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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그마

에니그마

: ENI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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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17g | 145*210*20mm
ISBN13 9788997396337
ISBN10 899739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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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성령
독특한 발상과 설정, 섬세한 관찰력, 날카로운 문제의식, 탁월한 심리 묘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십 대 작가다. 열다섯 살에 쓴 장편소설 《바이슬시티》로 ‘정의의 침묵’이라는 문제의식을 사회에 던져 문단을 놀라게 했던 작가가 2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 《에니그마》를 펴냈다.
《에니그마》는 2차 대전 직전인 1939년, 유럽 각국 학생들이 모인 영국 사립기숙학교가 배경이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전쟁의 공포 속에서 각기 다른 국적과 배경을 가진 소년들 사이에는 마치 전쟁의 탐욕과 같은 권력을 향한 무서운 욕망이 드러난다.
작가는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캐릭터에 당시 불안정한 사회의 모습을 투영시켜 전쟁의 광기 속에서 드러나는 모순과 갈등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은 독자로 하여금 당시 전쟁의 공포가 엄습한 유럽 사회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내적 갈등에 공감하고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현재에도 사회 이슈가 되는 청소년들의 심리와 왕따, 자살, 학교폭력 같은 사회적 문제를 십 대 작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생동감 있는 문장 속에 담고 있다.
작가는 십 대의 시선으로 십 대의 이야기를 써나가지만 십 대를 넘어서는 이해와 통찰로 세상을 바라본다. 작품 속의 주인공들의 내면을 치밀하게 묘사하면서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며 그들과 함께 성장해 가고 있다.
책 읽기, 상상하기, 어려운 주제에 대해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작가는 책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의 글이 세상을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더 재미있게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즐거움으로 오늘도 뜨거운 창작열로 밤을 새우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소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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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밖으로 걸어 나가자 사슴이 목을 돌려서 정면으로 그를 응시했다. 덤불을 헤집다가 긁혔는지 새카맣고 촉촉한 콧등에 상처가 나 있었다. 작은 짐승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큰 눈을 천천히 깜박였다. 거울 같은 눈동자에 클로드의 모습이 비쳐 보였다.
사슴은 앞으로 다가올 운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려워하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아직 사냥꾼의 무서움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새끼였다. 숭고한 용기인지 행복한 무지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클로드는 딱딱하게 굳은 감성으로 총을 들어올렸다. 더 이상은 이 동물이 가진 순수함에 공감할 수 없었다. 기쁨에 동참할 수도, 섬세함을 존중해 줄 수도 없었다. 그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었다.
사슴이 호기심 어린 태도로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오히려 사냥꾼이 한 보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 사슴은 달콤한 맛을 기대하는 것처럼 목을 뻗어 총구를 툭툭 건드렸다. 콧잔등과 닿았던 부분이 반질반질하게 빛났다.
생명이 끝나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다. 총성이 울려 퍼지는 바로 그때, 몇 분의 일 초도 되지 않는 순간이다.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의 오락을 위해 죽는 시간이다.
클로드는 깨달았다. 사냥을 할 때 가장 인간적인 행동은, 목숨을 빨리 끊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Chapter 18. 침투

“프레드릭! 그 안에 있어?”
안에서 부들부들 떨리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은 안 죽었어.”
살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리처드의 태도에 여유가 생겼다.
“허락도 없이 이런 일을 벌이다니 간도 크군.”
프레드릭은 덜덜 떨리는 입술과 기도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며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넌 날 여기서 꺼낼 수 없어. 자물쇠를 두 개 만들었거든. 하나는 이 창고 문을 잠그고 있고, 다른 하나는 여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원실의 문을 잠그고 있지. 넌 절대로 날 살릴 수 없어.”
“넌 자물쇠를 딸 수 있잖아. 장난 그만하고 썩 나와.”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구나. 이 자물쇠는 아무도 열 수 없어. 나도, 너도, 선생님들도. 열쇠는 아예 만들지 않았어. 난 나가고 싶지 않거든.”
“유치한 반항이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이지.”
“이 행동으로 뭘 증명하고 싶은 거냐? 네가 나약한 바보라는 것?”
“아니, 네가 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
---Chapter 19. 마지막 아나키스트

