9791191797503
ISBN10 1191797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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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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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무가 많아서 아침에 무국을 끓였다. 아무런 양념도 없이 무만 넣고 끓였다. 간도 않고 무만 넣고 끓였는데 맛이 순하고 맑아서 좋다. 새로운 맛이다.

이 무국 국물 마시다가 생각난다. 민혜 님(연약한 60대) 목소리가. 그날 민혜 님과 동생이랑 식당에 갔을 때, 식사 후, 식당에 딸린 찻집에서 차 마시는데, 거기서 파는 순 보리빵을 민혜 님이 내게 사주면서 언니, 언니, 하고 부른다.
그 목소리─ 누구에게서도 들어보지 못한, 그 목소리는 양념이나 간하지 않은 천연 무국 맛이다.

남이 나를 언니라 부르면 당황하는데, 그가 부르는 언니, 언니 소리는 나를 평안하고 고요히 가라앉힌다. 그 목소리는 사람의 때 묻지 않고, 의식 섞이지 않은 생명의 원액 같은 목소리다. 양념 간 하지 않은 무국 같은.
--- 「아아 무국!」중에서

“탱그르르르르르….” 군자역에서 환승한 하남검단행 지하철 안, 나는 서 있다. 그날 아침 코피가 났기에, 힘없어 물 한 모금 마시려고 물병 꺼낸다. 그 칸 반은 좌석, 반은 빈 공간. 빈 공간에 승객은 양쪽에 마주 보고 서 있고.
내가 물병 뚜껑 열다, 떨어뜨린다. 단단한 뚜껑은 쇳소리(?) 내면서 이쪽에서 반대쪽으로 대각선 그리며 요란하게 굴러간다. 난 부끄러워서 주우러 못 가고, 여학생이 주워 준다. 고맙단 말도 못 하고 서 있는데,
다음이 내가 내릴 상일동역.

그 여학생이 먼저 내린다. 나도 내린다. 뛰어서 그를 따라잡는다. “학생, 너무 고마워요. 내가 손에 힘이 없어 떨어뜨렸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울듯이 말하는 내 격한 목소리에, 그는 뒤돌아보며 활짝 웃어준다. 대단한 웃음이다.
내가 실수 안 했다면 저런 목화송이 같은 웃음 받을 수 있겠나… 내 힘없는 몸에 설렘과 떨림이 인다… 살아난다.
--- 「하남검단행 지하철 안에서」중에서

후배 교회 뒤뜰, 만개한 벚꽃 아래 작은 바윗돌에 앉아서 혼자 오후 예배드리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대화하고 나니, 사람과도 대화하고 싶다. 평택 사촌에게 전화한다.
“지금 뭣 하는가?… 나는 지금 벚꽃 아래서 예배드리네… 바람에 꽃잎들이 한 잎 한 잎 떨어지다가 우우 떨어지네. 보도 위에 쌓인 꽃잎들이 아픈 나를 만져주네… 형언키 어렵네.”
“…언니, 지난번에 남편하고 동해안 쪽으로 여행 갔다 왔어요. 올라오면서 벚꽃 너무 많이 봤어요. 벚꽃을 보면서 인생도 저렇게 잠깐 왔다 가는데, 욕심 안 부리고 살아야겠구나, 했어요.” “자네도 철이 드네. 철들면 죽는다지만 ─ 사람이 철들면 자기 생명 만든 창조주를 찾게 돼.”

“인생은 짧고 예술을 길다.” 예술도 ‘잠깐 길다’ 그런데, 무한하게 긴 살아있는 영원이 있다. 내게 영원 사모하는 마음 있는 건, 그 영원이, 영생이 실재한다는 증거다.
--- 「벚꽃 아래서 내가 전화한 사람」중에서

이렇게도 사람 생명이 연할 수가, 보드라울 수가 있을까?
그날 그 댁에서 만난 정미 님 따님인 지연(23세) 양.
어린 새 잎 같이 생명의 ‘연한 신비’가 느껴지는 어린 아가씨다. 어머니 정미 님에겐 친구, 언니 같고, 스승 같이 의지가 된다는 딸, 지연 양.

인간에겐 환상이나 신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지연 양은, 그런 환상이나 신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나에게 해주는 아름다움이다. 혼탁한 이 시대, 여성의 참 아름다움이 사라져가는 당대에 그를 만난 건 축복이다.
내 축복을 확인하려고, 그를 다시 만나진 않으리라.

인생의 모든 것은 잠깐 다 지나가는 것이기에.
--- 「사람 생명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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