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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1 (큰글자도서)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1 (큰글자도서)

: 함정임의 유럽 묘지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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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5쪽 | 189*266*20mm
ISBN13 9788932323817
ISBN10 89323238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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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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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몽파르나스 묘지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를 만난다. 그들은 묘지 정문에서 초입, 그러니까 불르바르가 제20구역에 영면해 있다. 나는 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자동으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서 작고 아담한 집을 찾곤 한다. 처음엔 사르트르 혼자였는데 6년 후 보부아르가 이 생(生)을 떠나 그와 합장됨으로써 살아생전 그들이 보여주었던 계약 결혼 관계의 자유로운 형식이 죽어서는 영원한 한 쌍으로 하나의 묘석 아래 붙잡혀 있는 형국이다.

그들은 이제 ‘꼼짝없이’ 하나의 묘석 아래 묶여 있게 된 셈이다. 살아생전 경어를 사용했고, 한집에 함께 살지 않았던 사람들인데 말이다. 여행을 가거나 호텔에 방을 얻을 때면 나란히 각자의 방을 얻고, 같은 구역의 각자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수시로 각자의 연인들을 거느리며 51년간의 독특한 동거 관계를 유지했던 그들이 아닌가. 그런 마당에 사후 그들을 하나의 묘석 아래 묶어놓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누가 보부아르를 거기에 묻었는가. 사르트르를 보내며 썼던 보부아르의 『작별의 의식』은 결국 ‘합일의 의식’을 예고한 것인가.
그들 잿가루의 잔해 사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 pp.15~16

수전 손택은 1933년 뉴욕에서 태어나 2004년 뉴욕에서 눈을 감았다. 그런데 그녀가 잠들어 있는 곳은 뉴욕이 아닌 파리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겪는 가장 큰 사건인 ‘태어나고 죽는 사건’에서 배제된다. 나도 모르게 태어나고 나도 모르게 죽는다. 태어나기 전의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죽음 이후에 대해서 나는 유언을 통해 개입할 수 있다. 수전 손택은 백혈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유일한 혈육인 아들 데이비드 리프에게 유언을 남겼다. 파리에 묻어달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사뮈엘 베케트 가까이.
--- p.52

「코뿔소」는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나치와 파시즘, 전쟁과 이산(離散)의 고통을 겪은 이오네스코의 부조리한 세계 인식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코뿔소」는 20세기 중반에 발표된 소설이자 부조리극이지만, 코뿔소적인 상황은 지금 이곳의 현실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 p.63

팡테옹에서 나오자 가을 하늘은 쾌청했다. 졸라는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났다. 1902년 9월 28일, 메당에서 평온하게 휴식을 취하고 파리로 돌아온 다음 날인 29일 아침이었다. 사인은 벽난로 굴뚝이 막혀 조개탄 가스 유출로 인한 중독사였다. 그의 아내가 먼저 쓰러졌고, 그는 상한 음식을 먹은 탓이라고 아내를 달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신선한 공기를 쐬면 좀 나아질 거요.”
--- p.119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하나의 회상에서 다른 회상으로 넘어가는 사이사이 무수히 많은 시간의 주름이 접혀 있다. 겨울날 외출에서 돌아온 화자에게 어머니가 건네준 조가비 모양의 마들렌 과자를 홍차에 적셔 맛보면서 콩브레에서의 유년 시절 삽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듯이, 주름이 펼쳐질 때마다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 p.209

오솔길 오르막을 지나 공동묘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벽을 따라 걷는다. 아무도 없다. 언젠가 5월에 왔을 때에는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진지한 표정의 청년이 등에는 작은 배낭을 메고, 손에는 반 고흐 팸플릿을 든 채 조용히 곁을 지나갔었다. 서로 몇 마디 나눌 수도 있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충만한 고독을 향유하는 여정. 오래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 p.285

처음엔 사랑처럼, 뜨겁게 왔다가 가는 것이겠거니 생각했다.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문학, 그것은 내가 일생을 걸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사는 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은 것이었다. 청춘 시절이었던 만큼 오만과 오독, 치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런 내가 평생 문학을 업(業)으로 소설을 쓰고 살아가게 되었다. 청춘 시절의 무지가 저지른 죄의 벌과(罰課)를 톡톡히 치르고 사는 셈이다. 소설은 나를 불편하게 하고, 소설가들은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존재들이다. 그 첫 자리에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은 진리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
--- p.386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을 등지고 묘석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 나로서는 해독할 수 없는 그리스어로 비명(碑銘)이 새겨져 있었다. 성곽을 내려와 『그리스인 조르바』를 펼쳐보니, 다음과 같은 뜻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 p.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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