하루는 제임스가 어느 때보다 침략적인 태도로 시비를 걸어왔다. 그는 클로드를 화장실로 끌고 가서 모든 생기가 빠져나간 초췌한 얼굴에 침을 뱉고, 아무 저항도 할 수 없는 야윈 팔다리에 발길질을 퍼부었다. 평소보다 무차별적이고 파괴적인 폭력을 이기지 못한 클로드는 필사적으로 세면대 아래로 기어들어 갔다. 제임스는 조그맣게 웅크리고 벌벌 떠는 소년을 만족스레 내려다보았다. 문득, 폭력의 열기로 고양된 박해자의 얼굴에 아주 괴상한 표정이 번졌다. 나약한 학우를 대상으로 너무나 큰 권능을 지니게 된 탓이었을까, 채 안정되지 못한 십 대의 호기심이 기묘한 폭동을 일으키고 말았다.
리처드는 냉정한 감시자로 변해 있었다. 사태에 대해 어떤 의식이나 언급도 하지 않고 먼 곳에 앉아 상황을 응시하기만 했다. 아무 파도도 일지 않는 깊은 심해 같은 눈동자에는 연민의 빛이 단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았다. 너무나 강하고 완고하여 냉혹하기까지 한 무관심이었다.
---Chapter 18. 침투

“내가 독일인인 게 문제군.”
친구의 목소리에서 큰 상심이 느껴졌기에 클로드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급히 덧붙였다.
“위기감을 느껴서 그럴 거야. 라디오에서 자꾸만 전쟁 이야기가 나오고 그러니까.”
요한은 차 한 모금으로 입가심을 하며 화가 난 듯 인상을 썼다. 하지만 조국을 변호하는 애국자일 뿐인 에드바르트에게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난 앞으로 어른이 되면 국적을 바꿀 거야. 영국 악센트를 연습할 거고, 이름도 영국 이름으로 바꿀 거야.”
가라앉은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클로드가 장난을 걸었다.
“‘존’으로?”
“그때가 되면 그럴 수밖에 없겠지.”
요한이 농담조로 대답했다.
클로드는 씁쓸하게 웃었다. 아이들이 요한을 그만 좀 괴롭혔으면 했다. 어떤 아이들은 일부러 지나가면서 들으라는 듯이 ‘더러운 독일인’이라고 소리쳤다. 요한은 이미 충분히 독일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친구만큼 모국으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유학생을 본 적이 없었다.
---Chapter 5.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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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그마》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의 재미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진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치밀한 심리묘사를 동반한 수작이다. 1939년, 전쟁이 터질 듯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영국 소년들의 삶을 통해 왕따, 폭력, 자살 같은 심오한 문제를 그토록 설득력 있게 썼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역사의 희생자이면서도 치열하게 싸워 나감으로 마침내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에 공감하면서, 작가의 무한한 가능성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김경자 (이화여대 교수, 교육학박사)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폭력적인 행동과 병리적인 심리 현상을 이성이 무너진 시대의 불안감과 대조시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 속의 다양한 캐릭터들은 당시 영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유럽 각국의 상황을 리얼하게 보여 준다. 권력과 부의 화신 같은 인물의 화려한 외적 모습과 그 내면의 혼돈과 공허의 괴리가 실감나게 묘사되어 심리소설의 묘미에 빠져들게 한다. 역사의 새로운 해석과 인물의 독특한 설정, 허구와 실제의 대비를 적절하게 나열하는 참신한 구성에서 젊은 작가의 놀라운 재능을 본다.
김성주(성주그룹, MCM Holding AG 회장 / 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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