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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다

걷는사람 시인선-11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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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25*200*20mm
ISBN13 9791193412466
ISBN10 119341246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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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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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로 환생한 어머니가 꿈에 나타났다
내가 제멋대로 굴 때쯤 당신은 서른이었다
얼마 후 젊은 부부는 크게 싸우고
어린 내가 보험회사 송년회에서 춤추는 장면
아이는 자라서 낙엽을 쓸며
사랑을 고백하네
어떤 날은 물속에서 빛이 너울대는 해면을 바라보았네
잠이 부풀고
사랑하는 개가 두 발로 무덤을 파고 있었다
고개를 치켜들고 울부짖었다
--- 「작은 숲에서」 전문

이곳을 지날 때면
언제나
널 떠올렸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별나다 이상하다 난 내가 부끄러워 내 무능을 탓하는 데 세월을 허비했지

그리고 기다렸어
아주 오랫동안

창가에 앉은 두 사람이 말없이 칼국수를 먹는다

아주아주 희미해지면 우리
어떻게 되는 걸까
--- 「산책과 대화」중에서

무수한 여름이 있어
해가 길어질수록 가벼운 그림자들
언제라도 우리를 놓치고 흩어질 듯이
죽지 않는
유원지에 모여 수런거리고 다들 본인 몫의 그림자를 지니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수풀 너머를 살핀다
그늘이 그림자를 안고 있다 그것은 생명이 깃들었다는 뜻
이 시간의 빛은 매일 마주해도 서먹하다 너처럼 투명하고 따듯하게 번져서
물속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살아 있어 다행이야
--- 「흰」중에서

네가 울음을 터뜨렸다.
영원에 관한 이야기들.
길고양이가 다리 사이를 오가며 뺨과 이마를 비볐다. 사랑 같은 건 몰랐을 때였다.
네가 씻는 동안 나는 식탁에 앉아 식은 피자를 먹었다. 다음 날 짐을 챙겨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빌려준 잠바는 결국 받지 못했다.
창가에 앉아 다 타 버린 생각을 뒤적였다.
짝사랑하던 선배의 애인은 영화감독이었다. 선배는 시사회 사진을 보여 주며 손끝으로 그를 가리켰다.
열차가 강을 건넜다.
편지를 몇 통 받았지만 이사하면서 버렸다. 뒷주머니에 넣은 머리핀 장식이 깨졌다.
나를 미워하고 있을 때도 미래는 계속 생겨났다.
--- 「겨울 영혼」 전문

너의 방은 레바논에서 자란 나무들의 집합, 헐벗은 조각상의 아라베스크, 눈먼 이의 심장.
너의 개는 몽상처럼 누워 있다.
너는 아름다운 것을 만들었다. 가짜 마음은 거짓말과 다르다.
너의 개는 거울 속에서 반대로 누워 있다. 미치지 않은 풍경이 싹둑싹둑 잘려 나갔다.
--- 「인공 정원」 전문

너는 철거 예정 아파트에서 나를 기다리다 잠들어있다
사실 여름과 영혼 둘 다 잘 모르겠다고
중얼대다가 눈을 뜨면
초여름이고 대낮이고
무궁화호가 영등포역을 지나 한강을 건너는 중이다 어둡고 넓은 물을 배경으로
이제 그만 일어나야 한다
그 아래 너무 외로운 빛들이 눈앞에 번져서
뒤늦게 걸음을 떼는 파도와 우리는 누구보다 많이 닮았다 네 생각을 할 때마다 햇살에 깊이 베여 왔다
--- 「여름 영혼」중에서

오랜만에 바깥을 걸었다. 발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고.
바깥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 계절이 바뀌고 이제 사람들은 피부를 드러내지 않았다.
발이 작아진 걸까.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것처럼. 사람들과 걷는 것처럼.
음악을 듣지 않았는데 귀가 자랐다.
한낮에는 빛이 많았다. 바깥이 무성했다.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지만 나는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 「회복」 전문

어두운 지구본을 감싸 안은 채 믿을 수 없는 신의 계획 따위를 헤아려 본다
이번 생에도 나만 살아서 부끄럽다
교복을 벗자 한낮이 온다
교실의 선풍기가 녹스는 동안 외벽을 타고 이끼가 물든다 펜스 너머로 휩쓸려 가는 새 떼
풍향계가 흐트러지도록
머무르면
무성한 계절이 지그시 희박해진다 죽은 것과 가져갈 수 없는 마음들은 왜 닮았을까
흐린 날에도 발이 젖지 않았다
--- 「한」 전문

너는 한밤에 폭발하는 폭죽을 본다.
가로등 밑을 봐. 벌레들이 춤추고 있어.
어느 감독이 흑백으로 촬영했다면 함박눈으로 보였을 것이다.
너는 빛이 두려워 두 눈 감고 어둠 속에 잠긴다.
얼어 죽은 개의 동공이 뒤집혀 있다. 너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다.
--- 「무성영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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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는 세 가지 색깔이었다가 서서히 하나의 색깔로 변한다. 합쳐진 색깔에 익숙해질 즈음 목소리는 다시 각각의 제 색깔로 돌아간다. 새로운 세 가지 색깔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뿔’ 동인의 시집을 읽을 때마다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목소리들의 분화와 합침, 생성을 경험하는 시간은 최지인, 양안다, 최백규 세 시인이 어떻게 세계를 공유하고 어떻게 각각의 목소리로 보여 주는지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들은 “세계가 계속해서 무너지는 동안에,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어 가는 동안에, 폐허가 된 도시에서 “우리는 잘못한 게 없어요” 하고 어린이가 계속해서 우는 동안에” 살고 있다. “바닥이 바닥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까지” “아주아주 희미해지”는 시간을, 세계를 그들은 그들의 시로 견뎌내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상상을 멈추지 않는다. 그들의 무성한 “바깥”을 향한 상상이 도달할 거기에 미래가 있을 것이란 믿음도 버리지 않는다. 이 지난한 몸부림 속에서 우리도 그들처럼 함께 또 다르게 상상하는 일, 그것이 그들이 차려 놓은 언어의 성찬을 제대로 감각하는 일 아닐까 한다.

이 시집의 원고를 읽는데 장마가 시작되었다. 때마침 노동자 하나가 우산도 없이 커다란 천막 천을 뒤집어쓰고 빗속을 걸어가는 게 보였다. 제법 오랫동안 최지인, 양안다, 최백규 시인을 지켜봐 왔다. 그 노동자 곁에서, 그들은 늘 비를 맞으며 그 빗속을 헤쳐 걸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이 청년들은 사랑하고 일하고 상상하고 꿈꿔 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럴 것이란 생각도. 거기서, 함께 또 따로 빚어낸 언어들로 가득한 이 시집은, 그래서 아름답다.
- 불편 동인
뿔이 가장 먼저다. 뿔은 보이지 않는 앞을 뚫는다. 두려움을 감추고, 일단 나간다. 뿔은 무기임과 동시에 자신의 최대치를 보이는 자랑거리이다. 소와 산양은 뿔을 무기로 쓰고, 사슴의 뿔은 아름다움의 절정인 관이다. 탱자의 뿔은 가시고, 난초의 뿔은 싹이고, 씨앗의 뿔은 순이다. 지금 여기 한국시의 뿔은 최지인, 양안다, 최백규이다. ‘뿔’ 동인이 허공을 밀어 올린 만큼 한국시의 하늘은 높아지고, 이들의 절정이 한국시의 명예가 될 것이다.
- 시힘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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