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진정시키려는 듯한 잠깐의 틈을 두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행방불명이에요, 아키토 씨가. 벌써 며칠째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 p.11
나는요, 라고 가에데가 말했다. “야가미가가 아키토 씨의 실종과 뭔가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야가미가 사람이 아키토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겁니까?” “네, 그뿐만이 아니에요.” 가에데의 약간 갈색이 서린 홍채가 번쩍 빛났다. “야가미가의 누군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실종 상태가 된 게 아닌지 의심스러워요.” --- p.105
“그건 명백히 알리바이 확인이었어요. 7일의 이모부와 이모의 행동을 확인해 보려는 것. 그렇죠? 혹시 이모와 이모부가 아키토의 실종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가에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가를 풀고 웃었다. “관계가 없다는 근거라도 있나요? 단순히 착한 사람들이라서?” --- p.145
아키토 씨의 의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돌아가신 조부의 유지를 기꺼이 받들고자 한다. 즉 야가미 저택 및 그에 부속한 모든 것을 상속한다. --- p.236
“욕실 말이야. 데이코 씨가 욕실에서 사망했잖아. 그러니 아들이 그 욕실을 바라보며 여태 저렇게 원통해하는구나, 하고 나 혼자 짐작만 했지.” --- p.310
“사요 씨는 왜 고노스케 씨의 양자로 호적에 올라갔습니까? 역시 재산을 노린 건가요?” --- p.356
“아키토는 어머니가 살해됐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어요. 그렇다면 당연히 범인을 원망했겠죠.” --- p.381
“형님은 가설을 세웠어. 뇌종양에 의한 뇌의 일부 손상과 전기 자극에 의한 뉴런의 정보 개변이 선천적으로 뇌에 장애가 있는 서번트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초래한 게 아닌가 하고. 이 가설이 참이라면, 이론상으로는 의도적으로 서번트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가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