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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아닌데도 밤이 되는

처음 핀드-3이동
최리외 | 핀드 | 2024년 08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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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76g | 120*188*17mm
ISBN13 9791198172150
ISBN10 119817215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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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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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끝나지 않는 밤을 통과하는 ‘당신’의 이야기다.
이 글에서 호명되는 ‘당신’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결코 아니다.
혹은 돌이킬 수 없이 당신이다.
--- p.9

소식 들으셨죠?

이 질문은 결코 즐거운 소식을 물고 오지 않는다. 간밤에 어떤 여자가 병원에 실려 갔고, 간밤에 어떤 여자가 죽었고, 간밤에 어떤 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음의 비릿한 냄새.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간-밤-에. 밤은 이미 지나갔으나 다시, 또다시 닥쳐온다. 어제와 내일의 경계가 사라진다.
--- p.12

좁은 방 안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편지를 썼다. 창을 열어도 바깥의 생동이 느껴지지 않을 때, 지금-여기에서 간절히 벗어나고 싶을 때, 그러나 물리적 대면이 가능한 관계들 안에서는 안온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느껴질 때마다. 편지는 누군가를 향해 쓰이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글이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편지에서 호명된 수신인이 반드시 그 편지를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매체이다.
--- p.21

저 멀리를 바라보는 눈동자들, 저마다의 이야기를 지닌 채 떠나고 표류하고 유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사람들, 움직이고 이동하여 지금-여기를 벗어나 이전과 다른 곳에 도달하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지요. 이때의 ‘움직임’은 물리적인 이동만을 뜻하진 않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나요?
--- p.25

당신이 이 편지를 열어볼 때쯤이면 나는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계절이 변할 수도 있을까요? 어떤 마음은 닿는 데 너무 오래 걸립니다. 당신은 멀리 있고, 나와 당신은 만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으니까요. ‘대면’이라니, 당신과 얼굴을 마주하지 않은 지 너무나 오래되었네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편지는 바로 이런 순간에 쓰입니다. 거리-감이 없다면, 편지는 쓰일 수 없을 테지요.
--- p.31

부연 아침 빛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녀는 집을 나섰다. 길을 지나는 낯선 이의 팔목을 붙들고 묻고 싶었다. 이봐요, 이게 봄 냄새잖아요. 봄 오는 냄새가 나지 않아요? 어딘가 축축하고 매캐한 냄새, 마구 짓밟힌 꽃잎과 은밀한 봄비의 기척이 뒤섞인 냄새. 이게 봄 냄새잖아요. 코를 열어봐요.
--- pp.59~60

책으로 엮이고, 독자를 만나고, 저 멀리 어딘가로 날아갈 기록이 아니라 그것을 쓰는 내게서조차도 떨어져 있는 가만한 돌멩이와도 같은 기록. 그날, 그 순간, 어느 해변가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주운 그 특정한 돌멩이. 몹시도 무의미하며 아무도 그 맥락을 알지 못할 것이며 나 역시 언제 주웠더라,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미래를 예감하면서도 손에 드는 돌멩이. 그 기이한 무의미성을 나는 꼭 쥐고 있다. 돌멩이는 이미 모래로 흩어지고 있다.
--- p.90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 무엇을 잃어버렸다는 감각만 지닌 채 하루하루 발을 내딛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과연 잃어버린 것이 있기는 했는지, 잃어버렸다는 감각 속에 힘껏 파묻히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잃어버렸다는 믿음 자체를 붙잡기 위해 애썼던 것은 아닌지, 십 년이 훌쩍 지난 다음에야, 아니 그런 다음에도 어김없이 뒤돌아보게 되는 시절.
--- p.107

글을 쓰는 행위에 시차는 필연적이다. 어딘가에 적히는 글, 적혀서 읽히는 모든 글의 본질적인 속성은 바로 그 시차에 있다. 뒤늦게 도착하는 것. 글로써 닿는 것은 언제나 늦는다. 그래서 어떤 옅은 슬픔이 필연적이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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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아닌데도 밤이 되는』을 한마디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의 작가가 시인이나 소설가라고 해도, 번역가이거나 에세이스트라고 해도 전부 수긍할 수 있다. 어느 페이지는 시로 읽혔고, 어느 페이지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쓰인 텍스트를 한글로 번역해놓은 소설의 일부 같았다. 첫 책에는 작가의 모든 것이 담긴다. 그가 무엇을 읽어왔고, 그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였으며, 그것을 토대로 자신은 어떤 이야기를 짓고 싶어 하는지. 그가 어디서 출발했고, 지금은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는 어디로 가고 싶어 하는지까지도. 첫 책은 한 작가를 이루는 중핵이자 원형적 세계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의 농도는 진할 수밖에 없다. 이 작은 책에는 최리외라는 작가의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읽는 즉시 휘발되어버리는 책이 아니라 긴 시간을 들여 얻은 농축액처럼 아주 진한 무언가로 빚어진 책. 나는 이 ‘진한 책’을 여러 밤 곁에 두고 아껴 읽었다.
- 안희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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