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적어도 쌍방이 거기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은 무의미하지 않아요.”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그런 얘기를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니, 정말 뼛속 깊이 무지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네.”
쓸쓸한 듯 감탄한 듯 그리고 부러워하는 듯이 말한 나츠오. 영리한 어린애 같던 그의 옆얼굴을 나는 기억한다. -「드라제」 에쿠니 가오리
--- 본문 중에서
인형을 만들고 있을 때의 후미유키와 마찬가지로, 커피를 타고 있는 후미유키가 좋았다. 마치 세상에 그 일만 존재하는 것처럼 세심하게 몰두하는 모습이 우습고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하지만 세상에는 그 일만 존재하는 게 아니야.’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면서, 후미유키의 모습을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돌아올 수 없는 고양이」 이노우에 아레노
--- 본문 중에서
그대로 쭉 밤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할머니가 되는 것도 싫고, 무엇에도, 누구한테도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도쿄 안의 무수한 별처럼 빛나는 클럽 어딘가에, 꿈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일이 반드시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것으로 마지막」 타니무라 시호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